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사에서 본 영성과 교회개혁 : 종교개혁을 전후하여
저자
이양호 (연세대학교 신과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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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지명
권호사항
발행연도
1994
작성언어
Korean
KDC
230.000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133-143(11쪽)
제공처
기독교의 역사라고 하는 것은 교회영성운동과 교회개혁운동이 역사였다. 교회가 생명력을 잃어갈 때 새로운 영성운동과 개혁운동이 일어남으로써 계속 활력을 가지고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이다. 중세기에는 이 운동을 주도했던 사람이 수도사들이었으나 근대에 들어오면서 그 중심은 부흥운동이 되었다. 교회는 끊임없이 새로운 영성을 가지고 개혁해야만 그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다. 앤드류 월즈 교수에 의하면 기독교는 새로운 문화에 침투함으로써 활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에 의하면 원래 기독교는 유대적인 양상을 가지고 있었는데 만일 기독교가 유대의 테두리에 있었다면 아마도 팔레스타인 광야를 방황하는 소수의 무리들만이 남아 있다가 결국은 역사에서 사라졌을 것이다. 하지만 기독교는 희랍-로마 세계라는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서 ‘희랍-로마적’ 이라는 새로운 양상으로 변화됨으로써 인해 유대가 멸망된 후에도 발전할 수 있었다. 그 후 게르만족들이 침입해 왔을 때 기독교는 게르만이라는 새로운 세계에 들어갔다. 만일 기독교가 희랍적 정통교회로만 남아 있었다면 아마도 이슬람교도에 의해서 멸망했을지도 모른다. 또한 종교개혁기에 인문주의라는 새로운 사조가 일어났을 때는 인문주의 세계에 침투해 들어가고 종교개혁을 실현함으로써 세계문화를 이끌어 나갔다. 기독교가 만일 19세기 카톨릭처럼 문화를 정죄하는 입장에 있었다면 아마도 기독교는 서양세계에서 완전히 소외되었을지도 모른다. 마지막 단계에서 기독교는 신대륙에 들어감으로써 새로운 활력을 얻을 수 있었다. 이처럼 기독교는 새로운 문화 속에 침투함으로써 구원을 받았다고 월즈 교수는 말하고 있다. 구미의 기독교가 쇠퇴일로에 있는 지금 기독교에 생명력을 줄 수 있는 길은 기독교가 아시아라고 하는 새로운 세계에 침투함으로써 아시아를 기독교화하는 일은 아마도 한국 교회에 주어진 사명일 것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러한 사명을 지닌 한국 교회가 최근 정체되어가는 현상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정체 상태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칼빈이 주장했듯이 교회예산의 절반을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서 해야 할 것이다. 한국 교회가 새로운 영성을 가지고 갱신하며 기독교를 아시아에 침투시키는데 성공할 때 아마도 한국의 기독교와 한국은 동방의 등불이 될 것이며 나아가서는 세계의 등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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