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의 성 요한의 주요 작품을 통해 본 ‘사랑’에 대한 고찰
저자
발행사항
세종 : 대전가톨릭대학교 대학원, 2018
학위논문사항
학위논문(석사)-- 대전가톨릭대학교 대학원 : 신학과 실천신학전공 2018. 2
발행연도
2018
작성언어
한국어
주제어
발행국(도시)
세종
형태사항
26 cm
일반주기명
지도교수: 윤주현
UCI식별코드
I804:44022-200000071440
소장기관
‘사랑’은 그리스도교 안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본질적 요소이다. 현대인들은 진정한 사랑과 사랑의 깊은 차원에 대해 끊임없이 갈증을 느끼는 듯 하지만 오늘날 분위기 안에서 사랑은 너무나도 쉽고 얕게 쓰이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상황 안에서 그리스도인은 그 갈증이 무엇에 대한 것이고, 무엇을 향한 것인지 물음을 던지고 대답해야 하는 내적 도전을 받게 된다.
따라서 본 논문은 사랑에 대한 본질적인 물음을 제기하고, 그에 대한 신학적 접근을 통해 더 깊은 차원의 사랑의 의미를 제시하기 위한 연구이다. 이를 위해 ‘사랑의 박사’라고 불리는 십자가의 성 요한의 주요 작품들인 「가르멜의 산길」, 「어두운 밤」, 「영혼의 노래」, 「사랑의 산 불꽃」을 살펴봄으로써 그가 말하는 사랑의 깊은 의미를 밝힌다.
그리스도교 역사 안에서 사랑 개념의 발전과정을 보면 ‘아가페’와 ‘에로스’라는 서로 다른 두 특성을 지닌 개념들이 있었고, 그 개념들을 하나로 설명하려는 많은 노력들이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두 개념들의 종합인 ‘카리타스’ 개념이 생겨나게 되었다. 이 카리타스 개념으로 말미암아 아가페와 에로스가 한 자리에 설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영향은 십자가의 성 요한의 사랑 개념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십자가의 성 요한의 주요 작품들인 「가르멜의 산길」, 「어두운 밤」, 「영혼의 노래」, 「사랑의 산 불꽃」를 살펴보면 명확하게 아가페와 에로스, 카리타스라는 개념적 용어를 사용하지는 않지만 십자가의 성 요한의 사랑 개념 안에 그 개념들이 녹아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베푸시는 아가페적 사랑과 동시에 인간이 하느님께로 향하게 하는 에로스적인 사랑은, 인간 안에서 역동적으로 어우러지면서 서로 내어주는 소통과 우정의 사랑인 카리타스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사랑은 은총의 원인이자 방법으로, 일치를 이루게 하는 인간 영혼의 내적인 힘이며, 동시에 하느님의 외적인 힘이다. 때문에 사랑은 인간을 하느님의 사랑에로 즉, 신화(神化)에로 초대하고 이끄는 안내자가 된다. 나아가 그 사랑은 성령의 활동이고, 성령으로부터 나오는 것이기에 이는 곧, 삼위 하느님께로부터 나오는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랑은 하느님의 영원한 생명 안에 있고, 이 사랑에 참여하는 것이야말로 인간 완성의 궁극적인 목표인 것이다.
이러한 사랑의 개념과 특징들은 십자가의 성 요한의 영성적 전망 안에서 그 역할과 움직임이 다양하게 드러난다. 구원 경륜적 시각에서 사랑은 그 기원부터 하느님께 있다. 하느님께서는 그 사랑을 바탕으로 당신 모상대로 인간을 창조하셨다. 그리고 다시 그 사랑으로 인간을 구원으로 이끄신다. 이렇게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끊임없이 사랑의 친교로 초대하시는 것이다. 그리고 인간학적 시각에서 하느님의 모상인 인간은 하느님께서 주신 사랑의 능력을 통해 하느님의 초대에 응답할 수 있는 것이다. 이 과정 안에서 사랑의 역할은 인간이 하느님께 나아갈 힘을 주고 움직이게 하여 영적 여정을 통해 하느님과 일치하도록 한다. 또한 사랑은 그 끊임없는 움직임이라는 특징 안에서 인간을 정화하고, 그 안에서 사랑이 점점 발전하고 자라나 마침내 사랑의 완성인 ‘일치’ 곧 삼위일체 하느님 사랑에 참여하게 되는 인간의 신화에 이르게 한다.
결과적으로 이 세상에서 하느님께로 향하는 여정자 인간에게 사랑은 중심축이며 온전한 사람이 되기 위한 완전한 능력이 된다. 그러므로 사랑은 하느님과 인간 사이에서 구원의 다리이다. 주도권을 지니신 하느님께서는 끊임없이 당신 사랑의 역동성과 그 힘을 우리에게 보여주심으로써 당신과의 통교에로 초대하신다. 사랑 덕분에 인간은 이 초대에 사랑으로 응답할 수 있다. 이러한 상호작용 안에서 사랑은 그 역동성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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