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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사상의 해석: 세계시민, 아시아 지역통합, 그리고 근대적·공화적 영구평화 = An Interpretation of An Chunggun’s Idea: World Citizen, Asian Regional Integration, and Civil-Republican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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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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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 Chunggun has been known as a Korean nationalist. However, he proposed so universal idea of peace. His purpose was to perpetuate peace not only for Korea, or Japan and China, but for all Asia and the world. A guarantee of each country’s sovereignty was a precondition for peace. Korea and Japan were under a state of war. But he released the Japanese prisoners of war under the law of nations. The civic and political fraternity is more important than the ethnicity or blood. He was not a nationalist, but rather both an Asianist and world citizen.
His idea of peace was so modern, republican, and perpetual. First, he proposed the establishment of a Peace Association in order to lead Korea, China, and Japan to eternal peace. This Association was a supra-national organization. Second, he proposed the establishment of a communal naval port and a military corps jointly managed by the three countries. Third, he proposed a common currency and a joint bank to pursue cooperative East Asian prosperity. Fourth, he intended mutual communication and education for establishing a joint army among the youth of the three countries.
본고는 안중근의 사상을 기존의 중심적 해석 경향이었던 기독교와 민족주의를 넘어, 동아시아와 세계시민, 아시아 지역통합, 그리고 근대적·공화적 영구평화라는 세 가지 관점에서 접근한다. 먼저 안중근 사유의 기저 출발점은 한국인인 동시에 무엇보다 동아시아시민이자 세계시민이었다. 그는 민족주의적이거나 반일적이지 않았다. 집단적 적대와 증오의 마음도 전혀 갖고 있지 않았다. 그는 당시 상황을 한일전쟁 상태로 판단하고, 자신의 거사를 독립전쟁, 정의의 전쟁으로 규정하면서도 일본을 형제, 일본 국민을 같은 나라 사람으로 인식하였다.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의 격살 역시 결코 개인적 원한이 아니라 동아시아 시민으로서 결행한 행동으로서 한국독립과 동양평화와 한일연대를 위한 폭도제거, 폭군방벌(暴君放伐)의 일환이었다. 그는 야만의 행동과 도덕의 행동을 구별하여 인명살상과 보복폭력도 반대하였다. 따라서 그는 만국공법을 포함한 원칙과 보편적 가치의 경우 국경과 민족을 넘어 한중일 모두에게 동일하게 엄격히 적용하려 직접 실천하는 동시에 요구하였다. 그는 종족적 민족적 혈통적 정체성과 결속보다 정치적 시민적 문명적 주체성과 연대를 더 중시하였다. 따라서 일본의 근대성과 선진성도 인정하였다. 동양평화와 경제협력 역시 그는 일본을 중심으로 구상하였다. 전래의 중국 종주권은 철저히 부인된다.
안중근의 평화는 기본적으로 근대적 공화적 평화였다. 군주적 국왕적 평화가 아니라 시민적 국민적 평화였다. 그 점에서 그의 보편적인 공화주의적 평화와 지역통합 구상은 몽테스키외, 임마누엘 칸트, 나폴레옹, 빅토르 위고, 한나 아렌트.... 등의 자유공화국 연방·연맹을 통한 평화 추구 사상과 상당히 근접하는 동시에 매우 유사하다. 따라서 그는 인류의 근대 평화사상의 동아시아 계보학의 한 중심이랄 수 있다. 그는 한국이 군주국가이기 때문에 독립지위를 얻지 못하였고, 독립지위를 얻지 못하였기 때문에 동양평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보았다. 즉 그에게는 군주국 폐지가 독립과 평화의 전제 조건이었던 것이다.
안중근이 말하는, 당시로서는 매우 독특하고도 창발적인 동양평화회의와 기구는 최소한 네 영역, 또는 차원을 갖는다. 먼저 주권과 정치 차원에서 동양평화회의도 단순한 회의체가 아니라, 대표와 회원으로 구성된 평화기구로서 자발적인 자유 공화국 연합인 동시에 지역통합체에 가까웠다. 게다가 그것은 국가연대·국가통합과 시민연대·시민통합의 두 차원을 모두 갖는 기구였다. 나아가 한중일 국민들은 1인 1회원 가입, 1인 1원 회비를 납부를 통하여 국가시민과 초국적 기구의 구성원이라는 이중정체성을 갖게 된다. 즉 동양평화회의는 만민 참여, 만민 책임, 만민 평화의 구상이었던 것이다.
둘째, 군사 차원에서는 공동군항과 안보협력을 통한 집단안보를 추구하였다. 셋째, 경제와 금융 차원에서는 공동은행 설립과 공용화폐 발행이었다. 금융과 화폐의 통합을 말한다. 중심은 중국이 아니라 일본이었다. 근대적 자본주의적 통합을 추구한 것이었다. 나아가 중요한 곳에 동양평화회의 지부와 은행의 지점을 설치하자고 제안하여 일종의 네트워크형 평화연결망과 금융연결망을 구상하였음을 알 수 있다. 넷째, 군대를 온 3국 청년들에게 2개국어 이상을 배우도록 하여 소통과 형제관념을 강화한다.
안중근은 자신이 믿는 종교인 기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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