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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약사신앙의 성격 : 교리적 해석과 신앙활동 = The Characteristics of the Cult of Bhaiṣajyaguru in Silla On Its Doctrinal Interpretations and Cultic Practi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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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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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C
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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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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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88(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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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시대의 불교 수용과 발전기를 거치면서 불교 신앙은 석가불신앙과 미륵신앙 등을 중심으로 전개되었다. 통일신라시대에 들어 불교사상이 정립되고 신앙이 보편화되자 이전의 신앙에 더하여 미타신앙과 관음신앙 그리고 지장신앙 등 다양한 신앙이 널리 성행하였다. 특정 종파에 특정 신앙이 결부되지 않고 보편적으로 각종 신앙이 중복 실천된 것이 이 시기 불교신앙의 특정이다. 그중에서 약사신앙은 미타와 관음과 더불어 가장 널리 받아들여진 신앙의 하나였다. 미타신앙이 기본적으로 내세신앙이며 관음신앙이 현세기복적 신앙인데 비해 약사신앙은 현세적 성격과 정토신앙적 성격을 동시에 갖는다는 데 그 특징이 있다. 약사신앙의 일차적 성격은 治病 신앙과 관련된 現世祉福적 의의이다. 불구자나 질병자의 치료나 형벌이나 굶주림 또는 빈곤 등 현실 생활에서의 구제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개인적인 橫死나 침략이나 내란 천재지변 등 국가적 어려움에서 벗어나게 하고 생명을 연장시켜주는 것도 내용으로 한다. 신앙인들은 이를 주재하는 약사여래의 동방 淨琉璃 淨士에의 往生을 기원하며, 특히 극락왕생에서 탈락한 자도 미타정토로 인도하기도 한다. 수명 연장을 위해서는 죽어갈 때 칠층등과 五色續命幡을 달고 경을 독송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초기 약사신앙에서는 치병을 위해 『관정경』의 일부 등 밀교계통 경전을 사용하여 약사신양에 밀교적 성격을 연계시켰다. 선덕왕 때 密本은 『약사경』 독송으로 왕의 병을 치료하였고 신문왕대 惠通은 주술로 왕의 병을 치료하였다. 이와 더불어 신라 약사신앙의 특징은 사상적 체계를 바탕에 두고 전개되었다는 데 있다. 중국에서 靖邁·窺基·智開 등 여러 유식승들이 『약사경』 주석서를 찬술했는데, 唐 慧觀의 『藥師經疏』(682년)가 일부 남아 있을 뿐이다. 신라에서는 憬興과 道倫이 『약사경소』를 지었는데 남아 있지는 않고, 大賢(-752-)이 『本願藥師經古迹』 2권을 지었다. 대현의 저술은 당과 신라에서 저술된 약사경 주석서 중 현재까지 온전히 남아 있는 유일한 것으로서 그 의미가 크다. 일본 저술로는 동시대에 善珠(724∼797)의 『藥師經疏』가 있어 대비된다. 대현은 현장역의 『약사유리광여래본원공덕경』을 대본으로 경전 순서에 따라 치밀하게 구조적 해석을 하였다. 신라에서 조성된 많은 수의 약사여래상은 약사신앙의 성행을 대변한다. 신라에서는 약사상의 儀軌가 갖추어지기 전에 寶珠를 든 약사상을 조성하여 그 특징으로 삼았다. 보주가 갖는 치병 영험은 약사상의 지물로서 인식되어 藥器로 구체화되었다. 약기를 갖춘 신라 약사상은 통일 이전과 중대 그리고 하대에 각각 10기 이상의 조성예를 보인다. 그중에는 사방불의 동방불로 조성된 경우도 있는데, 불탑의 탑신에 조각된 예도 많다. 이렇게 사상적 배경을 갖춘 약사신앙은 현세기복적 성격과 정토왕생적 성격을 동시에 가지면서 신라 불교의 주요한 흐름을 이루었고, 이때 정착된 약사신앙의 성격은 고려와 조선으로 이어지면서 한국 약사신앙의 전형을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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