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I등재
A Frame-based Analysis of Korean Talk Shows
저자
Lee, Chang-soo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과)
발행기관
학술지명
권호사항
발행연도
2000
작성언어
English
KDC
705
등재정보
KCI등재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177-197(21쪽)
제공처
소장기관
본 논문은 우리말의 '반말'과 '존대말'의 사용에 있어서 상황적 요소가 영향을 미치는 구조를 연구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하여 필자는 사회학자인 Erving Goffman의 frame이론을 입각하여 언어적 상황(speech situation)의 계층적 구조를 설명하고, 그러한 다층적 구조가 반말과 존대말의 사용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가를 설명하고자 하였다.
우리말의 존대법에는 공적인 상황(public situations)에서는 상호간에 존대말을 사용해야 한다는 규범이다. 그러나 실제 공적인 상황에서 의 언어사용을 보면 반말이 등장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 중에는 화자가 사회적인 규범에 대한 확고한 의식이 없기 때문에 '반말'을 쓰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이러한 행위는 '말버릇'이 없다고 하여 다른 사람들의 지탄의 대상이 된다. 그러나 실제로는 '반말'의 사용이 사회적으로 용인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그러한'반말'의 사용을 가능케 하는 요소는 무엇인가?
이를 규명하기 위하여 필자는 두 편의 TV 대담프로를 선정하여 출연자들의 언어사용을 분석해 보았다. 그 결과 방청객과 시청자를 앞에 두고 하는 공적인 성격의 대화 속에서도 심심치 않게 반말이 등장하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그 중에는 앞에서 지적한 대로 존대법에 대한 의식이 부족하여 실수로 반말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는 '반말'의 사용이 오히려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다. 이렇게 공적인 상황에서 반말의 사용이 용인되도록 하는 요소는 개별 행위의 '형식상'(formality)의 수준인 것으로 파악이 된다. 같은 상황속에도 행위마다 그 '형식성'의 정도가 차이가 나고, 언어사용이 형식성이 아주 약한 행위와 결부될 때에는 '반말'이 등장할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대부분의 '반말'이 '농담'과 같은 비교적 '진지한' 행위 (less serious acts)속에서 일어났다는 점이다. 그것은 '농담'은 그 성격상 다른 행위보다는 '형식성'이 낮은 행위이고, 따라서 그러한 행위와 결부지어 '반말'이 쓰여지는 것은 사회적으로 용인이 되어진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언어적 상황(speech situation)은 다층적인 활동과 행위로 이루어진 복합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 그러한 활동과 행위는 '형식성'의 정도에서 차이가 있으며, 이러한 차이가 언어적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것은 언어적 선택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언어적 상황'
뿐만 아니라 그 상황 속에서 이루어지는 구체적인 활동과 행위를 고려하여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우리말의 존대법에 관한 연구에서도 거시 사회학적(macrosociolinguistic)인 접근 못지 않게 구체적인 상황속에서 개별적 언어선택의 의미를 밝히려는 미시 사회학적인(microsociolinguistic) 관점에서의 연구도 활성화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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