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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고고학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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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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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C
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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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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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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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1-270(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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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고고학이란 좁은 의미로는 ‘통일시대를 대비한 한국고고학’이며, 넓은 의미로는‘통일시대의 한반도고고학’이라 정의할 수 있다. 분단 이후 남북한은 완전히 다른 사상과 체제 속에서 살아왔다. 서로 간 인도적 차원의 교류조차 허락되지 않은 채 대결과 반목의 세월을 보냈고, 지금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까닭에 남북 간에는 사회전
반에 걸친 격차와 이질적인 요소들이 존재하고 있으며, 고고학도 이제는 서로 다른 것을 찾을 것이 아니라 서로 같은 것을 찾아야 할만큼 인식상의 차이가 발생해 있다. 이런 인식상의 차이를 조정하고 통합해 나가는 과정이 곧 통일고고학인 것이다. 일찍이 북한은 유럽에서 체계적인 고고학교육을 받은 전문인력을 중심으로 문화재 관련 법규를 손질하고 박물관을 비롯한 연구기관을 만들어 고고학연구의 기반을 마련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그들은 한반도의 선사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웅기 굴포리유적이나 무산호곡동유적과 같은 선사시대 유적을 차례로 발굴하였다. 이를 통해 한반도 최초로 구석기의 존재를 확인하였고, 청동기시대를 하나의 시대구분 단계로 설정하여 일본학자들이 세워 놓은 왜곡된 역사해석을 바로잡기도 하였다. 또한 해외에 남아 있는 우리 역사유적에 대한 조사에도 치중하여 연해주와 요동지역에 남아 있는 고조선과 발해 유적을 집중적으로 조사하였다. 그리고 대표적인 조사성과로 고조선이 기원전 7세기경 요동지방에 위치하였다고 결론지었다. 그러나 1970년대 초반 주체사상의 확립과 더불어 이전의 활발하던 북한고고학도 침체기를 겪게 된다. 비록 1986년 『조선고고연구』 가 창간되었으나, 그 내용은 조사된 유적을 소개하거나 간략한 검토의견 정도의 수준이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1990년대 들어서는 세계 최초의 고대국가인 고조선이 대동강 일원에서 건국되었다는 이른바 ‘대동강문화론’을 주창하면서 그들이 이미 결론 낸 바 있는 고조선의 재요동설을 스스로 반박하는 꼴이 되어 버렸다. 최근 북한의 고고학은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학술적 측면에서 지난 10년간 남한과의 공동발굴 경험으로 체득한 조사・연구
방법을 나름 적용하려 하고 있다. 실제 2016년 지금까지 남북이 공동으로 조사해 왔던 개성 만월대 유적을 단독으로 발굴하였고, 개성에 남아 있는 2기의 고려왕릉도 발굴하였다. 그리고 북한학계는 조사과정과 출토유물을 자체 검토한 뒤 이를 공개적으로 발표하였다. 하지만 북한이 만월대 발굴성과로 내세운 ‘여섯 쪽으로 펼쳐진 꽃모양 형식의 돌 구조물’이 차맷돌이라는 사실조차 알지 못하였고, 개성 해선리에서 발굴된 고려왕릉은 구조와 유물에 대한 상세한 언급 없이 단지 덕종 숙릉과 정종 주릉으로 결론지었다. 통일고고학의필요성이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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