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의 사설 및 칼럼에 나타난 고전 인용의 문제점

국문 초록 (Abstract)

이 논문은 신문의 사설 및 칼럼에 나타난 고전 인용의 문제를 살펴보는 데 목적이 있다. 신문 보도문의 인용과는 달리, 사설이나 칼럼에서 고전을 인용하는 것은 전적으로 인용하는 필자의 수사적 스타일이나 취향에 달려 있다. 그러나 사설과 칼럼이 논술이나 토론 등의 살아있는 교육용 자료로 활용되고 있는 영향력을 생각해 보면, 보다 교육적인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필자가 제기한 신문의 사설이나 칼럼에 보이는 고전 인용의 문제점은 ‘인용의 형식과 관련된 인용의 윤리 문제’, ‘인용의 논증적 오류 문제’, 그리고 ‘과잉 인용의 문제’ 등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통해 사설 및 칼럼의 고전 인용의 방향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신문의 사설과 칼럼에 인용된 고전이 출처를 밝히는 절차와 형식의 문제로부터 비교적 자유롭다 하더라도 필자의 생각과 고전의 내용이 명확히 구분될 수 있도록 인용 표지가 분명히 드러나는 인용문을 사용해야 한다.
둘째, 고전의 권위를 빌어 논증 기능을 활용하는 것은 좋으나 그 인용이 논증의 오류에 빠지지 않아야 하며, 권위의 힘에 지나치게 의존하여 자신의 주체적 목소리를 잃고 타성적이고 타율적인 인용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인용된 대목이 고전의 본질을 왜곡하지 않도록 핵심 내용을 선별하는 비판적 읽기가 선행되어야 한다.
셋째, 글의 장식과 창의적 수사 전략으로 고전 인용을 적극 활용할 수 있으나 지나친 과시와 허위로 포장되는 과잉 인용을 경계하고, 인용할 고전을 선택하는 문제에 있어 우리 고전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다국어 초록 (Multilingual Abstract)

In newspaper editorials or columns, the format of citing the classics depends thoroughly on a writer"s own rhetorical style, which is different from newspaper reports. Considering the current fact that editorials or columns in the papers are highly influential teaching materials in essay writing as well as debating classes, we need critical observations on the styles of quotations in newspaper editorials and columns from an educational perspective. In this paper, I point out issues on ‘ethical problems caused by the ill forms of quotations’, ‘fallacy’ and ‘excessive quotations and foreign-classics-oriented quotations’. I present following suggestions to improve the efficient usage of quotations from classics in newspaper editorials and columns.
First, one needs to be ethically correct and at least insert quotation marks for cited words. Although it is allowed to use relatively free styles of quoting classics in editorials or columns, the usage of quotation marks is necessary in order to distinguish a writer"s original idea from the borrowed words from the classics.
Second, one needs to approach the classics with critical reading skills not to deliver any distorted impression of the original classic text. It is practical to borrow the authority of classics in order to strengthen a writer"s statement. Nevertheless, fallacy should not occur. Borrowed authority through quotations should not overpower the writer"s own subjective voice.
Third, one can motivate Korean classics and boost its image by quoting them prior to the other classics. It is an efficient strategy to quote classics for decorative as well as creative purposes as long as excessive quotations with falsity are hindered.

목차 (Table of Contents)

• 국문초록
• 1. 머리말
• 2. 왜 고전 인용인가
• 3. 사설 및 칼럼에 나타난 고전 인용의 문제점
• 4. 고전 인용의 방향
• Abstract
• 참고문헌

참고문헌 (Reference)

• 1 정끝별, "현대시 표절 양상에 대한 분석적 고찰" 현대문학이론학회 (48) : 419-445, 2012
• 2 이창덕, "현대 국어인용체계 연구" 한국텍스트언어학회 6 : 1999
• 3 허행량, "한국의 신문칼럼" 한국언론재단 2000
• 4 강명구, "한국 신문 사설의 총체적 분석" 한국언론연구원 1998
• 5 신건수, "파놉티콘" 책사랑 2007
• 6 반다이크, "텍스트학" 민음사 1995
• 7 김슬옹, "칼럼형 논술문(에세이)쓰기 지도 전략과 실제" 19 : 2008
• 8 A.P.마티니치, "철학적으로 글쓰기 입문" 서광사 2007
• 9 하루오 시라네, "창조된 고전" 소명출판 2002
• 10 이수상, "지식사회학의 연구 방법으로서 인용 분석" 한국도서관정보학회 30 (30): 1999
• 11 김형주, "정직한 글쓰기" 멘토르 2008
• 12 박상진, "정전 (연구)의 새로운 지평: 정전성의 정치학" 민족문화연구원 (55) : 1-46, 2011
• 13 이현석, "작가생산의 사회사" 경성대학교 출판부 2003
• 14 존 스튜어트 밀, "자유론" 책세상 2005
• 15 이필영, "인용구문의 의미 특성 연구" 한국언어학회 30 (30): 479-494, 2005
• 16 이탈로 칼비노, "왜 고전을 읽는가" 민음사 2008
• 17 박수밀, "연암 산문에서의 용사(用事)와 패러디" 국제어문학회 (40) : 5-36, 2007
• 18 박재승, "신문활용교육(NIE)의 문제점 고찰" 충북대학교인문과학연구소 17 : 1999
• 19 이주행, "신문의 언어 사용 실태와 개선 방안에 대한 연구" 국어교육학회 (16) : 2003
• 20 임영호, "신문원론" 연암사 2001
• 21 강준만, "신문사설 무용론" 한국언론학회 (4) : 1991
• 22 민병곤, "신문 사설의 논증 구조 분석" 국어국문학회 (127) : 2000
• 23 이원표, "신문 사설에서의 직접인용:Bakhtin의 ‘대화성(dialogicality)’ 관점에서의 분석" 담화·인지언어학회 12 (12): 117-151, 2005
• 24 이원표, "신문 사설에서의 이념 표현에 대한 언어학적 분석:‘국가보안법’ 폐지에 대한 논쟁의 경우" 한국사회언어학회 13 (13): 191-228, 2005
• 25 김세중, "신문 문장 분석-사설, 칼럼을 중심으로" 국립국어연구원 2003
• 26 김용진, "신문 뉴스 인용문의 담화 기능 : 미국 신문의 9-11 사건 보도를 중심으로" 담화·인지언어학회 11 (11): 19-42, 2004
• 27 김정남, "신문 기사 인용문의 특성에 대하여" 국어학회 (46) : 277-294, 2005
• 28 신향식, "신문 글의 구성과 단락 전개에 관한 연구" 어문학사 2009
• 29 강정인, "소크라테스 악법도 법인가" 문학과 지성사 1994
• 30 이지호, "상투적 표현고-신재효본 ‘남창 춘향가’와 ‘심청가’를 중심으로" 국어교육학회 2 : 1995
• 31 매슨 피리, "모든 논쟁에서 이기는 방법" 영림카디널 2007
• 32 김슬옹, "맥락으로 통합되는 국어교육의 길찾기" 동국대출판부 2012
• 33 김영만, "매체를 활용한 읽기·쓰기 교육 방안 연구 : 신문 사설·칼럼을 중심으로" 고려대학교 2006
• 34 박인기, "독서 환경의 변화와 고전" 한국독서학회 (19) : 9-38, 2008
• 35 최병우, "다매체 시대의 독서" 한국독서학회 (5) : 2000
• 36 채석용, "논증하는 글쓰기의 기술" 원앤원북스 2011
• 37 최훈, "논리는 나의 힘" 세종서적 2003
• 38 이준웅, "기사 제목에 포함된 직접인용부호 사용의 문제점과 원인" 한국언론학회 51 (51): 64-90, 2007
• 39 김정자, "국어교육에서 미디어 교육의 수용-미디어 교육 사례를 중심으로-" 국어교육학회 (15) : 2002
• 40 김운찬, "고전의 미래" 도서출판 길 2009
• 41 오용득, "고전 해석의 철학적 의의" 대동철학회 2 : 1998
• 42 조희정, "고전 리터러시(Literacy) 교육을 위한 새로운 구도 - 근대적 변화 양상의 검토를 통해" 국어교육학회 (21) : 121-156, 2004
• 43 푸코 미셸, "감시와 처벌" 나남 1994
• 44 구본현, "漢詩에서의 用事 활용 양상 연구- 성공적인 用事의 요건에 대하여" 국문학회 (22) : 75-102,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