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영웅소설에 나타나는 남성 노인의 형상과 역할 = A study on the Shape and Role of the Old Man in the Hero Novels of the Late Joseon Dynasty

다국어 초록 (Multilingual Abstract)

The figure of a old man in a hero novel in the late Joseon Dynasty is immortal wizard and has an unusual atmosphere. His space is of transcendent utopia. This is a place where the hero learns the ability and destiny to save the world. And in terms of changing the flow of works, it is a space of growth and transformation. The old man in the hero novel appears as the protagonist's “mentor(teacher)”. His most important role is to make the vulnerable protagonist an extraordinary hero.
However, the old woman who appears in the classical novel has many different roles and personalities, but the old man appear only as positive and ideal characters. I think this is due to the different notions of men and women based on the Confucian value order emphasized in the classical novels of the late Joseon Dynasty. In Joseon󰠏era social status, it appeared to respect all elderly people on the surface, but in fact, discrimination existed. The most discriminated against was the difference between men and women. I think the reason why the old woman's appearance and role in the classic novel were varied is that there was a perception of discrimination against women in the category of the elderly. I think the Confucian value order and the perception of discrimination between men and women, which were emphasized in the classic novels of the late Joseon Dynasty, are one of the reasons that stereotyped the image of the elderly male and separated from the reality.

국문 초록 (Abstract)

조선후기 영웅소설에 등장하는 남성 노인은 ‘노선(老仙)’의 형상과 ‘비범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으며, 거주 공간은 현실계에 존재하나 현실계의 시공간 법칙이 통용되지 않은 초월성, 즉 별유천지(別有天地)의 성격을 지닌다. 이곳에서 주인공이 세상을 구할 수 있는 능력과 천명을 깨우치게 되고 비로소 사건의 흐름이 전환된다는 측면에서, 성장과 전환의 성격을 지닌 공간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영웅소설에 등장하는 남성 노인은 주로 ‘스승’으로 나타나며, 가장 중요한 역할은 연약한 주인공을 비범한 영웅으로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주인공은 스승의 거처로 가기 전까지 어리고 유약한 인간에 불과하나, 스승을 만나 수련을 통해 영웅성을 획득하고 세상을 위기에서 구한다. 이 부분에서 극적 반전이 이루어진다는 측면에서 문학적 쾌감이 형성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고전소설에 등장하는 노구(老軀)의 경우 역할과 성격이 다양하나, 남성 노인의 경우에는 유독 긍정적이고 이상적인 부분만 부각되고 있다. 이는 조선후기 고전소설에 강하게 나타나는 유교적 가치질서를 기반으로 한 남녀 차등 관념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조선 후기 신분제 사회에서 표면적으로는 노인 공경의 기준으로 ‘신분’이 아닌 ‘노인’이라는 사회적 지위를 중요시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실질적으로는 이데올로기적 질서를 분명히 하였으며, 가장 차등이 심한 대상은 남녀 간 차등이었던 것으로 나타난다. 고전소설에 등장하는 노구의 모습과 역할이 다양하게 변주될 수 있었던 실질적인 이유는, 유교주의를 기반으로 당위적으로 존중받아야 할 노인의 범주에서 여성에 대한 차별적인 인식이 존재했기 때문으로 본다. 조선후기 통속적 고전소설에서 강조되던 유교적 가치질서와 남녀 차등 관념이 오히려 작품에서 남성 노인의 모습을 정형화하고 현실과 괴리된 모습에 머무르게 한 원인으로 파악할 수 있으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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