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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민왕대 후반 여명관계와 장자온·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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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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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200(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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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세기 후반은 원과 명이 교체되는 격변기로서 고려의 외교정책도 그에 따라 변경될 수밖에 없었다. 특히 공민왕 17년부터 19년까지는 麗明關係가 형성되는 시기였으며, 通交과정에서 고려와 명에서 파견된 최초의 사신인 장자온과 설사의 임무는 매우 중요하였다. 고려는 공민왕 17년과 18년에 장자온을 명나라에 파견하였는데, 명나라에서 고려로 설사를 파견한 시점도 역시 비슷하였다.
장자온은 공민왕이 폐위되어 곤경에 빠졌던 시기에 在元중인 다른 사람과 함께 덕흥군의 동향을 몰래 고려에 전달하는 데 공을 세우면서 출세하게 되었다. 이후 하남의 실력자인 쾨쾨테무르[擴廓帖木兒]에게 사신으로 파견되어 외교사절로서의 경험을 쌓았다. 장자온은 이를 통해 그 누구보다도 국제환경의 변화상을 명확하게 인식하게 되었다. 공민왕에 대한 충심과 중국 정세에 밝은 정보력은 명나라가 건국하자마자 장자온을 첫번째 사신으로 파견하는 배경으로 작용하였다. 비록 자료의 부족으로 장자온이 명나라에서 사신으로서 수행한 구체적인 활동상을 확인하기 어렵지만, 명 태조로부터 받았던 前例없는 환대로 미루어 보아 양국의 국교수립에 매우 긍정적인 역할을 하였음이 분명하다. 비록 고려 내에서 장자온은 ‘시정인’으로 평가 절하되었지만, 공민왕의 신임이나 국제 정세의 파악 능력 면에서는 매우 적격인 인물이었다.
설사는 명에서 고려로 처음 파견된 사신으로서, 양국의 외교관계가 수립되는 시기에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설사는 설손․설장수를 비롯한 고려 내 설씨 가문의 위상이라는 인적 배경이 있었을 뿐만 아니라 원나라와 장사성의 吳에서도 관직을 역임한 경력이 있었다. 따라서 설사는 당시 동북아의 정세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경험과 정보력을 갖춘 인물로서, 특히 고려 사정을 면밀하게 탐색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적임자였다. 설사의 使行을 계기로 여명관계는 급속히 진전된 반면, 북원과의 관계는 소원해졌다. 결과적으로 설사는 사신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했다고 할 수 있다.
장자온과 설사는 국제정세의 변화를 직접 체험한 인물이었는데, 공민왕대 후반은 고려나 명나라를 막론하고 중국과 한반도의 사정에 밝은 ‘국제인’이 사신으로서 적합한 시기였다. 게다가 아직 ‘전형적인’ 양국 관계가 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고려와 명나라 모두 대외 환경의 변화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사신이 필요하였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고려에서는 ‘시정인’ 장자온이 선발될 수 있었으며, 명나라에서는 귀순한지 얼마 되지 않은 설사가 고려에 사신으로 파견되었다.
분석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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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 1.11 | 1.11 | 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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