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I등재
매일신보 현상문예제도 연구 : 김성진의 사례를 중심으로 = A Study on the Current Literary System of Maeil Shinbo : Focused on the Case of Kim Sung-jin
저자
박소연 (연세대학교)
발행기관
영남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THE INSTITUTE OF THE HUMANITIES YEUNGNAM UNIVERSITY)
학술지명
권호사항
발행연도
2022
작성언어
Korean
주제어
등재정보
KCI등재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71-95(25쪽)
제공처
이 글은 매일신보 의 ‘현상문예’와 이 제도를 통해 독자에서전문작가로 거듭난 인물인 김성진의 투고 단편 소설과 관련한 논의를 전개한다. 매일신보 는 1912년부터 독자투고 제도인 ‘현상문예제도’를 실시하고 독자들이 응모한 소설을 심사해 지면에 싣는다. 이 제도를 통해 독자는 일방적인 수용자에서 생산자인 작자(作者)로 변모하고, 나아가 전문작가의 길을 걷기도 한다.
매일신보 ‘현상문예’를 통해 소설을 발표한 독자들 중에서 전문작가로 성장한 대표적인 예는 ‘김성진’이다. 김성진은 ‘현상문예’ 를 통해 파락호 , 허영심 , 잡기자의 양약 등을 발표하면서 활발한 활동을 보여준다. 이후 단행본 秋夜月 을 출간하면서 전문작가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이듬해 매일신보 에 발표한 소설은 기성작가와 같은 대우를 받으면서 김성진은 독자 출신의 전문작가로 거듭난다. 김성진의 당선 소설인 파락호 , 허영심 , 잡기자의 양약 의 인물들은 모두 전근대적인 사고방식과 생활에서벗어나지 못한다. 각 소설의 인물들은 도박에 빠지고, 미신에 의지해 노력 없이 허황된 꿈만 꾸며 교육을 무시하고 돈에 집착하는모습을 보인다. 결국 이들은 각각의 방식으로 벌을 받게 되는데, 당선 이후 ‘단편소설’이라는 표제를 달고 발표된 수전노 또한 이와 같은 서사구조를 보여준다. 이 작품들은 공통적으로 전근대적사고방식과 생활상에 머물러 어리석게 행동하는 이들이 ‘단죄’를받는 형식의 서사 구조를 가지고 있다. 더불어 당시 독자들의 일상과 밀접한 소재들을 사용하여 흥미를 유도하고, 이를 통해 일반대중에게 보다 효과적으로 계몽적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이작품들은 당시 매일신보 가 독자들에게 주입하고자 했던 ‘풍속개량’과 ‘사회경성’의 메시지를 전달한다.1) 독자가 신문의 지면을 통해 작품을 발표하고 나아가 ‘전문작가’ 로 성장했다는 사실은 근대매체문학이 이루어낸 중요한 성과이며, 매일신보 의 ‘현상문예’는 그 통로로서 기능한다. 이 제도는 일반대중을 독자로 소환하고 그 소환된 독자를 다시 전문작가로 성장시켰다. 신문소설의 독자가 작가로서 성장하도록 했던 순환적 현상을 매일신보의 김성진의 사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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