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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야민의 매체사유와 역사철학의 상호침투적 긴장관계 - 아우라 개념을 중심으로 = Das Spannungsverhältnis zwischen Medientheorie und Geschichtsphilosophie bei Walter Benjamin - am Beispiel des Aurabegriff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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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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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110(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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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발터 벤야민의 매체철학을 대변하는 예술작품 에세이와 그의 역사철학을 집약한 「역사의 개념에 대하여」를 중심으로 벤야민의 아우라 몰락 테제의 변증법적 함의를 추론함으로써, 그의 매체철학과 역사철학 사이의 상호침투적 영향을 밝히고자 한다. 우선 본 논문은 벤야민이 예술작품 에세이 등에서 아우라 몰락 테제를 제시함으로써 매체 개념의 탈신비화 또는 탈예술화를 시도한다고 해석한다. 이에 따르면, 벤야민의 아우라 몰락 테제는 매체 개념에서 비의적 의미층위를 제거하는 역할을 가장 효과적으로 수행한 테제로서 재조명되어야 한다. 벤야민의 매체철학은 아우라적 제의방식에 근거한 전통적인 예술관 뿐만 아니라 그러한 예술관에서 파생된 매체 개념 역시 거부한 것이다. 한편 벤야민은 예술작품 에세이에서와는 달리 역사철학적 논의에서 지속적으로 아우라적 경험을 내재적으로 요구한다. 이때 벤야민의 「역사의 개념에 대하여」에서 암시되는 아우라적 경험은 역사적 실천의 경험모드로 파악됨으로써, 그의 매체사유에서의 아우라 몰락 테제는 그의 사유 전반을 규정짓는다기보다는 특정한 역사적 상황과 결부되어 매체 개념의 탈예술화에 기여한 것으로 해석된다. 더 나아가 역사철학적 논의에서 아우라적 경험은 종교적, 예술적 제의영역에서와는 달리 피조물 인간이 역사적 대상과 사건을 인식하는 계기로 작동한다는 점이 중요하며, 동시에 기존 역사주의를 극복한 벤야민의 역사철학을 견인하는 아우라적 경험 역시 ‘전통적인 아우라’의 몰락 테제의 연장선상에서 파악되어야 한다. 다시 말해 원본의 아우라가 위축하고 복제품의 위상이 변화한 시점에 예술작품 에세이는 원본과 복제품의 물리적 구분 대신에 복제품의 아우라에 대한 사유를 자극함으로써, 결과적으로 그의 역사철학에서 ‘과거의 진정한 이미지’가 역사의 원본적 가치에 대해 변증법적 우위를 획득한다. 따라서 필자는 예술작품 에세이에서의 원본과 복제품의 위상 변화에 대한 매체적 사유가 그의 역사철학의 아우라적 경험모델에 은밀하게 반영되어 있음을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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