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기 한국 교회 내 카펫 유입과 사용 양상: 가톨릭과 성공회를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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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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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어
KDC
200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131-173(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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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근대기 한국 교회의 제단(강대)에 외국산 카펫이 깔린 배경과 사용양상을 분석하고, 그 안에 내포된 문화적 의미를 조명하는 데 목적이 있다. 교회는기독교 공동체의 예배 활동을 위한 중요한 공간으로서, 서구 기독교 전통에서는다양한 건축적 요소가 배치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가톨릭 교회 제단 주변에 깔리는 카펫은 1600년에 발간된 《주교예절서》의 공식적 규정을 계기로, 전례 공간을장식하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다.
원래 이슬람 문화권에서 기도 시 바닥을 덮기 위해 사용된 카펫은 십자군 전쟁이후 유럽에 본격적으로 유입되었다. 특히 《주교예절서》에 의해 카펫은 기독교전례 공간의 신성함을 강조하는 중요한 역할이 카펫 자체는 성물(聖物)이 아니지만, 성물이 놓인 제단과 그 주변 공간을 특별하게 만들어 의식의 신성함과 집중도를 강화시켜 준 도구가 카펫이라고 할 수 있다. 19세기 중반의 산업혁명으로인해 대량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카펫은 더욱 확산 되었고 근대기 한국으로도유입되었다.
근대기 한국에서 외국산 카펫은 주로 전례를 중시하는 가톨릭과 일부 개신교교회에서 사용되었고, 이는 서구의 기독교의 정통적인 예배 공간을 한국 사회에정착시키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근대기 한국 교회 중 가톨릭과 성공회를 위주로 제단 주변에 크고 작은 카펫이 깔렸으며, 이는 근대기 사진 자료를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카펫 사용은 외국인 선교사들에 의한 한국 교회의외국 문화 수용의 장면이자, 이슬람의 카펫이 유럽 교회의 제단을 거쳐 한국근대기 교회 제단으로 이어지는 종교적 사물의 여정을 확인할 수 있는 사례가될 수 있다.
또한 이 연구는 회중석에서의 돗자리와 의자 사용 양상도 비교적으로 분석한다. 근대기 한국 교회의 회중석 영역은 대체로 전통적인 좌식 문화가 유지되어돗자리를 까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이러한 바닥 배치는 신도들이 익숙한 생활방식을 반영한 것으로, 제단의 외국산 카펫과 상응하는 전통식 바닥문화를 보여준다. 이 때 제사 등 전통 의례에서 사용되던 돗자리류의 깔개 사용은 회중석공간에 한정되고, 의례의 중심인 제단은 외국산 카펫을 까는 방식이 고수되어근대 교회 공간 내에서 바닥깔개의 위상학적 재배치가 일어났음을 확인할 수있다. 한편 근대기 일부 교회는 회중석에 입식가구인 의자를 배치하여, 예배자들이 의자를 통해 새로운 신체적 경험을 하기도 했다. 이때 회중석의 의자는 단순한가구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제대를 바라보는 눈높이나 주변 신자들과의 물리적거리 등의 측면에서 돗자리와 다른 경험을 제공했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카펫, 돗자리, 의자는 근대기 한국 교회의 물질문화에서 공존하며, 서로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요소들이 어우러진 공간을 형성했다. 카펫은 서구 기독교 전통을 반영하면서 신성한 공간을 강조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었고, 회중석의 돗자리는 좌식의 일상 문화를 유지하고 공간의 효율적 사용을 위해 사용되었다. 또 의자는 전근대사회의 지배계층이 전용하던 신분적 표상이었으나, 근대기교회 공간에서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도구가 되었다. 이를 통해 근대기 교회내 서로 다른 문화들의 상호작용을 이해할 수 있으며, 교회 공간이 단순한 예배장소를 넘어 문화적 접점으로서 기능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This paper aims to analyze the background and usage patterns of foreign carpets used in the altars of Korean churches during the modern period, highlighting their cultural significance. As important spaces for worship activities of Christian communities, churches traditionally incorporate various architectural elements from Western Christianity. Among these, carpets placed around Catholic church altars became significant decorative elements for liturgical spaces, starting with the official regulations set forth in the “Ceremonial of Bishops” published in 1600. Originally used in Islamic cultures to cover floors during prayers, carpets began entering Europe significantly after the Crusades. Notably, the “Ceremonial of Bishops” in 1600 underscored the importance of carpets in emphasizing the sacredness of Christian liturgical spaces. Following the industrial revolution in the mid-19th century, mass production allowed carpets to spread widely and be introduced to modern Korea.
In modern Korea, foreign carpets were primarily used in Catholic and some Protestant churches that emphasized liturgy, reflecting efforts to integrate traditional Western Christian worship spaces into Korean society. Photographic evidence from the period shows that large and small carpets were placed around altars, particularly in Catholic and Anglican churches. This use of carpets illustrates the acceptance of foreign culture by Korean churches through foreign missionaries and showcases the journey of religious objects, tracing the transformation of Islamic carpets into church altars across Europe and eventually into modern Korean church altars.
Additionally, the study comparatively analyzes the use of mats and chairs in congregation seating areas. The congregation areas in modern Korean churches largely maintained traditional Korean floor-sitting culture, evident in the prevalent use of traditional matting. Such flooring arrangements reflected the lifestyles familiar to the congregants, offering traditional floor culture parallel to the foreign carpets on the altar. Meanwhile, modern churches sometimes introduced chairs in congregation areas, presenting attendees with new physical experiences through seating. Chairs, while simple furniture, held significance beyond mere utility, offering different perspectives and experiences in terms of sightline towards the altar and physical proximity to fellow worshipers, distinct from traditional mats.
Ultimately, carpets, mats, and chairs coexisted in the material culture of modern Korean churches, forming spaces where elements from diverse cultural backgrounds intertwined. Carpets were tools for emphasizing sacred spaces reflecting Western Christian traditions, while traditional mats sustained seated lifestyles for efficient use of space. And chairs, once symbols of social status for the pre-modern ruling class, became accessible to anyone in modern church spaces. This interaction among different cultures within modern church spaces reveals that churches functioned as cultural intersections beyond merely worship venu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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