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I등재
팔크 리히터의 <트러스트> 공연에서 몸과 공간 형상화 -텍스트와 안무의 결합에 주목하여 = Der Korper und die Raumgestaltung bei Falk Richters TRUST-Inszenierung -im Hinblick auf die verbindung von Text und Choreograpnie-
저자
발행기관
학술지명
권호사항
발행연도
2015
작성언어
Korean
주제어
등재정보
KCI등재
자료형태
학술저널
발행기관 URL
수록면
149-167(19쪽)
제공처
팔크 리히터는 독일어권뿐만 아니라, 유럽 밖에서도 큰 호응을 얻고 있는 함부르크 태생의 극작가이자 연출가이다. 그는 시의적인 주제들을 가지고 시대정신을 구현하고 이에 적합한 예술형식을 창조하고자 시도하는, 가장 생산적이고가장 창의적인 동시대 연극인 중 한 명이다. 그의 공연에서 특히 눈에 띄는 점은 그의 텍스트 내지 연극텍스트가 안무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2009년 10월 10일 베를린 샤우뷔네에서 초연된 이래 레퍼토리에 포함되어 현재까지 성황리에 공연되고 있는 <트러스트>이다. 본고에서는 고독하고 방향을 상실한 세계화 시대의 인간을 주제로 다루고 있는 <트러스트> 공연에서 몸과 공간이 어떻게 형상화되고 있는가를 텍스트와 안무의 결합에 주목해 살펴보았다. 팔크 리히터는 다양한 형식 실험을 하며 새로운 매체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극작가 겸 연출가이다. 그는 다양한 텍스트자료들을 활용하고 자신의 텍스트를 동적으로 구현한다. 리히터의 동적인 텍스트들은 ‘위기’라는 단어가 인구에 회자하는 시대에 글로벌 메가시티에서 시스템의 붕괴 및 신뢰 상실을 경험하는 개인의 실존과 관련이 있다. <트러스트>는 리히터가 이끄는 샤우뷔네와 안무가 아눅 판 다이크가 이끄는 무용단이 협업한 결과물이다. 이 공연에서 배우와 무용수들은 신체 상태 혹은 신체의 움직임을 통해 소진 증후군을 앓고 있는 피로사회의 인간들을 구현한다. 이들은 의자나 소파 깊숙이 앉아 있거나 누워 있고, 분노를 제대로 표출할 수 없을 때 미친 듯이 광란의 춤을 춘다. 또한 이들의 신체는 거짓을 말할 때 발작을 일으키고, 금융위기로 인한 은행의 연쇄도산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트러스트>에서 리히터는 급변하는 금융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가는 개인들의 피로 누적과 불안한 실존을 다루면서 텍스트와 안무에 큰 비중을 둔다. 이 공연에서 텍스트와 춤은 함께 어우러져 혹은 교대로 강도를 높이며 분위기를 연출한다. 내용면에서 이 공연은 관객들로 하여금 개인, 노동 그리고 오늘날 현대인의 삶 전반을 성찰하게 한다. 연출가 스스로 프로젝트라 명명한 이 공연은 사회적인 차원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차원과도 관계한다. 이는 무용수 혹은 배우들이 무대에서 인물 혹은 역할이 아닌, 자기 자신으로 머무는 것에서도 확인된다. 이들은 무대 어딘가에 자리를 잡고 앉아 다른 이들을 주시하다 다시 연극 세계에 들어오고, 심지어는 무대 위에서 옷을 갈아입거나 신발을 신는다. 발코니가 있는 드넓은 무대 공간은 여러 공간으로 나뉘어져 있는 형국이고, 건축적 공간은 공연 내내 관객에게 개방되어 있다. 이 공간을 보완 내지 확장하는 것은 배우와 무용수들이 가죽소파나 바의 스탠드의자 같은 소도구와 신체 움직임으로 채우는 수행적 공간이다. 안무는 인물들의 감정세계뿐만 아니라, 사회적 담론과도 관련이 있다. 5명의 연극배우와 4명의 무용수로 구성된 앙상블 중남녀 한 쌍은 리히터의 텍스트가 시작되기 전부터 남성에게 매달리는 한 여성의 공허한 몸동작을 부각시키고, 다른 쌍들은 공연 서두에 상대와 뒤엉켰다가 멀어지거나 지친 나머지 자신의 몸을 상대에게 기대고 있을 뿐인 관계들을 구현한다. 이들은 오늘날 사회에서 근간이 흔들리고 있는 남녀관계 및 인간관계의 매커니즘 그리고 소진 증후군과 관련이 있는 움직임들을 교대로 반복한다. 리히터는 서정적인 음악과 함께 인간들 사이의 거리 내지 간극을 시적이고 슬프고 멜랑콜리하게 혹은 역동적인 춤으로 구현할 뿐만 아니라, 금융시스템의 붕괴를 언급하면서 개인의 행동반경을 의문시하고 있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사람들이 위기에 대응하고 위기에 책임이 있는 자들에게 대적할 방도가 없다고 느낀다는 점이다. 이러한 감정을 지닌 채 인물들은 절망하고 한탄하면서 호텔방에 머물며 미동도 없이 창가에 서 있다. 이들은 어디로 가야할 지 모른 채창밖을 내다볼 뿐이다. 리히터는 고독하고 방향감각을 상실한 개인의 지치고 억눌린 심신을 성찰을 유도하는 텍스트와 제스처 그리고 텍스트에 버금가는 비중이 실린 안무와 함께 구현하고 있다.
더보기분석정보
서지정보 내보내기(Export)
닫기소장기관 정보
닫기권호소장정보
닫기오류접수
닫기오류 접수 확인
닫기음성서비스 신청
닫기음성서비스 신청 확인
닫기이용약관
닫기학술연구정보서비스 이용약관 (2017년 1월 1일 ~ 현재 적용)
학술연구정보서비스(이하 RISS)는 정보주체의 자유와 권리 보호를 위해 「개인정보 보호법」 및 관계 법령이 정한 바를 준수하여, 적법하게 개인정보를 처리하고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에 「개인정보 보호법」 제30조에 따라 정보주체에게 개인정보 처리에 관한 절차 및 기준을 안내하고, 이와 관련한 고충을 신속하고 원활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이 개인정보 처리방침을 수립·공개합니다.
주요 개인정보 처리 표시(라벨링)
목 차
3년
또는 회원탈퇴시까지5년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3년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2년
이상(개인정보보호위원회 : 개인정보의 안전성 확보조치 기준)개인정보파일의 명칭 | 운영근거 / 처리목적 | 개인정보파일에 기록되는 개인정보의 항목 | 보유기간 | |
---|---|---|---|---|
학술연구정보서비스 이용자 가입정보 파일 | 한국교육학술정보원법 | 필수 | ID, 비밀번호, 성명, 생년월일, 신분(직업구분), 이메일, 소속분야, 웹진메일 수신동의 여부 | 3년 또는 탈퇴시 |
선택 | 소속기관명, 소속도서관명, 학과/부서명, 학번/직원번호, 휴대전화, 주소 |
구분 | 담당자 | 연락처 |
---|---|---|
KERIS 개인정보 보호책임자 | 정보보호본부 김태우 | - 이메일 : lsy@keris.or.kr - 전화번호 : 053-714-0439 - 팩스번호 : 053-714-0195 |
KERIS 개인정보 보호담당자 | 개인정보보호부 이상엽 | |
RISS 개인정보 보호책임자 | 대학학술본부 장금연 | - 이메일 : giltizen@keris.or.kr - 전화번호 : 053-714-0149 - 팩스번호 : 053-714-0194 |
RISS 개인정보 보호담당자 | 학술진흥부 길원진 |
자동로그아웃 안내
닫기인증오류 안내
닫기귀하께서는 휴면계정 전환 후 1년동안 회원정보 수집 및 이용에 대한
재동의를 하지 않으신 관계로 개인정보가 삭제되었습니다.
(참조 : RISS 이용약관 및 개인정보처리방침)
신규회원으로 가입하여 이용 부탁 드리며, 추가 문의는 고객센터로 연락 바랍니다.
- 기존 아이디 재사용 불가
휴면계정 안내
RISS는 [표준개인정보 보호지침]에 따라 2년을 주기로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관하여 (재)동의를 받고 있으며, (재)동의를 하지 않을 경우, 휴면계정으로 전환됩니다.
(※ 휴면계정은 원문이용 및 복사/대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습니다.)
휴면계정으로 전환된 후 1년간 회원정보 수집·이용에 대한 재동의를 하지 않을 경우, RISS에서 자동탈퇴 및 개인정보가 삭제처리 됩니다.
고객센터 1599-3122
ARS번호+1번(회원가입 및 정보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