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차 세계대전 시기 러시아 한인사회의 정치적 동향
저자
발행사항
서울 : 성균관대학교 일반대학원, 2022
학위논문사항
학위논문(석사)-- 성균관대학교 일반대학원 : 사학과 2022. 2
발행연도
2022
작성언어
한국어
주제어
발행국(도시)
서울
기타서명
Political trends of the Korean community in Russia during World War I
형태사항
73 p. : 삽화 ; 30 cm
일반주기명
지도교수: 임경석
참고문헌: p. 64-70
UCI식별코드
I804:11040-000000169508
DOI식별코드
소장기관
이 논문의 목적은 1914년 제1차 세계대전 발발 이후부터 1917년 2월 혁명 직후 까지 두 차례 발생한 러시아 한인사회의 정치적 분화 양상을 해명하고, 그 원인을 밝히는 것이다. 이 논문에서는 당대 러시아의 정세 변동과 한국 독립운동의 추이가 가지는 상관관계 속에서 그 원인을 살피고자 했다. 이를 위해 러시아 한인사회의 정치적 주체가 권업회를 구성한 3개의 한인 정치세력이었다는 사실에 주목하여 각 세력의 면면과 활동을 밝히고, 제1차 세계대전 발발과 2월 혁명으로 인해 각 세력이 재편되는 과정을 고찰하였다.
1911년 이래 러시아 한인 정치세력들은 권업회(勸業會)를 중심으로 연합하여 조선의 독립과 러시아 한인의 권익향상을 위한 다양한 정치활동을 함께 펼쳤다. 이 논문에서는 권업회의 각 한인 정치세력을 지도자의 이름을 따서 ‘이종호 그룹’, ‘정재관 그룹’, ‘이상설 그룹’이라 명명하고, 제1차 세계대전 발발 이후 각 세력의 활동 양상을 살펴보았다.
제정 러시아의 전시 대외정책은 러일동맹이었다. 한인의 정치활동을 탄압하여 권업회를 강제 해산시켰고, 동맹국 일본의 요청으로 독립운동가에 대한 추방령을 내렸다. 국내정책은 동원정책이었으며, 러시아 귀화자들은 징병령의 대상이 되었다.
제1차 세계대전 발발 이후 러시아 한인 정치세력의 노선은 독일 연계 반일활동과 러시아 전시 협력활동이라는 상반된 두 갈래로 양분되었다. 독일 연계 반일활동은 ‘이종호 그룹’과 ‘이상설 그룹’이 주도했다. ‘이종호 그룹’은 북간도로 이동하여 ‘나자구 사관학교’와 ‘애국저금단’을 설립하고 독립군을 양성했다. ‘이상설 그룹’은 하바롭스크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중국 상하이의 한인들과 연계하여 ‘신한혁명당’에 참여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는 일제와 러시아의 첩보활동에 의해 일찍이 발각되었으며, 일제의 탄압으로 그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 또한 그 과정에서 ‘이종호 그룹’은 자금문제를 둘러싼 갈등으로 인해 이종호가 이탈하여 ‘이동휘 그룹’으로 재편되었다. ‘정재관 그룹’은 국민회 시베리아 지방총회를 중심으로 반일활동을 펼치고자 했으나, 러시아 당국의 탄압으로 단체가 해체되고 정재관이 러시아 군으로 참전하자 유의미한 정치세력으로 존재하지 못했다.
러시아 전시 협력활동은 전쟁 발발 이후 ‘이종호 그룹’에서 분화한 ‘최재형 그룹’이 주도했다. ‘최재형 그룹’은 ‘프리아무르 휼병회 한인분과’를 조직하여 정치세력화 하였다. 러시아 지방정부의 전시물자동원을 지원하여 러시아 당국의 신뢰를 얻고 안정적인 민족자치를 추구하고자 했다. 러시아 당국이 한인 망명 독립운동가들을 탄압한 결과 제1차 세계대전 발발 이후 러시아 한인사회는 ‘최재형 그룹’ 중심으로 재편되었다.
1917년 2월 혁명 이후 정치적 자유가 확대되자 노령한인협회를 조직하여 단합하고자 했던 한인 정치세력들은 러시아 임시정부의 전쟁 지속 정책을 둘러싸고 다시 분화되었다. ‘이상설 그룹’은 이상설 사후 구심점이 약화되어 정치세력으로 존재하지 못했다. 그 결과 러시아 한인사회에서 소비에트를 지지하는 ‘이동휘 그룹’과 러시아 임시정부를 지지하는 ‘최재형 그룹’이 양립하게 되었다.
제1차 세계대전 시기 러시아 한인사회에서 발생한 두 번의 정치적 분화는 러일동맹을 배경으로 한 정치세력들 간의 정치노선 차이에서 발생했다. 독일 연계 반일정책과 소비에트 지지를 표명한 세력의 노선은 비타협적 민족주의였으며, 러시아 전시 협력정책과 러시아 임시정부를 지지한 세력의 노선은 타협적 민족주의였다.
The purpose of this paper is to clarify the aspects and causes of the political divisions of the Korean community in Russia, which occurred twice between the outbreak of World War I in 1914 and the February Revolution in 1917. In this paper, I tried to examine the cause with respect to the correlation between the changing political climate in Russia and the trend of the Korean independence movement. Focusing on the three Korean political forces of the Gwon-eop-hoe which constituted the political entities of the Russia’s Korean society, I revealed the characteristics and activities of each force, and analyzed the process of their reorganizations in the aftermath of the outbreak of World War I and the February Revolution.
Since 1911, Korean political forces in Russia had been united around the Gwon-eop-hoe and engaged in various political activities for the independence of Joseon and the improvement of the rights of Koreans in Russia. In this paper, I named each Korean political force in the Gwon-eop-hoe ‘Lee Jong-ho group’, ‘Jung Jae-gwan group’, and ‘Lee Sang-seol group’ after their respective leaders’ names, and examined the activities of each force after the outbreak of World War I.
Tsarist Russia's wartime foreign policy was a Russo-Japanese alliance. Russia suppressed the political activities of Koreans, disbanded the Gwon-eop-hoe and deported Korean independence activists at the request of Japan. The domestic policy was a mobilization, and the naturalized Russians had no choice but to enlist in the army.
After the outbreak of World War I, Russia’s Korean political forces were divided into two opposing groups: German-linked anti-Japanese activities and Russian wartime policy cooperation activities. The German-linked anti-Japanese activities were led by the ‘Lee Jong-ho group’ and the ‘Lee Sang-seol group’. The ’Lee Jong-ho group’ moved to North Gando and established the Military Academy and the ‘Patriotic Savings Foundation’ to train the troops for national independence. The ‘Lee Sang-seol group’ participated in the ‘New Korean Revolutionary Party’ in association with Koreans in Shanghai. However, neither attempt achieved its purpose as their activities was caught early on by Japanese and Russian surveillance. In the process, the ‘Lee Jong-ho group’ was reorganized into the ‘Lee Dong-Hwi group’ after Lee Jong-ho left due to conflicts over financial issues. The ‘Jeong Jae-kwan group’ also planned anti-Japanese activities centered around the Siberian chapter of the Korean National Association but were forcibly disbanded. As many members were arrested by the Russian authorities and the leader, Jeong Jae-kwan, later joined the Russian army. As a consequence, the group eventually got weakened.
Russia's wartime cooperation activities were led by the ‘Choi Jae-hyung group', which had branched out from the ‘Lee Jong-ho group’ after the outbreak of the war. The ‘Choi Jae-hyung Group’ gained political power through the formation of the 'Korean Division of the Priamurye military support association'. This group intended to gain the trust of the Russian authorities and aimed to pursue a stable national autonomy by supporting Russia’s mobilization efforts. As a result of Russia's suppression of exiled Korean independence activists, the “Choi Jae-hyeong group” became the center of the Korean community in Russia.
As political freedom expanded after the February Revolution in 1917, the Korean political forces which tried to integrate into the Korean Association in Russia were divided once again over the continuation of wartime policies of the Russian Provisional Government. The ‘Lee Sang-seol group’ were not able to continue expanding their political power following the death of their leader, Lee Sang-seol. Consequently, the “Lee Dong-hwi group” supporting the Soviet and the “Choi Jae-hyeong group” supporting the Russian Provisional Government emerged as the two main political forces within the Korean community in Russia.
To conclude, the two occurrences of political divide within the Korean society during World War I were caused by the difference in political perspectives between forces in the Russo-Japanese alliance. The supporting group for the German-linked anti-Japanese policy and the Soviet was uncompromising nationalism. The other group, which supported Russia's wartime cooperation policy and the Provisional Government of Russia was compromising national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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