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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림의 역사관, 문학관과 일본 근대 사상의 관련성 = 金起林の歴史観、文学観と日本近代思想の関連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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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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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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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C
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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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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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278(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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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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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말부터 우리 학계와 문단에도 당시 일본 지식인들 사이에서 열광적인 지지를 얻었던 ‘근대의 초극’론의 사상적 영향이 본격화되기 시작한다. 지금까지 근대를 지탱하여왔던 서구 문명이 한계에 다다랐으며, 따라서 근대를 넘어서기 위한 노력은 시대가 직면한 당위적인 과제라는 주장이 대두하게 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일본을 중심으로 하여 동아시아의 여러 민족들이 일치 단결하여 근대 이후 세계의 새로운 질서를 열어나가야 한다는 주장이 바로 쿄토 학파에 의해 주장되었던 ‘근대의 초극’론의 기본 구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 따른다면 조선이냐 일본이냐의 구분은 큰 의미가 없으며, 같은 동양인으로서 근대 이후 세계를 주도할 원리와 질서를 창조하는 데 함께 참여하는 길이보다 올바른 역사적 선택이라는 논리가 가능해진다.
당시 조선의 많은 지식인들은 일제의 이러한 주장에 동조하고 적극적인 친일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당대 문단에서 활동하였던 그 대표적인 인물이『국민문학』지의 편집인이기도 했던 최재서이다. 그러나 이러한 논리의 이면에는 일제식민 당국에 의해 교묘하게 감추어진 사상적 함정이 도사리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근대의 초극’론에 의해 뒷받침된 대동아 공영권과 동아 협동체의 사상은 오직 동아시아 제 민족에 대한 일본의 우월적인 지위를 승인하고 나서야 가능했던 것이다. 그리고 당시 일본의 식민 지배 상태에 놓여 있던 조선에는 이마저도 허용이 되지 않았다. 말하자면 제국주의 일본의 입장에서 볼 때 식민지 조선은 조화와 협력 모색의 대상이 아닌, 지배와 동화(?)의 대상이었던 것이다.
당시의 많은 조선 지식인들이 간과하고 있었던 ‘근대의 초극’론이 지닌 이러한 위험성에 대해 김기림은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었다. 그런 그의 이해는 당시 명시적인 형태로 감지되지는 않는다. 그러기에는 시대 자체가 너무도 험악했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는 전후 그의 행적, 즉 일제 말기 그가 보인 침묵과 해방기에 그가 남긴 글들을 통해 그의 생각들을 단편적으로나마 엿볼 수 있을 뿐이다. 이런 내용들을 종합해볼 때, 그는 근대가 초극하여야 할 대상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공감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그것의 방식이 일제가 주장한 대로 일본을 중심으로 한 동양 문화의 전면화를 통해서는 곤란하다고 생각했다. 초극을 논하기에 앞서 근대에 대한 정확한 결산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것은 이 때문이다. 그는 섣부른 역사 이해와 행동에의 요구보다는 현 시점에 대한 냉정한 상황파악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또한 그는 근대가 청산되어야 한다고 해서 근대의 모든 것이 부정되어야 한다는 견해에 대해서도 회의적이었다. 근대 문명의 결과물 가운데서도 추릴 것은 추려서 미래 세계에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은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믿었다. 과학의 중요성에 대한 강조는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무엇보다도 그는 근대의 초극이 우리 민족이 지닌 정체성에 대한 훼손을 전제로 한다면, 이는 바람직스럽지 못하다는 점을 분명히 하였다. 민족적 정체성이란 고유한 민족 문화의 보존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것이라고 한다면, 그의 주장의 강조점이 어디에 있는지는 드러난다고 할 수 있다. 그가 생각하기에, 민족이란 무엇보다도 언어 공동체이며, 그것이 언어 공동체인 한, 민족 문화란 민족어의 기반위에서만 가능한 것이 된다. 그가 끝내 친일 어용잡지인『국민문학』에의 참여를 거절하고, 일제 말기에 침묵을 택했던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그는 해방 이후 우리말과 글의 질서와 체계를 수립하는 일에 대해 집중적인 관심을 보인다.『문장론 신강』은 이런 그의 노력의 결과물이다. 물론 그 또한 근대의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서 궁극적으로 근대는 청산되고 초극되어야 할 대상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십분 공감한다. 그러나 이런 그의 노력의 이면에는 당시 우리가 처한 현실은 청산되어야 할 근대조차가 확고하게 뿌리를 내리지 못했다는 그 나름의 시대적 인식이 자리한다. 이러한 그의 노력은 6ㆍ25 전쟁의 와중에서 그의 갑작스런 납북과 더불어 지속되지 못한다. 그러나 그가 당시 지녔던 문제의식들은 당대적인 관점에서 그 나름의 의의를 지녔음에 틀림이 없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분석정보
연월일 | 이력구분 | 이력상세 | 등재구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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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 평가예정 | 재인증평가 신청대상 (재인증) | |
2020-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유지 (재인증) | KCI등재 |
2017-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유지 (계속평가) | KCI등재 |
2013-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유지 (등재유지) | KCI등재 |
2010-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유지 (등재유지) | KCI등재 |
2008-10-10 | 학술지명변경 | 외국어명 : The Journal of Korean Modern Literature -> The Journal of Modern Korean Literature | KCI등재 |
2007-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선정 (등재후보2차) | KCI등재 |
2006-01-01 | 평가 | 등재후보 1차 PASS (등재후보1차) | KCI후보 |
2004-01-01 | 평가 | 등재후보학술지 선정 (신규평가) | KCI후보 |
기준연도 | WOS-KCI 통합IF(2년) | KCIF(2년) | KCIF(3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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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 0.72 | 0.72 | 0.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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