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I등재
K. Ph. Moritz und die Taubstummenproblematik = "경험심리학 잡지"를 통해 본 칼 필립 모리츠와 농아문제
저자
Kim, Soo-Jung (Kyungpook National Univ.)
발행기관
학술지명
권호사항
발행연도
2003
작성언어
German
주제어
KDC
850
등재정보
KCI등재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290-307(18쪽)
제공처
소장기관
농아문제는 18세기에 언어학에서 뿐만 아니라 인식이론적, 인류학적, 신학적-변신론적 또한 윤리학적 측면에서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18세기 후반까지의 일반적인 견해는 농아가 교육될 수 없는 비이성적인 존재하는 것이었다. 언어는 특히 음성언어는 창조주의 선물이며, 언어야말로 인간을 동물로부터 구별지을 수 있는 척도가 된다는 것이다. 감각주의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인간은 단지 감각기관을 통해서만 외부로부터 정보를 입수할 수 있으며 청각은 이 인식습득과정에서 필요불가결한 기관이다. 따라서 청각이 부재한 농아들에게 추상적인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사고력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다. 그들은 음성언어만이 인간이 사회생활을 유지하며 서로 정보를 나누고 역사를 쌓아가며 발전해 나갈 수 있는 유일한 도구라고 주장한다. 이 당시에 많은 학자들에 의해 활발히 토론되어졌던 문제점들 - 농아에게 있어서 (음성)언어부재와 사고력발전의 연관관계, 도덕적 종교적 개념, 적합하고 효과적인 교수법 - 이 독일 최초의 심리학 잡지라고 평가되어지는 “경험심리학 잡지”에서도 활발히 논의되어진다.
이 “경험심리학 잡지”의 발행인인 칼 필립 모리츠는 큰 관심을 가지고 농아문제를 다루었다. 그에게 있어서 농아문제는 단순히 언어철학적, 언어심리학적 관점에서가 아니라 신학적, 윤리학적, 도덕적 측면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이 세상의 모든 존재가 신의 의지에 따라 합목적적이고 공정하게 질서를 이루고 있다는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모리츠는, 운명의 장난으로 인해 농아가 된 사람들이 언어의 부재로 사고력이 없는 동물과 같은 존재라는 그 당시의 일반적인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 또한 모리츠는 인간은 사회적인 존재이며 개개의 인간은 사회 전체의 발전과 개선을 위해 함께 힘을 합쳐 일하고 서로 도와야 한다고 본다. 모리츠는 특히 지식인으로서의 의무와 책임감을 강조하며 실질적으로 불행하고 위기에 처한 사람들을 돕기를 주장한다. 모리츠는 자신이 직접 가르친 15살 된 농아의 예를 통해 농아들도 사고력을 발전시키며 이성적인 인간으로서 당당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본다. 또한 그 당시의 일반적인 견해와 달리 모리츠의 관찰과 경험으로는 농아들도 종교적이고, 도덕적인 개념을 가진 것이 확인된다. 농아문제에 있어서 모리츠는 모든 인간은 타고난 사고력을 갖고 있으며 이 사고력은 신체적 장애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반감각주의적인 견해를 보인다. 그에 따르면 농아들은 이 사고력으로 그들에게 부재한 음성언어에 대응하는 대체언어 (수화)를 습득할 수 있으며, 이 대체언어를 통해 외부로부터 지식을 습득하여 이성적인 인간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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