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케스』에 드러난 엘렌코스(elenchos)의 도덕교육적 의의 = The Value of Elenchos in Moral Educational Perspective Presented in 『Laches』
저자
발행사항
청원군 : 한국교원대학교 교육대학원, 2014
학위논문사항
학위논문(석사)-- 한국교원대학교 교육대학원 : 윤리교육학과철학교육전공 2014. 2
발행연도
2014
작성언어
한국어
주제어
DDC
370.114 판사항(22)
발행국(도시)
충청북도
형태사항
iv, 71 p. ; 26 cm
일반주기명
한국교원대학교 논문은 저작권에 의해 보호받습니다.
지도교수 : 박병기
심사위원 : 박병덕, 김국현, 박병기
참고문헌 : pp.65-67
소장기관
본 논문은 플라톤의 초기 대화편에서의 소크라테스 대화 특유의 논리 형식인 엘렌코스에 주목하여, 『라케스』편을 선정, 여기에 드러난 엘렌코스의 물음과 절차, 엘렌코스의 성과를 살펴보고 이것이 도덕교육에 어떠한 의의를 주는지 찾아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철학은 우리가 살면서 제기하는 다양한 물음에 답하려 노력한다. 이러한 물음들은 각기 다양한 이유들을 그것의 밑바탕으로 지니고 모두 그들만의 가치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물음 중 하나는 어떻게, 무엇을 위해서 사는가에 관한 것이다. 따라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 그리고 인간의 행동 방식과 삶을 변화시켜 더 행복하고 좋은 길을 제시해 줄 수 있는 철학에 대한 탐구가 강조 되어야 한다고 본다.
초기 대화편에서 보여 지는 소크라테스 특유의 논리 형식인 엘렌코스는 “윤리적인 주제들에 관하여 일련의 질문과 답변을 통해 질문자가 답변자를 탐구하는 행위(R. Robinson)”, “대화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철학적 혹은 윤리적 문제를 독자적으로 분석하도록 인도하여 그 해결책을 직접 지적하지 않고 그것을 해결하는 방식이나 그것에 이르는 길을 스스로 발견하도록 하는 것(박병기)”으로 정의될 수 있다. 이러한 엘렌코스는 주제에 대한 논리적, 경험적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는 대화자가 반성 없이 갖고 있었던 신념들을 검증하고 참된 신념의 추구에 자극을 받게 하는 것에 목적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라케스』에서의 엘렌코스는 “젊은이들에게 중무장 전투술을 가르쳐야 하는가”의 초기 물음이 “용기란 무엇인가?”의 물음으로 재출발한다. 그리고 이에 대한 라케스와 니키아스의 대답은 모순으로 드러나며, 이로 인해 대화상대자들은 아포리아의 상태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이는 답변의 부정적 해체만이 아닌, 대화상대자의 앎과 삶에 대한 자기인식 및 참된 인식에로의 전회를 돕는다는 점에서 그 성과를 찾아볼 수 있다.
엘렌코스는 앎의 주체와 객체가 자신인 ‘자기인식’의 모습을 드러낸다. 먼저 자기인식의 차원에서 표현된 소크라테스의 무지, 그리고 엘렌코스의 결과 나타나는 논의한 앎에 대한 대화상대자의 무지, 마지막으로 대화상대자가 주제화된 덕에 대해 스스로의 삶을 검토하게 되면서 이루어지는 자기인식이 그것이다. 이것은 각각 대화상대자를 논의에 주체적인 탐구자로 끌어들일 수 있는 동기, 자신의 앎의 상태에 대한 새로운 자각과 함께 탐구에 몰두하는 힘, 마지막으로 덕과 관련하여 자신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즉 논박의 결과 덕과 관련하여 잘못된 삶을 살아왔음을 인식하며 올바른 삶의 방식을 찾는 계기로 작용한다. 이는 학생의 실존적 선택에 기반한 탐구 활동으로서의 도덕교육에 대한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엘렌코스가 목적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는 대화상대자의 실존적 차원의 경험 및 개인의 신념과 관련된 솔직함이 전제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교사와 학생 간의 허심탄회한 대화는 엘렌코스를 적용한 도덕교육에 있어 중요한 지점이라 할 수 있다.
엘렌코스를 도덕교육과 접목시켜 도덕적 대화 상황에 적용시켜 보았을 때 다음과 같이 진행될 수 있다. 주제화 된 덕에 대해 학생이 자신의 생각을 밝힐 수 있도록 하는 첫 번째 단계, 학생의 대답에 숨겨진 전제를 이끌어 내는 두 번째 단계, 학생의 대답 속에 숨겨진 전제의 모순을 드러내는 세 번째 단계, 마지막으로 학생들이 자신의 대답이 결국 모순으로 귀결됨을 인정하는 단계가 그것이다.
그리고 엘렌코스를 적용한 도덕교육의 과정에서 교사의 임무를 고찰해 보았을 때, 자신의 권위를 내용상의 문제가 아닌 오직 절차의 문제에서만 발휘해야만 하며 대화상대자가 능동적으로 탐구 과정에 몰입할 수 있도록 그들의 경험과 생활 세계에 기반하여 보편적 타당성을 지향하고 있으면서 철학적 성격을 갖는 물음을 개발하고 제시해야 하는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또한 대화상대자의 진술의 일관성에 주목하여 그들의 신념을 검토하는데 집중하며, 엘렌코스가 목적하는 성과를 거두기 위해 거치는 영혼의 충격 과정에서 교사가 탐구의 목적과 방향을 되새겨주는 일이 매우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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