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를 횡단하는 아녜스 바르다의 여성적 글쓰기로서의 영화
저자
발행사항
서울 :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 2024
학위논문사항
학위논문(석사) --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 , 영화전공 , 2024.8
발행연도
2024
작성언어
한국어
주제어
발행국(도시)
서울
기타서명
Traversing the other : cinema in the context of Agnès Varda's écriture féminine
형태사항
vii, 74장 : 삽화(주로천연색) ; 26 cm
일반주기명
지도교수: 서현석
UCI식별코드
I804:11046-000000556810
소장기관
본 논문은 <라 푸앵트 쿠르트로의 여행 La Pointe Courte>(1954)을 시작으로 영화계에 등장한 프랑스 영화감독 아녜스 바르다Agnès Varda(1928~2019)의 영화세계와 영화적 실천들을 ‘여성적 글쓰기(écriture féminine)’ 관점으로 접근한다. 누벨바그(Nouvlle vague)의 유일한 여성감독으로, 카메라로 글을 쓰듯 영화를 쓴다는 의미로 자신의 영화 스타일은 ‘시네크리튀르(cinecriture), 바꿔 말하면 ’영화-쓰기(cinew-riting)’ 라고 자신의 영화 만들기에 대해 명명한 바르다는 60 여 년이 넘는 시간동안 픽션과 다큐멘터리, 사진과, 비디오, 설치미술에 이르기까지 형식과 매체를 가로지르며 경계들을 횡단했다. 바르다는 형식적, 매체적 경계를 넘나들 뿐 아니라 실제 삶에 존재하는 중요한 문제들을 늘 ‘여성의 초상’을 통해 영화와 밀접하게 연결시켰다.
본고에서 주목하고자 하는 것은 바르다의 후기 영화들에서 드러나는 ‘타자성’과 ‘실천적 수행’을 중심으로 한 여성적 글쓰기로서의 영화쓰기에 대해서다. ‘여성은 여성 자신을 글로 써야 한다’를 주창하며 여성적 글쓰기의 선언문과도 같은 글인 『메두사의 웃음 Le rire de la mé duse』(1975)을 발표하고 이후에도 계속해서 여성적 글쓰기 이론을 발전시키며 여성의 주체성과 남성 중심적 언어체계의 전복, 타자와의 상호 교환적 관계 맺기 방식을 강조했던 엘렌 식수Hélène Cixous의 여성적 글쓰기 개념을 가지고 논의에 접근한다.
본고의 논의는 우선 프랑스의 68운동 이후 본격화된 1970년대 프랑스 여성운동의 흐름 안에서 식수와 바르다, 두 사람이 처해 있었던 사회적 맥락을 살펴보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 시기 라캉의 정신분석이론과 데리다의 해체이론 등, 후기 구조주의 사상의 영향 아래서 남근중심의 가부장적 문화를 해체하고 다른 체계를 가능하게 하기 위한 방법으로 여성적 글쓰기를 해야 한다는 사유와 실천으로서의 쓰기를 식수는 강조한다. 바르다 또한 여성의 임신과 낙태, 출산, 양육 등을 둘러싸고 여성의 몸에 가해지는 이데올로기적 문제를 폭로하는 <노래하는 여자, 노래하지 않는 여자 L, Une Chante L’Autre Pas>(1977)를 만들며 페미니즘적 실천이 뚜렷하고도 적극적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면서도 바르다는 이전에 <행복 Le Bonheur>(1965)을 만들고 페미니스트들에게 지적과 비판을 받기도 하고, 식수 또한 식수의 ‘여성적’ 개념에서의 ‘여성성’이 자칫 본질주의로 여겨지며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식수와 바르다 모두 논쟁을 뛰어넘어 계속해서 익숙한 것을 전복시키고 논의를 발전시키며 목소리와 태도를 견지했다.
이런 실천적 흐름에서 본고는 늘 타자들의 문제와 자신의 문제를 연결시키고자 했던 바르다의 영화들 중에서도 2000년도 이후 후기 영화들을 탐구한다. 매체적 전환에서든 바르다의 생애 주기의 변화에서든 사유의 지점과 방법에 있어 후기 영화들에서 보여지는 방법들이 여성적 글쓰기에 더욱 다가가 있다고 보여진다. 특히, 전시 형태의 <섬과 그녀 L’ll et Elle>(2006)를 영화로 확장한 <누아르무티에의 과부들 Quelques veuves de Noirmoutier>(2006)에서 바르다가 타자들을 경유하며 맺는 관계는 여성적 글쓰기 안에서 서로 교환하고 상호작용하는 타자들의 실제를 짐작하게 한다. <누아르무티에의 과부들>을 중심으로 한 바르다의 마지막 여정의 영화들로의 연결은 여성적 글쓰기 안에서 상상해 볼 수 있는 새로운 공동체의 형태로 이끈다. 그렇게 식수와 바르다, 그들의 타자를 횡단하는 여정은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This study examines the cinematic world and practices of French filmmaker Agnès Varda (1928-2019), who debuted in the film industry with La Pointe Courte (1954), from the perspective of "écriture féminine." As the only female director of the French New Wave (Nouvelle Vague), Varda described her filmmaking style as "cinecriture," a term she coined to mean "cine-writing," akin to writing with a camera. Over more than 60 years, she traversed fiction and documentary, photography and video, and installation art. Varda not only navigated formal and medial boundaries but also closely connected significant real-life issues to film through her portrayals of women.
This study focuses on cinematic écriture féminine, centered on the "otherness" and "performative practice" evident in Varda's later films. The discussion is based on Hélène Cixous's concept of écriture féminine. Cixous, who declared that "woman must write her self," published Le rire de la méduse (The Laugh of the Medusa, 1975) as a manifesto for écriture féminine, emphasizing the subversion of male-centered language systems and the creation of reciprocal relationships with the other.
The study begins by examining the social context in which Cixous and Varda operated, particularly within the feminist movement of 1970s France that intensified after the events of May 1968. Influenced by Lacanian psychoanalysis and Derridean deconstruction, Cixous advocated for écriture féminine as a means to dismantle phallocentric patriarchal culture and enable alternative systems. Varda's feminist practice is evident in films like L'Une Chante L'Autre Pas (One Sings, the Other Doesn't, 1977), which exposes ideological issues surrounding women's bodies, including pregnancy, abortion, childbirth, and motherhood. Despite facing criticism-Varda from feminists for Le Bonheur (Happiness, 1965) and Cixous for the perceived essentialism in her concept of "feminine"-both continued to disrupt the familiar and develop their discourse.
Against this backdrop, this study explores Varda's post-2000 films, where her approach appears to align more closely with écriture féminine due to the media transition and changes in her life cycle. Most importantly, her relationship with others in works such as Quelques veuves de Noirmoutier (Some Widows of Noirmoutier, 2006), expanded from the exhibition L'Île et Elle (The Island and Her, 2006), suggests a practical enactment of reciprocal interaction within écriture féminine. This connection, centered on Quelques veuves de Noirmoutier, hints at a new communal form within écriture féminine, continuing the journey of traversing the other as envisioned by both Cixous and Var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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