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지’와 ‘-을지’의 통시적 변화 = The Diachronical Change of ‘-eunji’ and ‘-eulji’

국문 초록 (Abstract)

본고는 ‘-은지’와 ‘-을지’의 통시적 변화 과정을 검토함으로써 이들이 다양한 용법으로 확산되어 가는 과정 및 이러한 과정을 가능케 한 의미론적 요인에 대해 논의하였다. 중세국어의 ‘-은디’는 동사구 내포문 어미에서 연결어미로 그 용법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것은 ‘-은디’가 드러내는 비확정적 사태를 지시하는 의미가 구현되는 구문에 대한 제약이 해소되어 가는 방향으로 변화한 것이다. 반면 ‘-을디’는 중세국어에서 동사구 내포문 어미로서만 나타나며, 매우 드물게 보인다. 근대국어 이후에는 동사구 내포문 어미로 ‘-은지’와 ‘-을지’를 취하는 서술어가 확대된다. ‘-은지’와 ‘-을지’의 연결어미로서의 용법도 더욱 확대되며 더 나아가 종결어미로서의 쓰임을 보이게 된다. ‘-은지’는 선어말어미 ‘-더-’가 결합되게 되면서 ‘-더-’가 가지는 상적 기능과 ‘-은지’가 가지는 비확정적 사태의 지시 기능이 결부되면서 가능할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을 열거하는 맥락에 쓰인다. 이러한 ‘-던지’의 용법은 19세기 이후 명사구나 종결어미 뒤에 결합되는 조사의 용법으로까지 발달하게 되며, ‘지’가 절단되어 ‘-던’이나 ‘-든’만으로도 그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통시적으로 선어말어미 ‘-더-’나 ‘-리러-’와의 결합이 제약되었던 ‘-은지’는 19세기 이후에 ‘-리러-’와 ‘-은가’의 결합인 ‘-을는가’에 유추되어 ‘-을는지’와 같은 형태가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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