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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묘지(共同墓地)로의 산책-심연수, 유치환의 시에 재현된 하얼빈 소재 외국인 공동묘지 이미지를 중심으로- = A Study on the Walk to Cemetery, Tourism of Death or Death of Tourism -Focusing on Two Works of Poem, Shim PoemYeonsu’s ‘Roin-gongdongmyoji(a Cemetery for Russians)’ and Yu Chihwan’s ‘Ukraine Temple’-
저자
조은주 (아주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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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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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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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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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134(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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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paper examines two works of poem, Shim Yeonsu’s ‘Roin-gongdongmyoji(a cemetery for Russians)’ and Yu Chihwan’s ‘Ukraine Temple’, analyzes why the poets chose the theme of a park-like cemetery, and explores the literary essence of the poem and its meaning. These two works portray a cemetery for Russians and a Ukraine temple within a cemetery for Ukraine located in Nangang District of Harbin in China, and have received attention for reproduction of a cemetery. During the 1920s and 30s, cities grew rapidly in Japan and Chosun, and efforts were made to beautify graveyards to look like a park. In ‘Myoji-hwajang-maejanggup-hwajang-chuichegyuchik(墓地火葬埋葬及火葬取締規則)’ published by the Japanese Government General of Korea in 1912, cemeteries were described as filthy and dangerous. However, soon after, new discourses were formed to view them as a scenic place. Not surprisingly, cemeteries were included in the itinerary of Manchuria tour which became very popular in the 1930s. Still, official tour routes of Chosun and Manchuria, travel guides, and the itinerary of school excursions in Manchuria show that only a limited part of park-like cemeteries were visited during the tour. As a tour destination, most of the cemeteries were empty graves, that is, a war memorial or a place to commemorate war veterans. In this context, the two poem that described cemeteries in Manchuria that are not related to war or battlefield are noteworthy. These cemeteries were not seen as a ‘tour site’ from the perspective of an empire, but portrayed from a viewpoint of an ‘intellectual’ of the colonized country, keeping a distance from the object. The dark side of the splendid metropolis, Harbin, is revealed in cemeteries for Russians(Shim Yeonsu) and Ukraine(Yu Chihwan). A White Russian beggar that pays respect at a tour site of an empire, and Ukraine people who are sacrificed in a foreign country expose the folly of the Manchuria ideology. These are people of minority repressed under colonial capitalism, who were deprived of their home country and ruined. The two poets portray cemeteries at the center of Harbin and invite readers to think about how to truly rebuild a community, and what is the genuine meaning of a ‘country’ as a resting place for the soul.
더보기이 글은 ‘공동묘지’를 중심제재로 삼은 심연수의 시 「露人共同墓地」, 유치환의 시 「우크라이나 寺院」에 내재된 문학적 정신과 의미를 구명한 것이다. 두 작품은 공통적으로 하얼빈 남강구(南崗區)에 위치한 러인공동묘지와 우크라이나 사원(우크라이나인 공동묘지 內)을 형상화하고 있으며 ‘공동묘지’의 재현이라는 측면에서 주목되었다. 1920-30년대 일본과 조선에서는 도시의 급속한 팽창으로 공동묘지의 공원화가 진행되고 있었다. 1912년 조선총독부의 <墓地火葬埋葬及火葬取締規則>에서 더럽고 위험한 공간으로 규정되었던 묘지는 아름다운 공간으로 담론화되기 시작했다. 1930년대 붐을 이루었던 만주 관광 코스에 ‘묘지’는 필수적으로 포함되어 있었지만 ‘공원묘지’로서의 ‘묘지’는 매우 제한적 코스였다. 관광의 대상으로서의 ‘묘지’는 대부분 빈 무덤들, 즉 전쟁 유적지와 전사자를 위한 참배지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만주 관광에서 전적지의 묘지가 아닌 공동묘지를 재현한 장면에서는 특별한 시선이 읽힌다. 공동묘지를 바라볼 때 제국의 시선을 내면화한 ‘관광자’로서가 주체가 아닌,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피식민지 지식인 주체로서의 시선을 보여준 것이다. 화려한 국제도시로 부상되었던 도시 하얼빈(哈爾賓)의 어두운 이면은 러인공동묘지(심연수)와 우크라이나인 공동묘지(유치환)에서 폭로된다. 거지로 전락해 제국의 관광자에서 경예를 표하는 백계러인(白系露人), 타국에서 온갖 박해를 받으며 희생된 우크라이나인 등은 민족협화(民族協和), 왕도주의(王道主義)라는 만주국 지배 이데올로기의 허구성을 정확히 진단한다. 두 민족은 제국주의와 식민 자본주의의 타자이자 나라를 잃고 몰락한 소수민족을 표상한다. 심연수와 유치환은 하얼빈 중심가에 위치한 두 민족의 공동묘지를 형상화함으로써 “정신의 안주지”로서의 진정한 공동체 재건의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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