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홍소설에 내재된 1970년대 부산의 지리적 상상력 고찰 = Considerations on the Geographical Imagination about Busan in the 1970s in Lee, Ju-hong's Novels
저자
김학범 (신라대학교)
발행기관
학술지명
권호사항
발행연도
2020
작성언어
Korean
주제어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1-14(14쪽)
제공처
소장기관
본 연구는 이주홍(1906∼1987)의 소설작품 중 1970년대 발표한 「노인도(老人圖)」와 「습지 (濕地)」를 통해 부산에 불어 닥친 산업화와 도시화의 영향으로 노년기를 맞이하는 세대와 도시 하층민으로 살아가는 여성이 체험하는 당시의 사회적 문제점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노인도(老人圖)」는 1970년대 산업화의 영향으로 경제적 효율성만을 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 에서 나이가 들어 점점 설 자리를 잃어버리는 노인들의 소외문제를 다룬다. 노인을 대하는 젊은 세대들의 부정적 세태를 노년기에 접어든 작가의 시점에서 바라보고 체험한 현실 문제를 작품의 주제로 설정하여 이야기해 나간다. 즉, 노년의 주인공을 통해 노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비판 적으로 묘사한다. 하지만 노년에 처한 상황을 부정적으로만 관찰하지 않고 그 안에서도 가족의 따뜻한 유대관계가 현실적 야속함을 이겨내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1970년대 사회적·경제적 도시 집중현상을 대변해주는 ‘도시소설’ 장르에 속하는 이주홍의 「습 지(濕地)」를 통해 도시 하층민으로 살아가는 여주인공들이 겪는 애달픔 속에서 역사적 사실을 외면하고 살아가는 사회적 현실을 살펴본다.
「습지(濕地)」는 4.19혁명으로 남편을 읽은 미망인의 시선으로 자유와 정의를 위해 목숨을 던 졌던 숭고한 정신이 사라져가는 사회의 모습을 드러낸다. 남편의 옛 동지들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안착하기 위해 과거의 순수한 열정과 기개를 버리고 현실에 타협하는 모습을 비판한다. 남편 없 이 홀로 힘든 삶을 살면서도 이겨나가는 억세고 거친 모습과 소아마비에 걸린 딸을 키워나가는 모습에 따스한 생명력을 느끼게 해준다.
이주홍은 1970년대 산업화 시대의 문제점들을 작품들을 통해 서사적 구조로 재현하면서서 부 정적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긍정적인 삶의 자세를 유지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부산에 위 치한 장소들이 지니고 있는 여유로움과 역사적 사실을 지리적 상상력을 통해 사람과 장소의 관계 를 정의와 사랑으로 재창조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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