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ziale Beziehungen der A¨lteren in Deuschland
저자
강영실 (한국성서대학교 인문사회학부)
발행기관
학술지명
권호사항
발행연도
2001
작성언어
German
KDC
104.000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137-156(20쪽)
제공처
계속되는 노인인구의 증가와 노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독일에서도 노인의학, 노인심리학, 노인사회학 등 학문적으로 서로 다른 접근을 시도하였다. 그중 독일의 노인사회학은 1960년대부터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지게 되었다. 독일의 노인사회학은 초기에 산업화과정에서 변화되어진 가족의 기능과 가치규범을 사회구조의 변화로 나타나게된 다양한 사회문제중 하나로 지적하여 연구를 시작하였고, 점차 사회심리학적, 사회경제적문제로 확대하여 연구하게되었다.
본 논문에서는 독일노인들의 사회심리학적인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문헌연구를 통하여 이론적인 이해를 돕고자 하였다. 독일노인들의 사회경제적인 문제는 국민연금 및 기타 사회보장정책과 연결하여 광범위하게 전개해야하므로 지면상의 한계로 인해 본 논문에서는 다루지 않았다. 따라서 사회구조의 변화속에서 독일노인들의 가족내 위치와 역할의 변화가 그들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인지, 은퇴 후 사회에서의 소외감과 고독감은 어느 정도인지, 은퇴 후 그들의 여가시간은 얼마나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는지, 여가활동을 통해 새로운 정체성과 역할을 찾을 수 있는지 등에 관한 것을 사회심리학적으로 전개하였다.
은퇴는 일반적으로 사회활동의 제한을 의미하나, 독일노인들에게 있어 은퇴는 주어진 상황에 따라 각각 다른 평가를 내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은퇴에 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만족스러운 노후생활을 기대하는 노인들은 "오랜 시간 기다려서 새로운 것을 시작하기 위한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기회를 은퇴로 이해하였다. 이들은 가능한 빨리 은퇴하여 "즐기는 삶"을 누리고자 한다. 따라서 은퇴후 그들의 여유시간을 어떻게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을 이미 은퇴전에 구체화시켜놓은 상태이다.
은퇴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경우 - 경제적인 것은 배제한 상태에서- 직업을 통해 느끼는 기쁨과 보람은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다는 반응이 대부분의 독일노인들에게서는 일반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들은 직업을 가지는 이유를 물질적인 가치에 두는 것 보다 직업을 그들의 목적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은퇴는 자신들의 존재가치마저도 상실하게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산업화과정에서 나타나는 가족구조의 변화는 독일사회도 예외는 아니다. 다만 독일노인들이 한국의 노인과 다른 점은 가족구성원간의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젊은 세대들과 마찬가지로 은퇴한 이후에도 비의존적이고 자립적인 생활을 요구하고 있다. 독일노인들은 그들의 자녀들에게 심리적 부담감을 주는 "짐"으로 존재하기를 원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이미 1960년대부터 독일노인들과 자녀들은 서로 어울리지 않는 생애주기에 살고 있음을 인정하고 노인과 젊은 자녀들이 서로 비의존적인 삶을 살기를 원한다면 서로간에 원하는 것을 보장해주도록 노력하고 있었다. 다만 거동이 불편할 정도로 신체적인 어려움이 있을 경우에만 자녀들의 도움을 받고자 하는 노인들이 있으나 극히 일부에 불과하며, 자신들에 관한 부양책임을 자녀에게 묻지 않는 것은 현재도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오히려 독일노인들은 자신들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기를 원하여 자조그룹을 형성하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독일노인들이 스스로 형성하는 자조그룹은 가족으로부터 보호를 받기보다 자신들의 부양책임은 국가에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짙다. 그리고 그에 관한 요구는 각 정당에도 받아들여져 이미 1976년 당시 독일의 집권당 CDU(기독민주당)는 독일노인들을 위한 부양계획을 구체화시켰다. 집권당의 노인관련 부양계획은 가족들의 노인부양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법, 자조그룹을 도울 수 있는 사회적 차원의 부조계획안을 세분화시켰고, 현재까지도 독일노인복지정책은 일차적인 책임을 사회와 국가로 인식하고 있다.
독일노인들에게 정년퇴직은 경제적인 의미보다 사회심리학적인 의미를 더 많이 내포하고 있다. 은퇴로 인하여 가족내 또는 직장내에서의 역할상실보다 그들에게 더 큰 상실로 다가오는 것은 인간관계의 약화 내지는 단절이다. 일을 통해서 직간접적으로 주어지는 인간관계는 독일 노인들에게 있어서 삶에 대한 만족도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이는 은퇴후 자녀들과 함께 살거나 또는 가까이 살고 있어도 결과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다.
그럼에도 독일노인들은 은퇴후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를 긍정적인 것으로 표현하고 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대부분의 독일노인들은 은퇴전부터 은퇴후의 삶에 대한 계획을 구체화시키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여유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 것인지 분명하다. 또한 스스로 구성한 자조그룹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은퇴후 단절된 인간관계를 새롭게 형성하고자 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독일노인들은 무위한 상태의 여유시간은 여유시간으로 인식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은퇴후의 무위한 시간을 '강제적인, 억압된 자유시간'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따라서 이들은 구체적이고 계획적인 활동으로 새로운 목표를 달성하고자 노력하면서 하루일과를 보내고 있으며, 그로 인해 인간관계가 단절되어지는 경우는 우리나라의 노인들과 비교해 볼 때 극히 적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사회적으로도 그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고 활동이 가능한 모든 것들을 제공함으로써 그들이 사회에서 존재가치를 인정받는다는 느낌도 가질 수 있게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노인에 관한 부정적인 인식은 독일노인들도 예외는 아니다. 다만 스스로의 노력과 사회의 책임의식에 따라 독일노인들의 생활은 우리에게 알려진 노인에 대한 지식과는 다르게 이해해 볼 수 있다. 같은 상황에 처해 있더라도 사회가 직간접적으로 개입하여 대처하거나, 독일노인들이 스스로 자신의 문제들을 직시하여 적극적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따라서 신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부정적일 수밖에 없는 노년기를 긍정적으로 인식시키는 독일노인들의 노력은 노인의 개인적인 측면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우리에게 새로운 노인정책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길라잡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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