낙랑구역 남사리 28호 무덤 출토 경가(鏡架) 연구

국문 초록 (Abstract)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거울의 가장 주된 역할은 역시 사물을 비춰보는 것이며 화장 도구로서의 기능은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그동안 행해져 온 거울 연구는 거울 배면의 문양과 이를 통한 편년에만 집중되어 거울의 용도와 거울의 사용방법 측면의 접근이 부족했던 점을 지적할 수 있다. 경가(鏡架)는 거울의 사용방법을 보여주는 직접적인 자료이기에 더욱 주목되는데 최근 낙랑구역에서 경가와 거울이 함께 출토되어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 글에서는 북한의 보고를 중심으로 낙랑구역 남사리 28호 무덤에서 출토된 경가와 거울을 소개하고 경가의 구조 및 편년을 살펴보았다. 연호문경과 함께 출토된 경가는 무덤의 구조와 거울의 형식으로 볼 때 3세기경에 해당되는 자료로 판단된다. 또한 미국 등지에 소장되어 있는 유물과의 비교를 통해 완전한 형태를 복원할 수 있었는데, 동제로 보고된 경가는 금동제일 가능성이 많으며, 경가의 전체적인 형태는 분리가 가능한 결합식 구조임을 알 수 있었다. 다음에는 거울 걸이가 시대적으로 어떻게 변해 왔는지를 살펴본 결과 서한대 초기까지는 가지를 이용해 뉴를 끼우는 방식의 거울 걸이가 유행했고, 동한대 후기에는 양쪽에 용을 새겨놓은 스탠드 형식이 유행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경향이 삼국시대까지 이어졌고, 이 시기까지는 조립식의 거울 걸이들이 유행했던 반면, 당대 이후에는 ㅍ자형의 경가가 유행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경가는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시대 경가에 많은 영향을 끼쳤음을 철제은입사 경가 등 실물을 통하여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와 더불어 이들 거울을 사용하기 위해 평상시 보관하던 흔적들인 거울 주머니와 거울싸개, 그리고 거울 상자들도 마저 찾아보아 이를 통해 거울의 사용방법 뿐만 아니라 보관법 등에 대해서도 살펴보았다.

목차 (Table of Contents)

• Ⅰ. 머리말
• Ⅱ. 낙랑구역 남사리 28호 무덤 출토 경가(鏡架)
• 1. 무덤의 구조
• 2. 출토 유물
• 3. 경가
• 4. 편년
• Ⅲ. 경가의 구조와 편년
• 1. 거울의 사용방법
• 2. 구조와 편년
• 3. 거울의 보관
• Ⅳ.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