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적 소통과 영적 연결: 19세기 전신 기술이 형성한 종교적 상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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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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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C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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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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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208(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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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의 목적은 19세기 중반 전신(電信, telegraph) 기술의 발명 이후 19세기 미국 종교문화에서 전신 기술이 불러일으킨 종교적 상상력의 양상을 고찰하고, 그것이 한국 근대 종교 문헌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를 추적하는 것이다.
한국 최초의 비교종교학 문헌인 최병헌의 《성산명경》(1909)에서 전신은 기독교의 우월성을 보이기 위한 도구로 활용된다. 한편으로 전신은 보이지 않는 초월적 세계와 소통이 가능하다는 물리적 근거이다. 다른 한편으로 전신은 인체의신경망과 두뇌의 관계를 설명하는 구조적 모델로 사용된다. 전신과 관련된 종교적 상상력의 연원은 19세기 미국의 종교 자료에서 발견할 수 있다. 전신을 발명한새뮤얼 모스는 독실한 기독교인으로서 전신을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하느님이 행하신 일’이라는 종교적 사건으로 수용하였다. 대서양 전신망 개통을 둘러싼국가적 환호에는 기술적 진보와 종교적 열망이 결합되어 있었다.
당시 개신교 주류는 전신을 전 세계를 복음으로 연결하기 위한 신의 도구라고환호했고, 유토피아 종교운동인 오나이다 공동체는 전신을 신의 완전성이 지상에서 실현되는 증거로 해석하였다. 전신과 동시대에 출현한 심령주의(Spiritualism) 운동은 전기를 영적 소통의 과학적 원리로 삼아 ‘심령 전신’이라는 개념을 발전시켰으며, 전신망과 신경망의 유비를 통해 인간의 신체에서 우주적 차원에 이르는연결의 체계를 구축하였다.
결론적으로 전신은 멀리 떨어진 곳과의 즉각적 소통을 가능하게 한 최초의기술로서, 보이지 않는 존재와의 연결이라는 종교적 주제와 깊이 상호작용하였다. 이 논문은 종교와 기술이 근대 세계에서 분리된 영역이 아니라 상호 형성의관계에 있었음을 밝히며, 19세기 전신이 촉발한 종교적 상상력이 오늘날 인터넷시대의 기술과 종교의 관계를 성찰하는 데 유효한 역사적 자원임을 제안한다.
This study examines the religious imagination engendered by the invention of the telegraph in mid-nineteenth-century America and traces its transmission into modern Korean religious literature.
In Seongsan Myeonggyeong (聖山明鏡, 1909), the earliest work of comparative religion in Korea, authored by Choe Byeongheon, the telegraph serves as a rhetorical instrument for demonstrating the superiority of Christianity. On the one hand, it is presented as physical evidence that communication with an invisible, transcendent realm is possible. On the other, it functions as a structural model for explaining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human nervou s system and the b rain. The o rigins o f this religious imagination surrounding the telegraph can be located in nineteenth-century American religious sources. Samuel Morse, a devout Christian and inventor of the telegraph, understood his invention not merely as a technological innovation but as a religious event, encapsulated in the biblical phrase “What hath God wrought.” The national celebrations surrounding the completion of the transatlantic telegraph cable likewise revealed a confluence of technological progressivism and religious aspiration.
Mainstream Protestantism hailed the telegraph as a divinely ordained instrument for connecting the entire world through the Gospel. The Oneida Community, a utopian religious movement, interpreted the telegraph as tangible proof that divine perfection was being realized on earth. Spiritualism, which emerged contemporaneously with the telegraph, adopted electricity as the scientific principle underlying spiritual communication, developed the concept of the “spiritual telegraph,” and constructed a cosmological framework of connectivity extending from the human body to the universe through an analogy between the telegraphic network and the nervous system.
In conclusion, as the first technology to enable instantaneous communication across vast distances, the telegraph interacted profoundly with the religious theme of connection to invisible beings. This study demonstrates that religion and technology in the modern world were not separate domains but stood in a relationship of mutual constitution, and proposes that the religious imagination catalyzed by the nineteenth-century telegraph remains a historically valuable resource for reflecting on the relationship between technology and religion in the contemporary Internet 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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