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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시 확고하게 고해성사를 중시하여야 합니다”(『자비의 얼굴』 17항) = 자비를 이야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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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연도
2019
작성언어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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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171-198(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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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해성사는 하느님 자비의 성사이다. 참회의 원천과 목적지는 자비의 그것들과 일치한다. 인간의 죄는 이 원천과 목적지, 곧 하느님의 창조와 구원사이에서 벌어지는 하나의 이야기이다. 인간이 자신의 원천으로부터 목적지로 가는 여정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다. 그러나 인간 이야기는 그가 지은 죄이야기보다 더 오래되었고 더 궁극적이며, 더 심오하고 더 원대하다. 이 이야기는 그리스도를 통해 결정적으로 드러났으며, 그리스도 이야기에 다름아니다. 바로 여기에 참회의 의의와 자비의 의미가 존재한다.
그리스도 이야기는 하느님의 주도로 하느님 이야기가 인간 이야기와 불가분적으로 결합하게 된 자비 이야기의 원형이요 그 정점이다. 이런 의미에서 그리스도는 성부의 자비의 얼굴이다. 참회 과정은 인간이 태초부터 하느님과 맺고 있던 관계를 그리스도를 통하여 기억해 내고, 이 기억의 빛으로 조명하여 자폐적인 죄 이야기를 은총의 희망으로 열린 이야기로 다시 독해함으로써(고백) 본래의 관계적 실존성을 회복하고(통회), 이에 따라 덕행을 수행할 수 있게 되는(보속) 일련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모든 과정에 함께하는 하느님의 자비는 이처럼 죄인을 새롭게 태어나게 하며, 이 인간이 당신의 자비로써 새로운 관계를 출산하도록 이끈다. 그리스도를 대리하여 성사를 집전하는 고해 사제는 죄인으로 하여금 예수 그리스도 이야기를 기억하도록 해 줌으로써 그가 하느님의 자녀로 재탄생하는 데 아버지요 의사이며 스승인 동시에 재판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며 하느님의 자비에 몸소 참여한다.
자비는 동정이나 관용 그 이상을 의미한다. 자비는 자비를 낳는다. 죄인이 죄를 벗어 던지고 하느님 자녀로서 살아가도록 빛과 힘을 부여한다. 그 품위에 따라 자비를 행하도록 재촉한다. 이로써 인간 이야기는 그리스도 이야기로 변화되며 하느님의 전능을 드러내는 장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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