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연고 사망자 장례식의 실천과 그 의미 : 서울시 NPO단체의 무연고 장례를 중심으로 = The Funeral Practices and Meaning for the Unclaimed Dead
본 논문은 시민단체 ‘나눔과나눔’의 무연고 사망자 장례식을 위한 실천과 나눔과나눔이 장례식에서 추구하고 있는 의미를 규명하고, 나아가 죽음 이후 적절한 장례가 수행되지 않는 경우에 발생할 수 있는 인격의 대상화(對象化) 문제와 죽음 의례로서 장례가 내포하고 있는 의미의 일면을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무연고 사망은 ‘연고자’가 없는 상태의 사망자를 지칭하며, 특히 법에서는 그 시신을 인수할 사람이 없는 사망자로 정의되고 있다. 근대 한국에서는 ‘행려병인 및 행려사망인 취급법,’ ‘매장 등 및 묘지 등에 관한 법률,’ ‘장사 등에 관한 법률’ 등의 법령을 통해 시신을 인수하고 처리할 사람이 없거나 불분명한 시신들을 국가의 책임으로 매장하거나 화장해왔다. 그러나 무연고 시신 처리의 근거법들은 철저히 보건, 위생, 의학적 목적에 입각한 법이었으며, 무연고가 된 망자 개인의 존엄 유지는 제도적으로 보장되지 않았다. 공공기관에 의해 시신이 다루어지는 과정에서 무연고자들의 시신은 신원파악이 소홀히 되고 길거리에 방치 및 유기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하였으며, 사망자의 의사와 상관없이 해부실습용으로 의과대학에 넘겨져 해부되기도 하였다. 이러한 사례들은 그동안 무연고 사망자가 국가에 의해 인간이 아닌 어떤 비인격적 대상으로서 대상화(對象化)되어왔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무연고 사망자의 대상화는 현대에도 마찬가지로 나타나고 있다. 현재의 무연고 사망자 시신은 장례 없이 곧바로 화장터로 직행하는 이른바 직장(直葬)의 형식으로 처리된다. 서울시의 경우 무연고 사망자들의 시신은 경찰과 병원의 사망 확인 절차, 그리고 구청의 연고자 수색 절차를 거친 뒤 화장되며, 한국사회에서 실시되는 통상 3일간의 장례절차 없이 5일 안에 시신의 화장만 끝내고 유골은 10년 간 무연고 추모에 집에 보관된다. 그러나 무연고 사망자의 직장에는 한 사람의 죽음에 뒤따르는 의례적 과정 없이 오롯이 ‘처리’만이 존재하고 있으며, 시신 처리도 다른 화장 행렬과 비교했을 때 많은 요소들이 결여되거나 초라하게 보이는 상태에 있다.
나눔과나눔은 이러한 시신의 직장 처리를 무연고 사망자가 비(非)인간적으로 대상화되고 있는 현상으로 인지하고 그에 대한 대안적 실천으로서 무연고 사망자 장례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서울시립승화원에서 실시되고 있는 나눔과나눔의 무연고 사망자 장례는 기억, 동행, 애도의 행위들로 구성되어 있고, 나눔과나눔은 또한 장례후기 작성하기, 추모제 등을 통해 장례 밖에서도 기억과 동행과 애도를 실천한다. 나눔과나눔이 서울시립승화원이라는 현재의 특수한 장례 공간을 이용하게 된 것도 현실적 난관들과 분투하는 과정 속에서 고인을 기억하고, 동행하고, 애도할 수 있는 방법을 추구해 온 결과였다.
무연고 사망자 장례식의 실천 속에서 나눔과나눔이 추구하고 있는 의미는 첫째, 직장처리에서는 망각되고 있었던 망자의 몸이 한 때 살아있었던 사람의 일부 혹은 그 자체라는 사실을 상기시키고, 그 죽음을 인간다운 죽음으로 전환시키고자 한다는 것이다. 둘째, 실질적 그리고 공식적 인정의 차원에서 사회관계의 망에서 바깥으로 내몰린 무연고자들을 다시금 연고 있는 이들로서 사회관계의 망 안으로 끌어들인다는 것이다. 나눔과나눔의 무연고 사망자 장례 실천에서는 이렇듯 장례가 한 명의 죽은 이가 인간임을 확인하는 과정이자 그가 또한 이 사회의 한 일부분이었음을 확인하는 과정이라는 측면이 부각되어 나타나고 있다.
This study examines Nanum&Nanum(a NPO)'s funeral practices for the unclaimed and the meaning that Nanum&Nanum is pursuing at the funeral. Furthermore, the study examines the problem of impersonal objectification, that may arise from improper funeral after death, and the meaning of funeral as a death rite.
In South Korea, the unclaimed dead refer to deceased people who do not have any relatives, and especially defined as who do not have anyone to take his/her body over in the law. Since 20th century in Korea, unclaimed or abandoned dead bodies have been buried or cremated by the government in the custody of laws such as 'Act on Homeless patients and dead' 'Burial and Graveyard, etc. act,' 'Act on Funeral Services, etc.' However, laws related to unclaimed dead bodies were strictly based on health, hygiene and medical purposes, and the maintenance of individual dignity was not institutionally guaranteed. The public agencies have neglected in identifying the dead and the bodies have been abandoned on the streets or brought to medical schools as cadavers regardless of their will. These examples show that the unclaimed dead have been objectified by the state as something non-human, not human beings.
This objectification has also been found in these days. The bodies of unclaimed dead are treated in the form of a so-called "Direct Cremation" that goes directly to the crematorium without a funeral. In the case of Seoul, unclaimed dead bodies are cremated after the procedure of death confirmation by police and hospital, and the relative search process of the ward office, without the three-day funeral process. The remains are kept at ‘The memorial house of unclaimed dead’ for ten years. However, there is only the 'disposal' process of the body without ceremony following the death of a person, and it shows a lack of respect to the dead or their insignificance compared with other funeral processions.
Nanum&Nanum recognizes the direct cremation as an objectification phenomenon and alternatively it supports the funeral for the unclaimed dead. The funeral of Nanum&Nanum, in The Crematorium of Seoul, is composed of acts of remembering, accompanying and mourning. Nanum&Nanum also carries remembering, accompanying and mourning outside the funeral through writing a review for the funeral or memorial day ceremonies. The use of The Crematorium of Seoul, present specific funeral space, is the one of results that Nanum&Nanum has tried to pursue the good way to practise remembering, accompanying and mourning the dead regardless of tremendous realistic difficulties.
The meaning that Nanum&Nanum is pursuing in the practice of the funeral ceremony is as follows: First, it reminds the fact that a dead body, was a part of the person or the person himself/herself who was once alive, which had been forgotten in the direct cremation, and they want to switch the death to the death as a human being. Second, it brings the unclaimed dead, who had been driven out of the social relational network, back into the society in an official and realistic way In the funeral practice of Nanum&Nanum, it is pointed out that funeral is a process to confirm that a dead person is a human, and that he is also a part of this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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