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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ortality in Romanticism : An Exploration of its Origin in Victor Hugo's Plays 빅토르 위고의 낭만주의 희곡에 나타나는 영원성의 근원에 관한 연구 = 낭만주의 사상과 영원성(永遠性)
저자
Kim, Jung-hyo (Seoul National University, Soongsil Uiversity)
발행기관
학술지명
권호사항
발행연도
2003
작성언어
English
주제어
KDC
601.000
등재정보
KCI등재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455-482(28쪽)
제공처
소장기관
낭만주의 문학의 서장을 연 프랑스의 작가 빅토르 위고의 희곡 『에르나니』(1830)에서 사랑하는 연인, 에르나니와 도나솔은 독약을 마시며 "보다 나은 다음 세상"에서 만나기를 기약한다. 이 두 연인들은 사회의 불공평과 강압적 요소들이 자신들의 사랑을 방해한다고 믿으며 죽음으로 완성시키려는 사상을 보인다. 이러한 낭만주의 주인공들이 갖고 있는 사상은 『에르나니』 뿐만 아니라 위고의 또 다른 작품 『루이 블라』(1838)에서도 나타난다. 에르나니와 루이 블라가 사랑을 위해 죽음을 불사하는 극적 구성은 위고의 낭만주의적 기술뿐만 아니라 "보다 나은 다음 세상"의 이념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이러한 '영원성(永遠性)'의 사상은 위고의 등장인물에 국한되지 않고 19세기 낭만주의 비극의 주요 모델이 되었다.
이 글은 빅토르 위고의 낭만주의 비극에 나타나는 '죽음 다음의 세상', 다시 말해, 작품의 중심사상이 되는 영원성이 어디에서 근원하고 있는지를 고찰하고 있다. 사실 빅토르 위고는 자신의 작품에 나타나는 영원성이라는 사상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를 거의 드러내지 않은 까닭에 그 근원을 분석한다는 것은 애매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 글은 빅토르 위고의 작품에 나타나는 영원성의 근원이란 주제를 ①빅토르 위고의 개인적인 가족사와 ②19세기 프랑스 사회에 끼쳤던 동양영향과 밀접한 관계를 맺은 사회, 문화적 분위기를 중심으로 접근하고 있다. 한 작가의 사상을 탐구하기 위해서는 그 작가의 내적 환경과 외적 세계에 대해 무시하고 논의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원래 낭만주의 선언을 서문에 실었던 희곡 『크롬웰』(1827)은 아버지 레오폴드 위고에게 헌사 하는 작품이었지만, 그는 이듬해에 갑자기 숨을 거뒀다. 1830년에 발표된 『에르나니』를 기점으로 빅토르 위고 개인에게 많은 일들이 생겼다. 아버지와 어머니를 잃고 사랑하는 자신의 딸과 아들과 거의 평생을 돌봐주었던 가정부와 사별하면서 위고는 삶과 죽음의 존재란 문제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게 되었다. 빅토르 위고는 『에르나니』를 발표한 뒤, 자신의 가슴 속에서 가톨릭의 믿음이 없어졌음을 고백했다. 특히 장녀 레오폴딘의 익사(溺死)사고는 '위고의 첫 번째 정신적 죽음'이라고 할 만큼 충격적이었으며 자신의 삶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위고는 점차 사후세계와 영혼에 대한 글을 많이 발표하였으며 결국 "죽음에 대한 허무주의"를 '영원성'으로 극복하고자 했다. 즉, 죽음이 없다면 인생의 의미도 찾기 어렵다는 위고의 사상은 이처럼 개인적 경험에서 출발하였다.
위고의 낭만주의 작품에 등장하는 영원성이란 주제는 사실 기독교적인 차원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당시 유럽의 지식인들 사이에서 일어났던 동양사상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도 흥미롭다. 이러한 점은 에드워드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에서 위고를 "동양풍에 매우 열정적인 사람"이었다는 지적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특히 위고는 화가 외젠들라크루와, 고티에 같은 당시 동양에 관심이 높았던 지인들과 많은 접촉을 했다. 위고 자신도 『에르나니』를 발표하기 한해전에 "그 어느 때 보다 동양의 열품이 우리를 감싸고 있다"고 피력했다. 위고는 일종의 '코멘스먼트(commencement)'에 비유하며, 죽음을 인생의 끝이면서 또 다른 삶의 시작의로 여겼다. 죽은 뒤 우리의 몸은 땅과, 나무와, 꽃과, 계곡과 산야와 같은 자연계로 다시 회귀한다는 그의 주장은 동양의 윤회사상과 흡사하다. 이러한 사상은 위고의 낭만주의 작품에 등장하는 주요인물이 자신들을 자연의 일부분이거나 그 자체로 묘사하는 대목과 일치하고 있다.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19세기 유럽에 유행처럼 불었던 동양사상의 영향은 위고의 낭만주의 희곡에서 보이는 영원성의 토대를 제공하는데 지대한 역할을 했음을 알 수 있다.
이상과 같이 위고의 모든 작품에서 영원성이란 주제가 담겨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의 대표적인 낭만주의 희곡, 『에르나니』와 『루이 블라』에는 '죽음 다음의 세상'이란 '영원성'이 중심사상을 이루고 있다. 사랑과 죽음과 삶이라는 단어들이 일체화하거나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빅토르 위고의 사상은 그의 전 생애에 걸쳐 사랑하던 가족들과의 사별이라는 개인적 경험과 19세기 프랑스에 불었던 동양사상과 그에 대한 관심을 가졌던 지인들과의 교류에서 형성되었음을 부정할 수 없다. 끝으로 방대한 주제와 접근의 산만성으로 인해 영원성의 구체적 개념과 사상, 다른 낭만주의 작품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한 분석이 제외되었음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것은 또 다른 차원의 연구대상이며 현대적 의미로서의 영원성, 혹은 반(反)-신고전주의와 빅토르 위고의 영원성에 대한 고찰과 같은 좀더 세부적인 낭만주의 연구를 위해 이 글이 도움이 된다면 위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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