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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결정의 공포에서 숭고한 공포로 ―식민지 조선 공포 서사의 분화과정 연구― = From Undecided Fear to Sublime Fear ―A Study on the Differentiation Process of Horror Narrative in Colonial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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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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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6-367(4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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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오락적 공포물이 본격적으로 출발한 것은 1927-1930년 『매일신보』에 마련된 괴담란이었다. 『매일신보』의 괴담란은 귀신, 도깨비라는 초현실적 대상에 의거하여 공포물을 시도했고, 전래 이야기와 당대의 경험담을 병치하면서 구성되었다. 기자 가족의 견문이나 독자층의 투고라는 수평적인 시선에서 펼쳐진 발아기 『매일신보』의 괴담들은 주술과 과학의 어느 쪽도 승인하지 못하는 미결정의 공포감을 조장하면서, 근대와 전근대에 대한 양가적 저항감을 노출했다. 공포물이 귀신, 도깨비 등 소재의 기이성에 의존하는 쪽으로 진전되면서, 괴담란을 구성하는 미디어의 주체들은 귀신·도깨비의 사실성에 대한 논리적 근거를 마련해야 했다. 이때 설명하기 어려운 초현실적 경험에 대한 거리화 욕망은 괴담을 과거의 이야기로 화석화하는 논리를 통해 현존의 안정감을 확보하려 했다. 괴담이 전근대의 시간성과 밀착한 것은 논리적이고 이상적인 것을 현재의 것으로 전유하고 불합리, 부조리한 것을 과거에 투사하는 근대 知의 자기합리화 작용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우월한 근대의 입지를 확보하는 수직적인 시선 속에서 귀신과 도깨비는 선형적인 시간 리듬의 내부로 안착했고, 괴담은 근대적 삶의 주변부를 형성하는 민속의 일부로 정착해 갔다.
대중성을 추구했던 종합지 『조광』은 과거화된 ‘괴담’과 뚜렷히 구별되는 지점에서 ‘괴기’를 인식하는 위계적 시선 속에서 괴기소설이라는 새로운 양식을 출범시켰다. 자민족의 과거나 현실로부터 거리를 둔 나르시시즘적 우월감과 쾌락적 공포라는 난해한 감각에 대한 도전의식 속에서 『조광』의 괴기소설들은 숭고한 공포의 감각을 표현해냈다. ‘괴기소설’에 이르러 식민지 공포서사는 인간 내부에서 존재의 안정감에 균열을 일으키는 심연에 주목했고 이를 통해 비로소 주술적인 외적 존재에 의존하지 않고 쾌락적 공포에 대한 대중문화의 요구에 부응하는 서사의 토대를 마련했다. 그러나 식민지 괴기소설은 그 출발 지점에서 근대에 대한 식민지 청년의 동경 내부에 숨은 결핍과 불안의 감각을 노출했다. 사랑의 광기와 죽음 충동을 소재로 한 『조광』의 괴기소설들은 근대성을 지향하는 존재 내부의 숨은 결여와 이 결여의 충족불가능성을 동시에 표현하면서, 근대성이 실패하는 지점들을 드러냈다.
This article attempted to examine the search of colonial Korean pop culture for hedonistic fear through the process of differentiation between ghost stories and grotesque novels. Korea’s recreational horror genre started with the ghost stories in the Daily Maeil in the 1927-1930. The ghost story of the Daily Maeil was constructed with attemped horror which was based on surreal objects such as ghosts and goblins, and the media juxtaposed traditional ghost stories with contemporary surreal experiences together. The ghost stories of the Daily Maeil in the 1927-1930 promoted an undecided fear that neither witchcraft nor science could approve, since it was not easy to secure narrative stability by grafting the cultural request for grotesque taste with reality in Colonial Korea. As intended horror depended on the oddities of the objects of stories such as ghosts and goblins, the publishing subjects of the media who composed the ghost story had to establish a logical basis for the reality of ghosts and goblins. The desire to streetize the surreal experience that was difficult to explain resulted in fossilizing a ghost story into a story of the past, which was a consequence of securing a sense of rationality of the present. It could be said that the fact that the ghost story adhered to the temporality of the premodern era was the result of the self-rationalization of modern knowledge, which appropriated the logical and ideal as the present and projected the irrational and irrationality into the past. The comprehensive magazine Cho-kwang, which pursued popularity, launched a new style of horror narrative called ‘grotesque novels’ in a hierarchical perspective, which was clearly distinguished from the past ‘monster stories.’ In the ‘grotesque novel’, the colonial horror narrative focused on the abyss that caused a crack in the stability of existence within humans, which was hardly found in the old ghost stories of the past. Through this, the colonial horror narrative was able to lay the foundation for a narrative that could respond to the demands of popular culture for hedonistic horror without relying on a magical external existence. Contrary to the fact that the ghost stories pointed to the fossilized past, the grotesque novels aimed at the ideology of the absolute totality of modernity assumed as a time of infinite possibility, but exposed a sense of lack and anxiety hidden in the longing of the colonial youth for the modern 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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