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지 유형별 거주민의 가로 활동, 공간 인식, 장소 체험 : 서울 강남 주거블록을 사례로
저자
발행사항
서울 :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2014
학위논문사항
학위논문 (박사)--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 협동과정 조경학 2014. 8
발행연도
2014
작성언어
한국어
주제어
DDC
712.3 판사항(22)
발행국(도시)
서울
기타서명
Variations of pedestrian activity, spatial cognition and place experience in urban residential blocks : a case study of the Gangnam area in Seoul
형태사항
ix, 247 p. : 삽화 ; 26 cm
일반주기명
참고문헌 수록
DOI식별코드
소장기관
국 문 초 록
주거지 유형별 거주민의 가로 활동, 공간 인식, 장소 체험:
서울 강남 주거블록을 사례로
지도교수 김 광 중
서울대학교 대학원
협동과정조경학 신 미 정
저층 주택 중심이었던 한국의 도심 주거지에서 ‘아파트의 등장’은 지난 40~50년간의 주거지 환경 변화 중에서 가장 극적인 것이었다. 아파트는 1950년대의 한국 도심에 등장하여, 1970년대의 여의도와 강남 신도시 개발 과정에서 주된 주거 유형으로 채택되어 대규모 주거블록으로 조성되었으며, 최근에는 재개발. 재건축 과정을 통해 더욱 보편화되었다. 그 결과, 한국 대도시의 주거지는 1) 저층 단독. 다세대주택지, 2) 중. 고층 판상형 아파트단지, 3) 초고층 타워형 아파트단지와 같은 세 가지의 유형으로 형태적인 분화를 이루었다. 본 연구는 이들 세 유형의 주거지가 연접한 서울 강남의 주거 블록을 대상으로, 거주민의 외부 활동, 공간 인식, 그리고 장소 체험을 비교하였다. 주거지의 옥외활동은 양(people counting)과 질(activity sorting)로 나누고, 공간인식은 주거지 구조, 주거지 공간의 거리 및 방향, 주거지 범위의 인지지도(cognitive mapping) 방법으로 나누었으며, 장소체험은 경관적, 소통적, 감각적 체험 방법을 통해 조사하고 결과를 비교하였다.
연구 대상지(3개 주거 블록)의 물리적 환경을 살펴보면, 저층 단독. 다세대 주택지는 간선도로와 면한 상업화된 블록이며 건물의 높이. 외관. 용도가 다양하고 혼합용도의 주거지이다. 가로는 좁고 다수의 소형대지로 인해 건물들이 높지 않음에도 밀도가 높아 거리는 그림자의 영향권에 속하다. 개별 건물들의 입구가 마주하고 주거지로의 진. 출입이 쉬운 특징으로 인해 주변 환경과의 연계와 소통이 좋다. 중. 고층 판상형 아파트단지는 복수의 대형부지로 구성된 슈퍼블록의 주거지이며 보. 차 병렬의 가로, 불규칙한 선형의 도로, 건물의 용도, 외관 그리고 높이가 일정한 단일 용도의 주거지이다. 주거 동 사이의 공간이 넓고 남향으로 배치되어 채광 상태가 좋지만 주차장화 되어있고, 시각적 소통은 원활하나 제한적인 진. 출입구, 담장으로 인해 외부와의 소통과 연계는 원활하지 않다. 초고층 타워형 아파트단지는 슈퍼블록의 초대형 단일 대지이며 보. 차 분리를 통해 안전한 보행 전용 지상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건물의 외관과 높이가 일정한 단일용도의 주거지이고 고층 건물들로 인해 거리는 그림자 영향권에 속한다. 주변과 격리된 구조, 한정된 진. 출입구, 단지 가장자리의 담장과 극심한 레벨 차로 인해 폐쇄적인 주거지이다.
활동 연구는 양과 질로 나누어 조사하였다. 활동 양에 근거하여 살펴 본 저층 단독. 다세대 주택지는 간선가로에 면해있고 용도가 혼합되어 있는 주거지의 특징을 반영하여 지하철역 인근과 대로변의 상업 및 업무 시설 인근에서 저녁 시간이 될수록, 주말보다는 주중에 사람들의 외부 활동 양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활동은 거주민과 외부인의 이용이 더해진 결과이며 시간의 변화에 따라 거리 이용의 목적이 다양하고 꾸준하여 일정한 활동 양이 유지된다. 반면, 아파트단지의 옥외활동은 출. 퇴근 시간에 집중적이며 지하철역 주변, 학교 인근, 문화센터와 주민센터 인근, 근린 상업 가로 인근에서 주로 발생한다. 거리 활동은 목적지가 분명하고 활동 목적이 단순하며 평균 활동 양이 적은 특징이 있다. 그러나 주말 초고층 타워형 아파트단지의 휴게공간과 보행 전용 구간, 주거 동 사이의 공원, 지하철역 인근, 놀이터와 바닥분수 인근, 근린 상업시설 인근에서 외부 활동의 양이 많았다. 활동의 질은 세 유형의 주거지에서 관찰된 활동들을 얀 겔(Jan Gehl)의 활동 분류 기준에 근거하여 ‘필요의 활동(necessary activity)’, ‘선택적 활동(optional activity)’, ‘사회적 활동(social activity)’으로 분류하였다. 그 결과, 저층 단독. 다세대 주택지의 ‘필요의 활동’은 활동 패턴이 다양하고 거주민의 삶을 반영하고 있었으나, 두 아파트단지의 ‘필요의 활동’은 거리를 지나치는 것과 같은 단조로운 활동에 머물러 있었다. 저층 단독. 다세대 주택지와 중. 고층 판상형 아파트단지는 보행 환경이 안전하지 않고 쾌적하지 않아 ‘선택적 활동’ 이 드물고 질이 높지 않았다. 그러나 초고층 타워형 아파트단지는 적절한 휴게 시설, 안전한 보행 공간, 거리의 쾌적함으로 인해 ‘선택적 활동’이 다양하고 질이 높았다. ‘사회적 활동’에서 저층형 단독. 다세대 주택지의 물리적 구조가 개방적이라 거주민의 접촉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였으나, 구성원들의 세대 차, 주거 형태, 거주 기간, 생활 방식, 공간 부족의 이유로 거리의 사회적인 활동 가능성은 낮고 접촉 시간도 짧았다. 중. 고층 판상형 아파트단지의 주거 동 사이 공간은 주차장으로 이용되고 있어 사람들의 가로 활동 공간은 부족하다. 또한 환경이 노후하고, 거리의 관리 상태가 쾌적하지 못하여 사회적인 활동의 가능성이 낮고 접촉 시간도 짧았다. 초고층 타워형 아파트단지는 폐쇄적인 구조로서 주변 환경과 단절된 주거지이며 신생 단지의 단점으로 인해 거주민들 간의 사회적 활동이 빈번하지 않다. 그러나 거리의 보행 안전, 쾌적함, 적절한 시설물 배치, 볼거리들로 인해 선택적 활동이 가장 활발한 주거지이며 이와 연계한 사회적인 활동의 가능성이 높은 주거지이다.
공간 인식(spatial cognition)의 연구는 1) 공간 구조 인식 2) 방향 및 거리(distance) 인식 3) 주거지 공간 범위 인식으로 나누어 분석하였다. ‘공간 구조 인식’에서, 저층 단독. 다세대 주택지의 거주민들은 주거지의 공간 구조를 선형(linear)으로 인식하여 거리와 골목을 세세하게 표현하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중. 고층 판상형 아파트단지와 초고층 타워형 아파트단지의 거주민들은 주거지를 공간형(spatial)으로 인식하여 하나의 큰 덩어리, 거리와 세부 설명이 생략된 숫자와 번호로 주택을 인식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가로가 네트워크 형태를 이루고 이를 따라 개별 건물이 접해 있는 저층 단독. 다세대 주택지의 거주민들이 자세하고 풍부하게 거리를 인식하고 있으며, 아파트 단지의 거주민들은 하나의 지구(district)로서 단순화된 형태를 주거지로 인식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방향 및 거리의 인식’에서는 세 주거지의 거주민들이 공통적으로 주택에서부터 인근의 주요 랜드마크까지의 방향과 거리를 인지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는 도시 주거지가 거주민들에게 일상적 보행의 경험을 제공하지 못하거나, 도시구조가 거대하여 거주민들 이를 파악하고 인지하기 어려운 규모인 것으로 추측된다. ‘주거지 범위 인식’에서 저층형 단독. 다세대 주택지의 거주민들은 보행을 통한 일상 생활 반경을 동네의 범위로 인식하나, 중. 고층 판상형 아파트단지와 초고층 타워형 아파트단지의 거주민들은 좁고 한정된 범위를 동네로 인식하였다. 특히 초고층 타워형 아파트단지 거주민들의 60% 이상이 아파트단지만을 동네로 인식하여 주거지에 대한 폐쇄적 성향을 나타냈다.
주거지 장소 체험(place experience)은 1) 경관 체험, 2) 사회적 소통 체험, 3) 감각 체험으로 나누어 분석하였다. ‘경관 체험’에 있어서 저층 단독. 다세대 주택지는 건물의 외관, 상업 간판, 선형의 거리 패턴이 연출하는 경관이 다양하고 독특하여 사람들의 인식에 유리하였다. 중. 고층 판상형 아파트단지 및 초고층 타워형 아파트단지는 획일적 건물, 단일 용도, 불규칙한 거리 패턴으로 인해 주거지 경관 인식에 불리하였다. 중. 고층 판상형 아파트단지에는 오랜 시간을 통해 자라난 수목이 있어 주거지 고유한 경관이 연출되기도 하지만 초고층 타워형 아파트단지에서는 획일적인 경관의 연속적 특징으로 인해 세 주거지 중 경관 인식이 가장 어려운 주거지로 확인되었다. 주거지의 ‘소통 가능성의 체험’ 결과, 세 주거지의 거리(street)는 거주민들 간의 교류 및 소통이 쉬운 휴먼스케일의 범위에 속하였다. 그러나 건물의 경우, 10층 이상에서는 사람들이 창을 통해 외부로 직. 간접적인 소통이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 고층 판상형 아파트단지의 약 30% 이상(평균 15층)과 초고층 타워형 아파트단지의 약 70%(평균 25층) 이상의 사람들이 주택에서 외부로의 직. 간접적인 소통이 어려운 환경에 거주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시각적 정보가 배제된 ‘감각적 체험’ 조사의 결과, 저층 단독. 다세대 주택지는 거리의 위생, 소음, 청결, 보행 안전, 쾌적함을 낮게 체험하지만 거리의 활기, 교류, 사회적 소통, 다양한 문화활동들은 가장 활발하게 체험하였다. 중. 고층 판상형 아파트단지는 거리의 위생, 소음, 청결, 보행 안전, 쾌적함은 양호하게 체험하나 거리의 활기, 문화 활동, 교류 활동은 낮게 체험하였다. 초고층 타워형 아파트단지는 거리의 위생, 소음, 청결, 보행 안전, 교류 가능성은 높게 체험하나 신생 단지인 까닭에 거리는 적막하고 고독하여 활기가 부족한 것으로 체험하였다.
연구 결과, 지난 40여 년간의 주거지 개발은 사적 공간인 주택 개발에 치중하여 주거지에서 사람들의 삶, 이웃과 소통 가능한 사회적 공간, 활기 넘치는 주거지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였음을 알 수 있다. 그 결과 주거지에서 사람들의 활동, 교류, 소통의 공간은 점차 사라졌고, 도시 공간의 풍부한 체험이 없는 사람들은 도시의 이미지를 명료하게 인식하지 못했다. 외부 공간에서의 활동 경험은 주거지가 사회적 공간으로서 공공성이 확보되어야 하고, 외부 활동을 위한 공간이 마련되어야 하며, 쾌적한 환경과 함께 휴먼스케일의 물리적 구조를 유지함은 물론이고 거리의 활기를 위한 적절한 인구 밀도와 용도 혼합의 고려에 의해 장려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주거지는 주변과의 조화를 위해 열린 구조를 취해 교류 및 소통을 유도해야 한다는 도시 설계의 중요한 시사점들을 제시한다.
주요어: 저층 단독. 다세대 주택지, 중. 고층 판상형 아파트단지, 초고층 타워형 아파트단지, 주거지 옥외활동, 주거지 공간인식, 주거지 장소체험, 서울 강남
학 번: 2009-3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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