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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직의 「혈의 누」에 나타난 만국공법과 외국 인식 = The Public Law of all Nations and Foreign Recognition in Tears of Bl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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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Seoul National University Institute of Human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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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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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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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204(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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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이인직의 「혈의 누」에서 친일과 근대지향이 연결되는 지점을 만국공법(萬國公法)이라는 매개를 통하여 살펴보았다. 기존의 논의에서는 청일전쟁을 형상화하는 과정에서 일방적인 친일배청(親日排 淸)의 의식이 드러나는 것으로 이야기되었다. 이 글은 친일배청의 태도를 낳는 진정한 이유는 만국공법에 있으며, 이것의 준수 여부에 따라문명과 야만의 이분법이 작동한다고 보았다. 이인직이 강조한 것은 일본과 청이라는 개별 국가에 대한 지지 여부가 아니라, 만국공법을 따르는 세계와 따르지 않는 세계에 대한 구분이었다. 그동안 옥련이가 청군이 아닌 일본군의 총알을 맞은 장면은 텍스트의 균열 정도로만 이해되어 왔지만, 만국공법이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청이 만국공법을 어기고총알에 독을 묻힌다는 것을 말하기 위한 설정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혈의 누」에서 청이 만국공법과 무관한 존재로 그려진 것은 임오군란을 빌미로 1882년 8월 조선과 조중상민수륙무역장정(朝中商民水陸 貿易章程)을 체결한 후, 조공체제 형식에 제국주의적 속성을 가미하여조선의 자주권을 부인한 것과 관련된다. 이에 맞서 조선정부는 만국공법을 이용하여 장정체제에 저항하고자 하였다. 청일전쟁이 발발한 시점에서 보자면, 청의 만국공법에 대한 무지 내지는 오용이야말로 일본과 대비되는 가장 부정적인 모습으로서 반청의 주요계기였던 것이다.
그러나 작품이 창작되던 20세기 초에는 을사조약을 계기로 일본 역시 만국공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나라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나갔다. 「혈의 누」에는 을사조약 당시 일본이 내세운 보호국론을 체화한 일본인들의 부정적인 모습을 통해 만국공법과 관련하여 일본의 문제점을 비판하는 대목도 등장한다. 그러나 이인직은 결코 만국공법이 지닌 근원적인 한계, 즉 강대국의 제국주의를 뒷받침하는 논리라는 측면까지 인식하지는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것은 「혈의 누」에서 미국이라는 공간이 유토피아로 형상화되는 것을 통해 알 수 있다. 미국이 이상적으로형상화되는 이유 역시 만국공법과 맥락이 닿아 있다. 옥련과 구완서가미국과 접촉하는 입구에는 중국인 캉유웨이(康有爲)가 존재하는데, 그는 실리공법전서(實理公法全書)를 통해 만국공법을 자연적 이치의차원으로 끌어올려 인류의 평등과 자주권을 주장하였던 사상가다. 이러한 캉유웨이가 힘을 지니고 활동하는 미국이라는 공간은 자연스럽게만국공법의 진정한 모범으로서의 위상을 지니게 된다. 이인직의 「혈의누」는 친일소설 이전에 만국공법으로 상징되는 근대에 대한 맹목적인지향을 보여준 작품으로 새롭게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It has been mentioned that, in Tears of Blood, the consciousness of the one-sided pro-Japanese dynasties was revealed in the process of the shaping of the Sino-Japanese War. The true reason for the pro-Japanese attitude is in the public law of all nations, compliance to which determines on which side of the dichotomy between civilization and barbarism one belongs to. Lee In-jik’s emphasis is not on the support of individual countries such as Japan and China, but on the division between the world that follows the laws of nation states and the world that does not. It is therefore reasonable to reassess the scene where Ok Ryun is hit by the bullets of the Japanese army rather than the Qing army; this is not a crack in the text, as previously believed, since from the aspect of the public law of all nations, it is reasonable to say that Qing is the poison applied to the bullet. In 1882, the Qing Dynasty was portrayed as an irrelevant entity to the entire the public law of all nations. This is related to the denying of the sovereignty of Joseon. Against this backdrop, the Joseon government tried to resist the system of rule by using the public law of all nations. At the time when the Sino-Japanese War broke out, ignorance or misuse of the Qing Dynasty’s civilization law was the most negative aspect compared to Japan, and it was the main focus of anti-Qing sentiment. However, at the time that the work was created, the recognition of Japan as a nation that did not observe the public law of all nations was spread widely. In Tears of Blood, there is a scene in which Japanese criticize Japan’s problems in relation to the nation’s public works law through the negative image of the Japanese who embodied Japan’s protectionism at the time of the Treaty of Friendship. However, it seems that Lee In-jik never perceived the fundamental limitations of the nation-state law, that is, the logic that supports the imperialism of the great power. This can be seen through the formation of utopia in the space of the United States. The reason why the United States is so idealized is also inextricably linked with the public law of all nations. At the entrance to the contact with the United States is the Chinese Kangyuwai (康有爲), who through the whole book 實理公法全 書 raised national law to the level of natural reason and claimed the equality and independence of mankind. The space of the United States where Kangyuwai is working with power naturally has a status of being a true example of the public law of all nations. Lee In-jik’s Tears of Blood is a work that shows a blind intention toward modernity which is symbolized by the nation-state, and should not merely be approached as a pro-Japanese no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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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월일 | 이력구분 | 이력상세 | 등재구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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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 평가예정 | 재인증평가 신청대상 (재인증) | |
2020-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유지 (재인증) | KCI등재 |
2017-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유지 (계속평가) | KCI등재 |
2015-01-07 | 학회명변경 | 영문명 : Seoul National University Institute of Humanities -> Institute of Humanities, Seoul National University | KCI등재 |
2015-01-06 | 학술지명변경 | 외국어명 : Seoul National University the Journal of Humanites -> Journal of Humanities, Seoul National University | KCI등재 |
2013-01-01 | 평가 | 등재 1차 FAIL (등재유지) | KCI등재 |
2010-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유지 (등재유지) | KCI등재 |
2007-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선정 (등재후보2차) | KCI등재 |
2006-01-01 | 평가 | 등재후보 1차 PASS (등재후보1차) | KCI후보 |
2004-01-01 | 평가 | 등재후보학술지 선정 (신규평가) | KCI후보 |
기준연도 | WOS-KCI 통합IF(2년) | KCIF(2년) | KCIF(3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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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 0.71 | 0.71 | 0.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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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8 | 0.62 | 1.317 | 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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