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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주변 인식의 변화와 소통의 가능성 : 18세기 연행록과 북학파를 중심으로 = Changes in the Recognizing of China and the Possibility of Mutual Understanding during the Eighteenth-Century Chosŏn Period
저자
이경구 (한림대학교 한림과학원)
발행기관
학술지명
권호사항
발행연도
2009
작성언어
Korean
주제어
KDC
150
등재정보
KCI등재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99-127(29쪽)
제공처
18세기 사신들의 북경 연행기는 정보 전달 기능뿐만 아니라, 청에 대한 인식을 고정시키거나 반대로 인식 변화를 촉구하는 텍스트로도 독해될 수 있다. 이 논문은 18세기 연행기가 전하는 많은 정보를 정체성에 미치는 영향을 기준으로 층위를 나누고, 고정성을 강화하거나 선입견을 극복하는 과정을 계열화하여 살핀다.
18세기 초 연행기는 대개 주관을 배제한 정보 전달, 정치 성과의 공(功)·과(過) 분석, 유민(遺民)의식의 확인 및 복식의 대비를 통한 조선의 자부심 확인 등의 경향이 강했다. 그것은 고정된 인상을 만들어 내고, 담론의 답습을 통해 선입견으로 굳어지는 양상을 낳기도 했다. 굳어진 선입견은 청의 변화에 조응하는 인식과 그를 통한 나와 타자의 재정의에 장애가 되었다.
그러나 18세기 후반으로 갈수록 정보와 인상 전달을 넘어 새로운 사유의 틀과 주체(나-조선-인간) 인식을 촉구하는 수준의 연행기가 점차 늘어났다. 이른바 북학파로 대표되는 연행 기자들은 청 지배의 안정성과 문물의 성과를 적극 평가하고, 역사적 사실을 교정하거나 선입견에 안주한 조선 지식인의 반성을 요구하였다.
반성적 사유의 선두를 형성했던 이들은 주지하듯이 홍대용, 박지원, 박제가였다. 그런데 그들은 화이관의 반성과 청에 대한 적극적 문물 수용이란 큰 테두리는 공유했지만, 북학을 강조하는 사고의 근저와 지향점에선 차이를 보였다. 홍대용은 절대기준의 무화(無化)와 시각의 상대성에 따른 자기 선입견의 해체를 통해 만물의 차별 논리를 부정하는 단계까지 나아갔지만, 박지원은 절대 기준과 시각의 상대성을 긍정하면서도 궁극의 지향이 자기중심성의 해체로까지 나아가지 않았고 긴장관계를 유지하였다. 박제가는 기준의 절대성을 유지하였고, 그 기준을 외부〔古制, 청의 문물〕에 두었으므로 실제 정책에선 가장 전투적인 문물 수용을 주장했지만 오히려 차별이 기존과 역전한 채로 강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홍대용과 박지원의 타자 인식은 근대와 탈근대, 일원 가치와 다원 가치가 혼재하는 현재에 나와 타자 사이의 소통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보여 준다. 직접적인 대입은 어렵겠지만, 적어도 당시 상황에서 나와 타자의 관련을 우주, 자연, 인간, 개인을 포함한 영역에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상호 의존에 대한 사유를 정밀히 전개했기 때문이다.
Yŏnhaeng-gi(documentary literature of China) had a significant influence on Chosŏn intellectual life besides the transferring of information. One example of this influence was in relation to the traditional recognition of China and the other, on the contrary, in changing this recognition by presenting the transformation of China. Yŏnhaeng-gi, written in the early eighteenth century, had a tendency to introduce news objectively, to analyze political situations, to look retrospectively at the Ming dynasty, and to assert a self-confident view that while the Chinese under Manchurian control had changed their dress we had not. Many parts of Yŏnhaeng-gi followed previous ones and were discussed continuously, so they expressed a common notion-often prejudiced-about China.
But new styles in writing were gradually appealing in the late eighteenth century. 'Bukhak-pa,' who wrote the masterpieces of Yŏnhaeng-gi, appreciated the political stability and the development of the Qing dynasty, his works correcting common prejudices, revealed historical facts, and insisted on the new paradigm of neighboring countries. The leaders of this new tendency are, as is generally known, Hong Tae-yong, Pak Chi-wŏn and Pak Che-ga. Though they shared the outline that we should accept the advanced civilization of Qing, the roots of their thought and the aims of their affirmation of Qing culture were different.
Hong Tae-yong believed that every being has its own sense if we look at it in the universal 'way, so we should affirm a view of the otherness and avoid egocentrism. Pak Chi-wŏn fundamentally agreed with Hong Tae-yong's thought, but he eventually aimed at self-renovation. On the other hand, in the case of Pak Che-ga, the standard of superiority was clear, because he regarded the standard, not as Chosŏn civilization but that of Qing. Though he insisted aggressively on the need to accept Qing culture, discrimination between one and the other remained unchanged.
We need to re-appreciate the. recognition of otherness in the thought of Hong Tae-yong and Pak Chi-wo˘n. Undoubtedly, it is difficult to substitute directly, but their meaning of otherness was so wide-ranging, from the individual to nature, that it now inspires us with the affirmative prospect of mutual understan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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