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醫壽世保元 四端論> 中 四情의 作用機轉 및 病理變化에 대한 考察 = A Study on the Mechanism of Four Emotions and the Pathological Changes in "Dongeui Susebowon"

국문 초록 (Abstract)

기계문명이 발달하고 사회적인 대인관계가 복잡화될 수록 인간의 건강은 육체적인 측면보다는 주로 정신적, 사회적인 측면의 안녕여하에 의해서 좌우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고도산업사회 단계에 있는 현대 한국인의 질병패턴도 변화하여 의식주 생활의 곤란으로 야기되는 후진국형으로부터 문명발달의 역기능으로 인간 선진국형 질병으로 이행하고 있으며 특히 스트레스와 관련된 질병발생이 현저히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이를 반영하여 정신의학에서는 심리인자와 관련된 신체병상, 즉 심신증에 대한 연구를 본격화하여 이미 심신의학으로서 독립된 소분과를 이루고 있으며 인생과정에서 겪게 되는 불안 야심 질투 좌절 실망등에 의해 정신적 알락이 생기는 이들을 이겨내려는 데서 발생하는 신경증이 정신과 외래환자의 대부분을 접하는데 이들의 근본은 역시 대인관계의 병리라 할 수 있다. 정 또는 감정이란 외부환경 그 중에서도 특히 대인관계로부터 대부분이 발생하는데 이것은 생리적 표출을 수반하고 행동의 동기가 되며 행동이 행해지면 소실하는 급격한 것으로부터 장기간 계속되는 기분이나 정조와 같은 고등감정을 포함한다. 한의학에서는 <내경>이 고수하고 있는 심신일여의 입장은 심신의학이 성림된 지금에 이르러서야 그 가치가 더욱 인정되고 있다. 따라서 <내경> 전편에 걸쳐 감정의 변화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나 병이기전등이 비교적 상세히 기술되어 있으나 아직은 인체이론 일반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이고도 종합적인 면모를 갖추지는 못하였다. <통천편> 등에서 일부 체질과 관련하여 감정 및 행동양태를 분석하고 있긴 하지만 <내경> 전체적으로 볼 때 그 영향은 미소하며 오히려 <거통론>에서와 같이 개별증상이나 오장손상과 관련하여 논술되는 면이 많았다. 그 후의 역대 의가들에게서도 칠정을 더 이상 확대하여 해석한 예는 없었는데 19c말의 이제마에 이르러서야 칠정은 사정으로 압축되고 다시 심욕, 체형기상 및 장리에까지 연결되어 인체는 심신의 전일적인 정체를 형성하게 되었다. 이런만큼 이제마의 사상의학설에 있어 4성의 내용은 사상의학이론의 근간을 이루며 그의 도덕적 목표인 수양의 기초대상이 된다. 그러나 이러한 중요성에도 불구하고아직까지 성정론에 대한 일반적인 소개 및 정리를 제외하고는 사정개념의 연원 및 승강상하하는 작용기전에 대한 상세한 연구가 부족한 상태이며 <내경>의 구기원리와 구분되는 사정의 병리변화에 대한 고찰도 미비한 상태이다. 따라서 본인은 4정개념의 도출과정과 그에 대한 논리적 이유, 그리고 4정의 생리적 작용기전에 대한 상세한 해명을 시도하고 아울러 그러한 바탕 위에서 4정의 병리작용을 설명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