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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방의 어원과 그 신화적 맥락 = Etymology and Mythological Context of SIMBANG
저자
조현설 (서울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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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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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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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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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101(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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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심방은 함경도 무당을 부르는 명사인 호세미, 함경도 지역을 포함하여 퉁구스계 여러 민족이 공유하고 있는 샤먼(shman)과 연결되어 있다.
샤먼의 어근은 sam이다. 이 어근을 기준으로 삼으면 호세미는 ‘호+삼(셈)+이’로 분석된다. ‘호’는 호(胡)이고, ‘이’는 사람을 뜻하는 의존명사이므로 ‘호사미’ 또는 ‘호세미’는 북쪽 퉁구스 지역에서 들어온 사미(세미), 곧 샤먼의 뜻이 된다. 호세미가 퉁구스 문화권에서 유입된 무당의 뜻을 지닌다면 세미는 본래 함경도에서 무당을 이르는 말이 된다. 이는 고구려 승려 아두삼마의 ‘삼마’, 삼마와 같은 말이라고 한 ‘사미’와도 같은 계열의 말이다. 한반도 북쪽에서 새롭게 들어온 무당, 혹은 불교의 사제를 함경도와 고구려·신라 지역, 즉 백두대간 동쪽에서는 ‘세미/삼마/사미’와 동일시하여 그렇게 지칭했다. 그렇다면 심방의 어근 ‘심’도 이 계열의 음가로 이해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샤먼의 어근인 ‘삼’에 접미사 ‘방(房)’을 붙이면 ‘삼방’이 된다. 함경도와 신라 지역에서 실제로 쓰인 ‘세미/삼마/사미’에 ‘방’이 붙으면 ‘세미방/삼마방/사미방’이 되고, 2음절로 축약되면 ‘셈방’이나 ‘삼방’이 될 수 있다. 현재 쓰이는 심방은 ‘셈방’이나 ‘삼방’이 제주에 정착한 말이고, 샤먼이 있는 집으로 샤먼 자신을 대칭한 표현법이다.
함흥 <황천혼시>의 주인공 사마동이와 제주 <사만이본풀이>의 사만이가 어근 ‘사마(sama)’를 공유하고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두 신화 주인공의 이름인 ‘사마’는 샤먼의 어근인 삼(sam)과 무관치 않다. 사마와 삼은 음가가 근사할 뿐만 아니라 사마동이나 사만이가 신화 안에서 수행하는 역할과 행위 또한 호세미나 심방과 흡사하다. 이들은 조실부모하여 거지가 된 고아, 단명을 타고난 불운아다. 백년해골 모시기와 액막이굿이 아니었다면 생존할 수 없는 인물들이다. 이들은 호세미와 심방의 입무담을 반영한 인물이다. 사마동이 신화 안에 호세미가 있고, 사만이본풀이 안에 심방이 있다. 무속제주도 심방은 함경도 무당을 부르는 명사인 호세미, 함경도 지역을 포함하여 퉁구스계 여러 민족이 공유하고 있는 샤먼(shman)과 연결되어 있다.
샤먼의 어근은 sam이다. 이 어근을 기준으로 삼으면 호세미는 ‘호+삼(셈)+이’로 분석된다. ‘호’는 호(胡)이고, ‘이’는 사람을 뜻하는 의존명사이므로 ‘호사미’ 또는 ‘호세미’는 북쪽 퉁구스 지역에서 들어온 사미(세미), 곧 샤먼의 뜻이 된다. 호세미가 퉁구스 문화권에서 유입된 무당의 뜻을 지닌다면 세미는 본래 함경도에서 무당을 이르는 말이 된다. 이는 고구려 승려 아두삼마의 ‘삼마’, 삼마와 같은 말이라고 한 ‘사미’와도 같은 계열의 말이다. 한반도 북쪽에서 새롭게 들어온 무당, 혹은 불교의 사제를 함경도와 고구려·신라 지역, 즉 백두대간 동쪽에서는 ‘세미/삼마/사미’와 동일시하여 그렇게 지칭했다. 그렇다면 심방의 어근 ‘심’도 이 계열의 음가로 이해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샤먼의 어근인 ‘삼’에 접미사 ‘방(房)’을 붙이면 ‘삼방’이 된다. 함경도와 신라 지역에서 실제로 쓰인 ‘세미/삼마/사미’에 ‘방’이 붙으면 ‘세미방/삼마방/사미방’이 되고, 2음절로 축약되면 ‘셈방’이나 ‘삼방’이 될 수 있다. 현재 쓰이는 심방은 ‘셈방’이나 ‘삼방’이 제주에 정착한 말이고, 샤먼이 있는 집으로 샤먼 자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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