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규의 중기 시 연구 -"공포"의 도입과 시적 발화 방식을 중심으로- = A Study of Dong-Gyu Hwang`s Mid-Period Poetry -Focusing on Poetic Utterance and Introduction of "Fear"-

국문 초록 (Abstract)

이 글의 목적은 황동규의 중기 시에서 ‘공포’를 도입하여 시적 발화를 수행해가는 의도를 해명하는데 있다. 선행연구에서는 황동규 시에서의 ‘공포’를 주로 유신정권으로 대변되는 당대의 권력에 대한 알레고리의 측면에서 읽어냄으로써 이를 시적 방법론으로 도입하고 있는 의도를 간과하고 있다. 물론 황동규는 ‘공포’를 알레고리의 측면에서 도입하여 당대의 권력에 억눌린 상황을 보여주면서도 이를 시적 방법론으로 도입하여 개인의 시적발화를 자유롭게 수행하고자 했다. 이는 그가 초기에서 중기의 시편에 이르기까지 지식인으로서의 개인의 위치에 서서 ‘말’에 대한 일관된 관심을 보여주는 것에서 드러난다. 그는 특히 ‘탈’을 통한 주체의 발화를 보여줌으로써 권력에 의해 병든 말[言]에서 자신을 분리해내고 진정한 주체로 거듭나려는 의도를 내비친다. 다시 말해, 그는 현실의 고정된질서에 얽매인 수동적 주체가 아니라 거기서 벗어나는 주체의 자유로운 발화를 통해 능동적인 주체를 추구하려했던 것이다. 나아가 황동규는 각각의 주체가 자유로운 발화를 통해 펼쳐 보이는 독자성이 단순한 개별성에 그치지 않고 ‘우리’라는 전체성과 연결될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러한 점은 그가 당대의 현실을 대신할 공동체의 이상을 창하려는 의도를 보여준다. 따라서 황동규가 말에 대한 철저한 관심과 시적 발화를 통해 전개하고 있는 미학적인방법론은 기존의 미적 체계뿐만 아니라 당대의 사회적 체제를 가로지르고 있다는 점에서 정치성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이런 점에서 황동규가 중기 시에서 구현하고 있는 공포의 도입과 시적 발화는 1970년대 문학사에서 ‘순수’와 ‘참여’로 이분화할 수 없는 독특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다국어 초록 (Multilingual Abstract)

This paper seeks to elucidate the literal intention of his poetic utterance through the introduction of ‘fear’ in Dong-Gyu Hwang’s mid-period poetry. In previous studies, ‘fear’ in Dong-Gyu Hwang’s poetry was investigated in allegorical aspects of the power represented as Yushin regime, thus the studies have overlooked that the introduction of ‘fear’ can function as his poetic methodology. The ‘fear’ was introduced with the intention to set his individual position as the intellectuals. Especially, he applied ‘mask’ to show the utterance of subject, separated himself from the language subordinate to the power, and sought to become the new real subject. In other words, he sought to become the active subject through free utterance of subject rather than being the passive one who was bound by the fixed order of reality. Furthermore, Dong-Gyu Hwang associated the independence of individuals with the discussion of community by showing that the ideal of community could be revealed when each subject had its own individuality and originality. Therefore, his aesthetic methodology developed by the poetic utterance and the exploration of language can be linked with the political aspects in that his methodology overpass social system as well as aesthetic system. In this sense, his poetic utterance and the introduction of ‘fear’ represented by Dong-Gyu Hwang’s mid-period poetry hold a special presence which cannot be differentiate between ‘participation’ and ‘purity’ in literature of the 197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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