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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 한국선도의 장생론-근대 민족종교와 현대단학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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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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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한국선도 장생론의 특징을 밝히기 위해 근대 민족종교 최
제우, 강일순의 사상과 현대단학의 장생론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한
국선도의 장생과 불멸을 해석하는 입장은 두 가지로 구분된다. 하나는
육체를 갖고 천계에 오르는 초월의 경지를 지향한다고 보는 입장이며,
다른 하나는 육체를 갖고 지상에 살아서는 도(道)를 통하여 신선이 되
며, 죽어서는 도(道)가 완성이 되어 육체를 벗고 영원한 삶을 얻는 영적
장생을 지향한다고 보는 입장이다. 그러나 육체를 지닌 천선은 중국도 교가 죽음을 두려워하고 경시하여 죽음의 과정을 선계의 비승과 시해
로써 회피하고자 하는 성향이 투영된 것이다. 최제우와 강일순의 사상
은 지상에서 장생불멸과 신선을 추구하는 동시에 천상에서 영적인 불
멸을 누리고자 하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이 추구하는 지상의 삶과 천상
의 삶은 단절된 관계가 아니라 연속적인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 지
상신선의 삶은 천상신선의 삶을 위한 전제조건이자 선행단계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것은 살아서는 신선으로서 지상에서 건강한 삶을 누
리고 인간완성을 이루며, 죽어서는 천상에서 영적인 불멸을 누리는 의
미를 갖는다. 현대단학은 근대 민족종교에서 나타나는 한국선도 장생
론의 특징을 내단학적으로 계승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최제우, 강일순,
현대단학은 지상에서 천상으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동일하게 육체의 죽
음을 인정한다. 이들이 갖는 하늘에 대한 지향성은 육체를 벗고 영적으
로 본향인 하늘과 하나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근현대 한국선도가 추구
하는 장생의 경지는 궁극적으로 죽음을 통과의례적인 과정으로 받아들
이며 육체를 지니지 않는 영적 불멸을 추구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근대 민족종교와 현대단학에서 추구하는 영적인 완성, 하늘로 표현되
는 본원적인 근원과의 합일은 고대 한국선도에서 하늘로 비승(飛昇)하
는 조천(朝天)의 경지에 도달하려는 것과 동일한 맥락을 갖는다. 최제
우는 승천, 강일순은 장생, 현대단학은 천화구진법( 化九眞法)의 천화
( 化)로 이러한 전통적인 조천의 의미를 계승하고 있는 것이다. 최제
우, 강일순, 현대단학으로 살펴본 근현대 한국선도는 몸을 최대한 오래
도록 보존하고자 했던 유한성을 지닌 장생에서 영적인 발현의 영원성
을 지닌 장생으로의 변화를 추구한다. 이들이 희구하는 지상에서 이루
는 신선, 영적 완성의 경지는 육체를 지니면서도 이미 영원성을 지닌
장생의 삶을 사는 것이다. 이때 육체적 장생과 영적 영생의 경계가 사
라지면서 영육간의 경계를 초월한 장생의 궁극적인 의미가 실현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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