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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조혜능의 선사상과 청화의 실상염불선 = The Sixth Patriarch Hui Neng's Sean-thought and the Seon Master Cheonghwa's Seon of Buddha recollecting as the factual reality
저자
박경준 (동국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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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지명
권호사항
발행연도
2013
작성언어
-주제어
KDC
220
등재정보
KCI등재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117-151(35쪽)
제공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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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한국불교의 대표적 수행승 가운데 일인이었던 청화의 사상은 '실상염불선'으로 압축될 수 있다. 실상염불선에는 다양한 불교사상이 용해되어 있지만, 『육조단경』의 사상이 '실상염불선' 사상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 청화는 불교가 대중을 진정으로 안락하게 해 줄 수 있기 위해서는 불교 수행법이 종교적 생명력을 회복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그 수행법이 바로 염불선이고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실상염불선이다. 실상염불선은 시방삼세에 두루한 자성불(自性佛) 즉 아미타불의 지혜광명을 관조하면서 닦는 최상승선이다. 실상염불선을 닦아 가는데는 일상삼매와 일행삼매가 필수적이다. 일상(一相)삼매란 우주 전체가 하나의 생명의 실상인 바, 그 실상에 마음을 두는 것이고, 일행(一行)삼매란 우주가 하나의 생명의 실상이라는 생각을 염념상속하여 간단없이 유지시켜 가는 것이다. 이러한 청화의 실상염불선은 근본적으로 '자기 자신이 부처요 자기 마음이 부처'라는 『단경』의 불타관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또한 실상염불선은 『단경』의 유심정토 및 자성미타 사상에도 그 연원을 두고 있다고 추정된다. 『육조단경』의 가장 중요한 사상적 특색은 '자기자신이 부처요 자기 마음이 부처'라는 불타관에 있다. 이러한 입장은 실상염불선의 내용 속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실상염불이란 실상을 관조하면서 하는 염불인데, 이 실상의 개념에는 자성불, 여래, 불, 주인공, 본래면목과 같은 것들이 포함된다. 더욱이 실상염불은 부처님이 자성을 떠나고 본체를 떠나 내 마음이 아닌 저 밖에 다른 어떤 곳에 따로 있다고 생각하면서 하는 염불을 경계한다. 단적으로 그러한 염불은 결코 염불선이 아니라고 분명하게 선을 긋는다. 『단경』에서는 위의 불타관으로부터 진일보하여 불성, 진여 등의 개염을 통한 보편적·전일적(全一的) 불타관을 주장한다. 이 보편적 불타관은 '진여의 깨끗한 성품이 참부처'라든가 '만법 모두가 다 자성'이라는 가르침 속에 잘 드러난다. 이러한 사상은 실상염불(선)에 대한 청화의 정의에서도 분명하게 나타난다. 실상염불(선)이란 '우주에 두루한 부처의 진리 곧 신비롭고 부사의한 진여광명을 관조하는 것, 환언하면 자성불 또는 아미타불을 비추어 보고 참구함'을 말한다. 이러한 가르침은 '우리 모두가 본래부처(本來是佛)'라는 사상으로 귀결되며 결국 '본래부처로서의 자성청정심'을 강조하게 된다. 그리고 『단경』에서는 극락정토가 서방세계에 있지 않고 마음에 있다는 '유심정토'와 아미타불이 자성을 떠나 존재하지 않는다는 '자성미타'를 설한다. 이러한 『단경』의 사상은 아미타불을 진여불성의 생명적 표현으로 보고 왕생극락을 불성을 깨달아 성불한다는 의미로 설명하는 청화의 가르침으로 이어지며 이러한 사상적 입장은 실상염불선의 토대를 이룬다. 나아가 『단경』의 불타관은 정(定)과 혜(慧)를 일체(一體)로 보는 역동적인 수행론으로 전개된다. 청화는 이러한 입장에 의거하여 정혜균등을 주장함과 동시에 일상삼매와 일행삼매의 겸수 개념을 통해 정과 혜를 회통한다. 일상삼매는 혜에 상응하고 일행삼매는 정에 상응하기 때문이다. 끝으로 실상염불선에서는 우주적 생명성이 강조된다. 실상염불선에 있어서 실상은 진리인 동시에 불생불멸하고 불구부정하며 영생상주한 진공묘유의 생명 자체를 의미하며, 진여, 여래, 불, 열반, 도, 실제, 보리, 주인공, 일물, 본래면목, 제일의제와 같은 의미이다. 이러한 실상염불선의 역동성은 근본적으로 『단경』의 불타관에 연유한다고 여겨진다. 한 마디로 청화의 실상염불선은 육조혜능의 선사상을 계승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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