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스토리의 전유와 서사의 해석적 변주 -이광수 원작 소설, 오영진 시나리오, 신상옥의 1955년, 1967년 영화 비교 = The appropriation of Dream and several aspects of variation - Comparison among Yi Kwang-su’s short stories, Oh Young-jin’s scenario, and Shin Sang-ok’s two movies in 1955 and 1967

국문 초록 (Abstract)

이 글에서는 이광수의 중편소설 「꿈」이 50년대와 60년대 시나리오화, 영화화된 사례를 통해 각색자의 전유의 동기와 맥락에 따라 서사의 해석적 변주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55년 신상옥 영화 「꿈」에서는 배우 최은희와의 관계에 기반한 전기적 배경과 관련, 조신과 달례의 일탈적 사랑의 열정을 낭만화하는 방식으로 각색이 이루어졌다. 시퀀스 배치나 음향 사용, 시각적 등가물의 생략, 인물 관계 축소가 이러한 주제 강조와 관련된다. 59년 발표된 오영진 시나리오 「꿈」은 서북지사로서의 공통 이념과 교유 관계를 기반으로, 원작 소설 작가의 서술 의도를 충실히 강조하여 주인공의 죄의식과 업보론이라는 주제를 강조하고 있다. 가사 장삼이라는 시각적 등가물의 사용, 환상적 장면의 시각적 형상화 등이 이러한 각색 방향과 연동되는 설정이다. 또 67년 신상옥에 의해 다시 제작된 「꿈」은 신필름 사업의 어려움에 처해 있던 감독의 상황, 동양적, 종교적 색채를 띤 영화들이 해외에서 주목받던 외적 환경 등의 복합적 동기에 의해 인간 욕망의 허상을 말하는 주제가 강조된다. 카메라와 피사체 사이의 거리와 앵글 사용, 음향 효과, 대사의 추가 등을 통해 이를 알 수 있다.
이처럼 각색자의 전유 양상과 동기를 살펴보는 것은, 소설과 영화의 매체상 차이에 기반한 변환 구조를 살펴보는 것에 더해, 같은 스토리가 다른 방식으로 강조되고 해석되며 수용되는 현상을 주목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 그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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