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필담창화집 『한사증답일록(韓使贈答日錄)』의 성립 배경과 의의
저자
구지현 (선문대학교)
발행기관
학술지명
권호사항
발행연도
2025
작성언어
Korean
주제어
KDC
911
등재정보
02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79-108(30쪽)
제공처
본고는 1643년(5차)과 1655년(6차) 조선통신사행을 통해 이루 어진 조선 문사와 일본 린케(林家) 문인의 교유를 집록한 필담창 화집 『한사증답일록(韓使贈答日錄)』을 대상으로, 그 성립 배경과 자료적 성격, 그리고 통신사 필담창화집으로서의 위치를 규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먼저 유토쿠이나리 신사본, 덴리대학본, 부산 시민도서관본 등 현재 확인되는 세 이본을 검토하여, 내용과 체제 가 대체로 동일함을 전제하고 간행 형식이 가장 안정된 부산시민 도서관본을 저본으로 삼아 전후집의 구성과 수록 양상을 정리하였다. 전집은 1643년 사행에서 하야시 라잔과 아들 가호ㆍ돗코사이, 독축관 박안기ㆍ종사관 신유 등 양측 문사들이 주고받은 시문ㆍ필담ㆍ서간을 시간 순서대로 수록하고 있으며, 후집은 1655년 사행 에서 라잔의 부재 속에 가호와 손자 바이도, 히토미 유겐ㆍ사카이 하쿠겐 등 린케 문인이 정사 조형ㆍ부사 유창ㆍ종사관 남용익 및 독축관 이명빈과 나눈 교유를 중심으로 편차되어 있다. 이를 통해 『한사증답일록』의 성립 배경에는 개인 유학자로서의 하야시 라잔 이 아니라, 막부 유관을 세습한 가문으로서의 린케 형성과 그 외교 경험의 축적이 자리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특히 1643년에는 가호 형제가 라잔의 후계자로서 전면에 나서 필담창화를 주도하 고, 1655년에는 바이도와 린케 문도가 참여함으로써 필담의 주체 가 라잔 개인에서 가문과 문인 집단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구체적 으로 드러낸다. 또한 필담의 내용 면에서도 성리학ㆍ경사 이해와 같은 학술적 질의에서 나당 전쟁ㆍ삼국 및 조선의 지리와 행정구 역, 일본의 관제와 국토 인식 등 보다 현실적인 정보 교환으로 주 제가 확대되고, 라잔의 「오화당기」와 조형ㆍ유창ㆍ남용익의 발문 및 수창에 보이듯 공적 접대를 매개로 한 문학적 네트워크가 형성 ㆍ심화되는 양상을 확인할 수 있다. 요컨대 『한사증답일록』은 1636년 이후부터 1682년 이전까지의 필담창화집 공백기 가운데 5ㆍ6차 통신사행의 실제 교유를 연속적으로 전하는 유일한 자료 로서, 17세기 전반 통신사 필담의 운영 방식과 린케의 역할, 양국 문사 교류의 변화를 해명하는 핵심적 중간 고리라 할 수 있다.
더보기This study examines Hansa jeungdap illok(韓使贈答日錄), a collection of poetic exchanges and written dialogues between Chosŏn envoys and members of the Japanese Hayashi family(Rin-ke 林家) during the 1643(5th) and 1655(6th) Tongsinsa missions. By analyzing three extant versions—the Yūtoku Inari Shrine manuscript, the Tenri University manuscript, and the printed edition held by the Busan Metropolitan Library—this paper adopts the Busan edition, the most textually stable, as its base text and clarifies the structure and contents of both the First and Later fascicles. The First Fascicle records, in chronological order, poems, written conversations, and letters exchanged in 1643 between Hayashi Razan and his sons Gahō and Dokkōsai on the Japanese side, and Pak An-gi and Sin Yu on the Chosŏn side. The Later Fascicle documents the 1655 mission, during which Razan, unable to meet the envoys directly, ceded the central role to Gahō, his grandson Baidō, and Rin-ke disciples such as Hitomi Yūgen and Sakai Hakugen, who engaged with the chief envoy Cho Hyŏng, deputy envoy Yu Ch’ang, third secretary Nam Yong-ik, and reader-in-attendance Yi Myŏng-bin. These materials confirm that the formation and compilation of Hansa jeungdap illok reflect not the activities of Razan as an individual Confucian scholar, but the consolidation of the Hayashi family as hereditary officials of the shogunate and the accumulation of their diplomatic experience. In 1643, Gahō and Dokkōsai emerged as Razan’s successors and led the poetic and written exchanges; in 1655, Baidō and other Rin-ke literati further expanded the circle of participants, illustrating a shift from individual to institutional modes of interaction. The thematic scope of the dialogues likewise broadened—from scholastic questions on Neo-Confucianism and the classics to concrete knowledge of geography, administrative structures, and historical understanding of both countries. Interactions surrounding Razan’s “Record of the Hall of Five Flowers” and the responsive colophons by Cho Hyŏng, Yu Ch’ang, and Nam Yong-ik further reveal how official reception contexts developed into more personal literary networks. In sum, Hansa jeungdap illok uniquely preserves continuous records of the 5th and 6th missions during the otherwise undocumented interval between the adoption of the title “Tongsinsa” in 1636 and the full emergence of poetic exchange anthologies after 1682. It serves as a crucial intermediary source for elucidating mid-17th-century Tongsinsa literary exchange practices, the evolving diplomatic role of the Hayashi family, and the structural dynamics of intellectual interaction between Chosŏn and Tokugawa Ja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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