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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경성 지역 한의원 이용 실태: 1931년도 보춘의원(普春醫院) ‘장부’ 분석을 통해 본 경우 = Characteristics of Using Oriental Medicine Clinics during the Japanese Occupation: An Analysis of the 1931 Seoul Bochun Clinic Account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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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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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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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AHCI,SCOP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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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101(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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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1931년 한 해 동안 청강 김영훈(金永勳, 1882~1974)의 경성 보춘의원 내원자 정보를 간추린 ‘장부’를 분석한 글이다. 김영훈은 대한제국기와 일제강점기, 그리고 대한민국 초기의 의료 현장을 관통하는 인물로, 1909년 봄 자신이 개원한 보춘의원에서 60여년 간에 걸쳐 진료하면서 대량의 자료를 남겼다. 특히 1931년 ‘장부’를 확인해 보면 당대 내원자들에게 이루어지는 한의 진료의 생활사적 측면이 잘 드러나 있다. 내원자 중에는 당대 유력인사들이 즐비하지만 하층 민중의 모습 역시 상당수 보인다. 내원자의 성향 역시 기득권층에서부터 항일독립운동가까지, 정치 경제분야 인사에서 학술 예능 분야 인물까지 다양하다. 또 공간적으로는 경성 도심을 중심으로 하지만 전국 각지 군·면민에 이르기까지 널리 분포해 있으며 지방에서 온 내원자는 서울의 지인댁에 머물렀다는 징표도 보인다. 보춘의원 1년의 장부 기록은 이렇게 다양한 내원자의 모습과 함께 의약 처방의 가액, 왕진 치료, 전화 이용 등 흔치 않은 사례를 실증하고 있다. 1931년 한 해 동안의 병원 운영에 대해 손에 잡힐 듯 구체적인 상을 보여주는 것이다.
1년의 통계이므로 한계도 있지만 통계적 분석이 가능한 최소 단위로서의 의미가 있다. 1년 간의 내원자 수를 알 수 있고, 그들이 지출한 총액도 파악 가능하다. ‘장부’에서는 실제로 개별 가문별로 지출이 이루어지고 있다. 환자의 이름과 처방약, 약가(藥價)가 필수적으로 기입되어 있고 추가로 거주지, 가족관계 등을 표기해 둔 곳도 상당하다. 대가족을 이루는 여러 층의 가솔들, 하인/고용인 등이 보이고 또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이 드러난다. 지출총액으로 볼 때 특정 가문 몇몇이 거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이며, 유력층은 빈번하게 내원하면서 일상의 많은 경우에 한약을 활용한다. 보춘의원은 민병주에게 마치 왕조시대 왕실의 원찰(願刹) 역할이 떠오르기도 한다. 하지만 반대의 경향도 존재하여 보춘의원 내원자는 서울 중심부와 근교를 비롯하여 전국 각지에서 이르고 있다. 1년 동안 1천 여 종이 넘는 처방을 내리고 약가 총액이 33석 정도인데, 상위빈도의 처방이 집중되기는 하지만 단 1회만 처방되는 것도 천여가지가 넘는데 개인에게 특화된 진료행태이기에 이런 모습이 나타난다. 신약인 키니네, 단방으로서 특천인삼의 활용도 주목된다.
1931년 보춘의원 ‘장부’의 통계적 분석은 이전과 이후 한약이용의 패턴을 비교 분석할 수 있는 이정표로서 역할이 기대된다. 유력자와 대중을 아울러 한약 이용의 전통적 관행이 지속되는 모습에서 총독부로 상징되는 강압적 근대의 조류에 응하면서도 이면에서는 전통과 주관을 놓으려 하지 않았던 뜻, 문명의 조류에 적극 올라타면서도 그 자체의 합리성을 내면화하여 새로운 앞길을 열어가려는 뜻이 장부 기록의 행간에 배어있는 것이다.
This article analyzes the "account book" of Kim Young-hoon (1882-1974), which summarizes information about patients at his Bochun Clinic in Seoul (then Gyeongseong) in 1931. Kim Young-hoon was a pivotal figure in the medical scene throughout the Korean Empire, the Japanese occupation, and the early years of the Republic of Korea. He left behind a large amount of documentation during his 60 years of practice at the Bochun Clinic, which he opened in the spring of 1909. In particular, the 1931 "account book" offers an insight into the daily life histories of his patients.
Among the patient-visitors recorded in the account book, there were many influential people of the time, ranging from privileged individuals to anti-Japanese independence activists, from those in political and economic fields to those in academic and entertainment fields. At the same time, a significant number of lower-class people also visited the Clinic. Geographically, patients were centered in the city center of the capital, Gyeongseong, but were also widely distributed throughout the country. There are indications that those from the rural areas stayed in the homes of their acquaintances in Seoul. As such, the account book provides a tangible, concrete picture of the clinic's management for the year 1931, including visitor demographics, visiting diagnoses, telephone consultations, and the total cost of medicinal prescriptions.
Because the account book is a one-year statistic, it has its limitations; however, it is the smallest unit that can be analyzed statistically. It provides insights into how many people came in over the course of a year and how much they spent. The expenditures are kept per individual family. The patient's name, prescribed medication, and the price of the medicine are mandatorily included, and in many cases, the place of residence and family relationships are also noted. The account book shows several layers of householders, servants, and employees in the extended family; it also shows people in various occupations. A few privileged families accounted for nearly half of the total expenditures, and the powerful visited frequently, utilizing Oriental medicine for many of their daily needs. For some, the Bochun Clinic is reminiscent of the royal temples of the dynasties. Patients come from the center and suburbs of Seoul, as well as from all over the country.
In one year, more than one thousand types of prescriptions are issued and the total cost of medicines is about 33 seom (≒180 liters of rice). Although there is a concentration of high-frequency prescriptions, more than a thousand prescriptions are prescribed only once, which shows that the practice is specialized for each individual. Patient visits, consultations, and telephone use are observed, and the use of new drugs, quinine, and special ginseng as one-herb medication (danbang) are also noticeable.
The statistical analysis of the 1931 Bochun Clinic "account book" can serve as a milestone for comparative analysis of the patterns of herbal medicine use before and after that year. Meanwhile, the Bochun Clinic “account book” shows the continuation of traditional practices of herbal medicine by both the powerful and the masses. On the one hand, Koreans responded to the coercive tide of modernity symbolized by the Imperial Governorate of Japan, but on the other hand, they were unwilling to let go of tradition and their own authority. While actively embracing the tide of civilization, Koreans also internalized their own rationality and sought to open a new path forward, a sentiment discernible between the lines of the “account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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