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I등재
丁若鏞의 倫理思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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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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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연도
2004
작성언어
Korean
주제어
KDC
230.1
등재정보
KCI등재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1-33(33쪽)
제공처
임서학에 의하면 인간과 다른 존재를 구별해 주는 것은 ‘영혼’이다. 인간의 영혼이 가지고 있는 이성적 사유 판단능력을 다산의 말로 하면 ‘영명’이다. 우리가 주목할 점은 다산이 혼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고 오직 신령한 점에서만 영명(도의)의 성을 말하는 것은 그가 수용할 수 있는 점만 주체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가 말하는 영명한 성은 영혼과 같은 존재가 아니다. 이것은 인간의 마음만이 고유하게 가지고 있는 지향성(기호)일 뿐이다.
다산의 철학체계에서 독특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인간 이해에서 거의 Ricci와 의견을 같이 한다. 다시 말해서 인간은 우주 만물 가운데 가장 높은 층에 위치하는 영장(靈長)으로서의 지위를 지니고 있으며, 각 단계의 사물들의 본성은 하느님(상제)으로부터 각각 고유하게 부여받고, 인간만이 도덕을 실천할 수 있는 특성을 고유하게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주자의 ‘본연의 성’에 대해서 다산은 ‘도의의 성’으로 바꾸어 말하고, 인간이 도의의 성을 지킬 수 있도록 하는데 천지만물 뿐만 아니라 사람의 마음 깊은 속까지도 감찰할 수 있는 하느님(상제)을 제시하고 있다. 그에게서 하느님(상제)은 인간의 도덕행위를 가능하게 하고 심판하는 윤리적 요청이다. 근세철학자 Kant의 실천이성비판에서 ‘요청되는 神’을 기억나게 한다.
Ricci에게서도 정신(신성․인심)과 육신(형성․수심)의 상호관계는 다산과 거의 일치하고 있다. 그에게서 인간의 본질은 바로 정신에 있고, 그것의 추구는 육신에 얽매어 있는 정신이 그러한 육신의 속박에서 벗어나는 초월성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산의 정신(영지․도심․대체)과 육신(형구․인심․소체)으로서 그 자신의 언어와 개념을 쓰고 있다.
기독교에서의 ‘사랑’은 자기에게서 먼 사람(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부터 베푸는 사랑이지만, 유학에서의 ‘인’(仁)은 가까운 사람(부모, 형제, 친지)부터 베푸는 사랑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다산은 효․제․자를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유학적인 仁에서 성덕(成德)을 말하고 있다. 말하자면 친소(親疎)에서 그 차이가 드러나고 있다.
그는 철학적으로 서학 사상의 영향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종교적으로도 그는 신앙을 지녔던 것으로 보인다. 그가 천주교의 신앙인이라고 해서 유학자가 아닌 것은 아니다. 그는 확실한 유학자이다. 그는 본원유학에로 돌아가기를 원한 실천도덕의 제창자였고 동시에 근대지향의 실학자였음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는 용어와 개념을 확장하면서 주자학자들보다 더 실제적인 학문을 추구한 이상, 그가 비록 주자의 용어와 개념을 구사할지라도 그것은 오히려 독자적인 한국철학이라고 해야 마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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