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사회와 인문교양 = Liberal Education in the Changing Society
저자
이종우 (弘益大學校 文科大學)
발행기관
弘益大學校 人文科學硏究所(THE INSTITUTE OF HUMANITIES HONG-IK UNIVERSITY)
학술지명
권호사항
발행연도
2001
작성언어
Korean
KDC
040.000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179-186(8쪽)
제공처
대학에서의 교양교육의 위치는 절대적이다. 전공과목으로 개설하기 애매하니까 교양으로 돌린다던가 어떤 특정한 강사나 전공을 염두에 두고 교양강좌를 개설한다는 것은 실로 개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식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해서 모든 지식이 대학의 교양으로 간주될 수는 없다. 원칙 없는 교양강좌 개설은 자해행위인 것이다. 그렇기에 더욱더 대학교양에 대한 철저한 이해가 필요하다. 교양강좌의 개설과 그 운영실태를 보면 그 대학의 충실지수를 알 수 있다. 교양의 이러한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응하는 현실은 막막하기만 하다. 교양을 바라보는 잘못된 시각이나 그것의 현실적 기능에 대한 회의는 교양에 대한 왜곡된 구조를 낳는다. 정부, 학교, 교수, 학생은 겉으로는 교양의 중요성을 외치면서도 정작 움직임은 각자의 이기적 욕구에 따른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이 중에서 특히 학교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교양에 대한 학교 차원의 철저하고도 원칙 있는 개입이 요구되는 것이다. 정부가 학부제니 신지식인이니 하니까 학교에서도 덩달아 이러한 문제에만 중점을 두고 정작 중요한 문제를 도외시하는 오류를 범하지 않았으면 한다. 역사적으로 어느 시대에서나 당대 현실이 추구하는 이상적 사회 건설을 위해서 그것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지식기반이 필요하다는 점은 두말할 여지가 없다. 그래서 전문적 지식과 전문인 양성이 중요하다. 하지만 학교는 대학의 목적은 무엇이며 교양이 전문인 양성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고전적 고뇌를 게을리 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더구나 우리 대학은 교명에서부터 "홍익"을 강조하고 있지 않은가. 어찌 보면 이것은 실용을 강조하는 현실과 너무나 동떨어진 비현실적인 것이기에 이 이념에 충실하다가는 빠르게 변하는 세태에 뒤쳐질 수 있다는 불안감마저 느낄지도 모른다. 그러나 역설적이지만 디지털 시대일수록 홍익인간이 필요하다. 이 점을 굳건히 인식한다면 우리학교에서 인문교양이 차지하는 비중은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자명하다. 이에 대한 실천의지는 커리큘럼으로 증명된다. 커리큘럼은 대학의 이념과 역할의 실천적 지표를 집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의 역사는 커리큘럼 변화의 역사다.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인문교양 강좌가 강화되는 쪽으로 방향이 잡히기를 기대한다. 이것은 대학이 회칠한 무덤으로 남느냐 아니면 훈련된 지성의 산실로 거듭나느냐의 문제이다. 대학이여 그대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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