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문화적 정체성에 내재된 전통과 근대의 문제_preprint
한국 현대사회에서 작용하고 있는 '전통 문화'에 대한 관심은 80년대의 계급 · 이념 · 주체 · 실천이라는 대문자를 대신하면서 등장한 문화 · 일상 · 전통 · 역사 · 생활에 대한 90년대의 주제이기도 하다. 물론 이 과정에서 나타난 경제성장의 원인에 대한 논의와 1997년 경제위기에 대한 진단에서 제기되었던 문화적 요인, 즉 유교문화적 전통이 현대 한국 사회 형성에 미친 영향에 대한 토론과도 관련이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사회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전통적 집단 정체성이 지속됨으로써 개인성의 성장에 의한 시민 사회(civic society)로의 전환이 용이하지 않다는 기본적인 질문에서부터 연구가 시작될 수 있다.
대의를 위하여 소의를 희생해야 한다는 명분 속에서 근대적 주체가 자리잡기는 힘들다. 이러한 현상은 근대 초기 봉건적인 의식과 가치체계를 기본으로 하여 근대화를 시도하려고 한 개화 세력의 태도에서도 볼 수 있다. 또 이같은 개화 세력의 시도는 일본의 식민지화에 따라 이른바 봉건적인 풍속과 관습을 개량한다는 '민풍개선'이란 명목 아래 일정한 부르조아적 사회관념을 주입한 '식민지 개량화 정책'으로 인해 더욱 굴절되지 않을 수 없었다. 동시에 민족진영에서 이끌었던 민족주의는 '애국계몽운동'으로 힘을 얻어간 데 비해, 개인의 의식과 행동의 자유를 보장하는 개방과 자유를 요구하는 흐름은 극히 비현실적인 식민지 지식인의 '허무'로 변신되어 갔다. 이러한 근대화 초기의 경험은 '근대성'에 대한 매우 대조적인 결합을 만들었다고 본다. 첫째는 근대화와 민족주의의 밀접한 결합이며, 둘째는 '개인성'의 '비현실성'으로 간주될 수밖에 없는 근대 경험이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을 떠난 집단에서 '근대적' 변모는 국가와 민족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것과 동일시되었으며, 개별화된 개인들의 집합체로서의 '집단적' 정체성은 그리 든든한 토대를 형성할 수 없었다.
이 연구는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집단정체성'의 문제를 현대 농촌지역사회에서 기억되고 있는 전통 문화와 현재 발견되고 있는 현대 문화 속에서 살펴보고, 개인 속에 자리 잡고 있는 문화 정체성은 여성을 중심으로 토의하려고 한다. 집단 정체성은 대부분 남성중심적 사회관계를 통하여 표현하고 있기 때문에 개인의 영역은 여성의 시각에서 더 잘 드러날 수 있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이 연구는 전통적인 집단 정체성의 기본을 이루었던 지역과 혈연조직이 현대 농촌지역사회에서 작용하고 있는 방식을 통하여 새롭게 채용되고 재해석되는 한국의 근대적 집단의식의 범위와 그 의미를 토론하려는 것이다. 이를 위하여 기존의 전통 문화에 관한 문헌 뿐 아니라 경북 안동과 예천(2000.8.16-18) 전라남도 영광, 함평지역(2000.9.30-10.1)에서 12명의 남성들과 7명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심층면접 자료를 활용하여 보완하였다. 필자들의 과거 연구 노트와 여러 인류학자들의 농촌 사회연구 문헌들을 참고로 하여 전통적 집단 정체성이 현대 사회에서 기능을 하며 유지 존속되고 있는가를 분석하였다.
This paper starts with the question how Korean modern experience and their cultural tradition play in their cultural identity. Modernization has been imposed upon in Korean society since 1894 when the last Chosun Dynasty struggled to survive by adopting structural change of Confucian feudal society into Westernized one. This reform failed and Japanese Colonial government has taken this modernization project, which made Korean reluctant for accepting modernization. As Kim Seungnae(1999:124) says, nationalism reinforced during the Colonial period has not allowed 'modernity' for individuality, but only emphasized for the great cause, for the goodness for nation and Korean people. This selected adaptation of 'modernization' may explain the existing social networks played among Koreans despite of rapid Westernization resulting unique economic development(Janelli and Yim, 1993).
We discuss this issue utilizing data collected in four rural villages, two from Kyongsang buk-do and two others from Cholla nam-do. We argue that the selected modernization can be understood through the observation of group identity among rural villagers. We interviewed twelve men and seven women, who are over 60 years old. They explained to us how communal rituals have survived in the modern rural villages and communal identity is also significant to the bureaucratic structure of a village. Village rituals for their protecting deities reproduce symbolically regional communal identity. Kinship rituals are also carried on but in simplified form. Compared with these ritual performances, rural villagers hardly persue communal activities in villages. We suggest that this ritualized communal identity keeps it intact because it does not have to be proven in concrete context. We argue also that this aspect can also limit women's participation in communal activities. Women were not allowed to attend to rituals. Women could not win their position ritually. Therefore women's active role in ritual preparation cannot improve their social status.
We conclude that this patriarchal structure of communal identity is kept through symbolic ways and allows gap between proclaimed standings and practical application. Under the idealized communal identity Korean villagers seem not debated their differing interest seriously. Women are marginal to most communal rituals and family rituals: they are practical in their way to explain their labors and hardship in family and communal life. In that sense, Korean cultural identity is highly gendered one. Patriarchal cultural identity helps Koreans to be practical under the symbolized communal identity. In that sense, it is sensible to say that Koreans are changing, while Korean are not changed symbolically at all.
주초록의 내용은 본문의 1장을 요약 제시한 것입니다.
더보기1. 지역과 혈연공동체에서의 명분과 실제
2. 공동체성의 현대적 변형
1) 마을 조직의 개편
2) 가족의 변화와 여성
3. 재구성된 전통조직들
1) 재구성되는 문중조직
2) 핵가족과 성역할의 재구성
4. 문화적 정체성에서 전통과 근대: ‘집단’과 ‘개인’
분석정보
View
상세정보조회
0
usage
원문다운로드
0
대출신청
0
복사신청
0
EDDS신청
0
usage
내책장담기
0
내보내기
0
SNS공유
0
동일 주제 내 활용도 TOP
서지정보 내보내기(Export)
닫기소장기관 정보
닫기권호소장정보
닫기오류접수
닫기오류 접수 확인
닫기음성서비스 신청
닫기음성서비스 신청 확인
닫기이용약관
닫기학술연구정보서비스 이용약관 (2017년 1월 1일 ~ 현재 적용)
학술연구정보서비스(이하 RISS)는 정보주체의 자유와 권리 보호를 위해 「개인정보 보호법」 및 관계 법령이 정한 바를 준수하여, 적법하게 개인정보를 처리하고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에 「개인정보 보호법」 제30조에 따라 정보주체에게 개인정보 처리에 관한 절차 및 기준을 안내하고, 이와 관련한 고충을 신속하고 원활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이 개인정보 처리방침을 수립·공개합니다.
주요 개인정보 처리 표시(라벨링)
목 차
3년
또는 회원탈퇴시까지5년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3년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2년
이상(개인정보보호위원회 : 개인정보의 안전성 확보조치 기준)개인정보파일의 명칭 | 운영근거 / 처리목적 | 개인정보파일에 기록되는 개인정보의 항목 | 보유기간 | |
---|---|---|---|---|
학술연구정보서비스 이용자 가입정보 파일 | 한국교육학술정보원법 | 필수 | ID, 비밀번호, 성명, 생년월일, 신분(직업구분), 이메일, 소속분야, 웹진메일 수신동의 여부 | 3년 또는 탈퇴시 |
선택 | 소속기관명, 소속도서관명, 학과/부서명, 학번/직원번호, 휴대전화, 주소 |
구분 | 담당자 | 연락처 |
---|---|---|
KERIS 개인정보 보호책임자 | 정보보호본부 김태우 | - 이메일 : lsy@keris.or.kr - 전화번호 : 053-714-0439 - 팩스번호 : 053-714-0195 |
KERIS 개인정보 보호담당자 | 개인정보보호부 이상엽 | |
RISS 개인정보 보호책임자 | 대학학술본부 장금연 | - 이메일 : giltizen@keris.or.kr - 전화번호 : 053-714-0149 - 팩스번호 : 053-714-0194 |
RISS 개인정보 보호담당자 | 학술진흥부 길원진 |
자동로그아웃 안내
닫기인증오류 안내
닫기귀하께서는 휴면계정 전환 후 1년동안 회원정보 수집 및 이용에 대한
재동의를 하지 않으신 관계로 개인정보가 삭제되었습니다.
(참조 : RISS 이용약관 및 개인정보처리방침)
신규회원으로 가입하여 이용 부탁 드리며, 추가 문의는 고객센터로 연락 바랍니다.
- 기존 아이디 재사용 불가
휴면계정 안내
RISS는 [표준개인정보 보호지침]에 따라 2년을 주기로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관하여 (재)동의를 받고 있으며, (재)동의를 하지 않을 경우, 휴면계정으로 전환됩니다.
(※ 휴면계정은 원문이용 및 복사/대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습니다.)
휴면계정으로 전환된 후 1년간 회원정보 수집·이용에 대한 재동의를 하지 않을 경우, RISS에서 자동탈퇴 및 개인정보가 삭제처리 됩니다.
고객센터 1599-3122
ARS번호+1번(회원가입 및 정보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