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문고 오음약보의 궁(宮)의 이동과 그 이유 = The Movement of Kung(宮) in Kŏmun'goOŭm yakbo and Its Reasons

국문 초록 (Abstract)

본 연구는 󰡔시용향악보󰡕와 󰡔금합자보󰡕(1572)에 수록된 거문고 오음약보의 궁, 상, 하의 해석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이를 수정하며 재해독을 시도하였다. 기존 한국음악학계에서는 오음약보의 궁을 하나의 일정한 음으로 해석해 왔으나, 본 연구에서는 궁의 옥타브 이동을 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거문고 오음약보를 재해석하였다. 연구 결과, 평조 악곡에서는 대현 5괘 궁과 유현 8괘 궁이, 우조 악곡에서는 유현 4괘 궁이 중심이 되어 연주됨을 확인하였다. 또한 󰡔시용향악보󰡕에 수록된 <정석가>의 오음약보는 󰡔금합자보󰡕와 마찬가지로 거문고 선율을 기보한 것임을 확인하였으며, 평조 악곡에서 下4와 下5는 유현 8괘 궁에 속하는 음임을 밝혀냈다. 궁의 이동은 노래의 시작 선율, 주제, 감정, 시구 및 시어의 강조, 평조 악곡의 종지 등 다양한 음악적 요소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석가>에서는 동일한 노랫말로 된 두 행을 서로 다른 궁으로 시작하여 음악적 색채와 분위기를 대비시키고 있음을 발견하였다. 본 연구는 오음약보 해석 문제를 보완하고, 평조 악곡의 음고 이해에 기여하며, 향후 오음약보의 역할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제안한다.

다국어 초록 (Multilingual Abstract)

This study addresses the interpretative issues of kung(宮), sang(上), and ha(下) in the kŏmun'go Oŭm yakbo (five-tone notation) found in Siyong hyangaakbo and Kŭmhapchabo (1572). By revising and reinterpreting these elements, the research challenges the conventional view in Korean musicology, which has traditionally regarded kung as a fixed pitch. Instead, it identifies octave shifts in kung and provides a reinterpretation of the kŏmun'go Oŭm yakbo.
The analysis reveals that in p'yŏngjo compositions, the kung centered on the 5th fret of the tae-hyŏn string and the 8th fret of the yu-hyŏn string. In ujo compositions, the kung on the 4th fret of the yu-hyŏn string is pivotal. Furthermore, the study confirms that the Oŭm yakbo of "chŏngsŏkka" in Siyong hyangaakbo documents kŏmun'go melodies, agin to Kŭmhapchabo. It also identifies that in p'yŏngjo compositions, the notes ha-4 and ha-5 belong to the kung at the 8th fret of the yu-hyeon string.
The movement of kung is attributed to musical elements such as the initial melody, thematic development, emotional expression, emphasis on poetic phrases, and cadences in p'yŏngjo compositions. Notably, "chŏngsŏkka" employs contrasting kung positions to differentiate musical color and atmosphere across two lines of identical lyrics.
This study addresses the challenges in interpreting Oŭm yakbo, contributes to a better understanding of pitch structures in p'yŏngjo compositions, and opens avenues for deeper discussions on the role and significance of Oŭm yakbo in future re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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