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신촌주의’ 여성론에 대한 저우쭤런(周作人)의 비판적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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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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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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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연구재단(NRF)
1910년대 일본은 제1차 세계대전 후 자본주의의 비약적 발전에 따른 사회적 모순의 격화로 지식인들을 중심으로 기존 사회제도에 대한 비판이 자연스럽게 일어나게 되었다. ‘신촌주의’는 이러한 비판의식에서 출현한 사상이었다. 무샤노코지 사네아쓰는 자본주의를 반대하고 휴머니즘적 사상을 바탕으로 공동체 생활을 추구하며 전 인류의 해방을 실현코자 하였다. 저우쭤런은 ‘신촌주의’가 자본주의 사회를 거부하고, 새롭게 발견된 개인의 자유를 실천하는 사상이라고 확신했다. 그의 이러한 확신은 귀국 후에 발표한 일련의 ‘신촌주의’를 선전하는 문장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하지만 저우쭤런은 ‘신촌주의’ 사상에서 모순점을 발견하게 된다. 개인을 중심으로 인류 전체의 해방을 지향한 '신촌주의'가 여성해방은 외면하고, 오히려 ‘양처현모’라는 복고사상으로 역행하는 것이었다. 이에 저우쭤런은 기존의 ‘신촌주의’ 이론에 여성문제를 제기하면서 여성해방을 ‘신촌주의’의 실천적 핵심 사상으로 삼았다.
저우쭤런은 '신촌주의'의 진보적 역사관에 의거하여 원시공산제사회에서는 수렵채취 생활을 했으며 사유권도 존재하지 않고, 성차별도 존재하지 않는 이상적 공동체였으나, 사유재산제가 고착화되면서 남성의 여성에 대한 압제와 강자의 약자에 대한 지배가 생겨나게 되었으며, 성차별이 존재하게 되었다고 해석하였다. 저우쭤런은 남존여비의 성차별을 없애기 위해서는 남성에게만 용인되고 있던 기존의 성도덕을 타파해야 하며, 나아가 여성에게도 성욕(性慾)이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여성의 육체적 본능을 해방하고 성적 관계를 개선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우쭤런은 이에 대한 한 가지 방법으로써 여성의 경제적 독립을 예로 들었다. 여성이 재능에 있어서 남성에게 결코 뒤지는 않기 때문에 여성의 노력 여하에 따라 경제적 독립이 가능하다고 보았다. 그러나 여성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자립을 방해하는 요소가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임신, 분만, 육아'라고 저우쭤런은 단정했다. 그는 분만과 육아를 위해 여성이 경제적으로 독립하기 어렵기 때문에 공산제도(共産制度)로 여성의 안정된 생활을 보장해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처럼 저우쭤런은 '신촌주의'에 의거하여 사회적 약자인 여성의 아픔을 이해하고 존중하고자 노력했으며, 여성에게 부과된 여성차별에 저항하며 여성들을 대변해주었다.
앞서 서술한 바와 같이 본 연구의 목적은 일본 ‘신촌주의’ 여성론에 대한 저우쭤런의 비판적 인식을 고찰하는데 있다. 따라서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아래와 같은 일련의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다.
1. 서론
2. 무샤노코지 사네아쓰의 ‘신촌주의’와 '양처현모'사상의 재현
3. 저우쭤런과 ‘신촌주의’의 만남과 그 의미
4. 저우쭤런의 '신촌주의'와 여성해방론 — ‘육체적 해방’과 '모성보호론'
제1장 서론에 이어, 제2장부터 제4장까지가 이 연구의 핵심 내용이다. 제2장에서는 일본의 사상계에 '신촌주의'가 출현하게 된 배경 및 무샤노코지 사네아쓰와 시라카바파가 주장한 여성론에 대해 고찰한다. 제3장에서는 저우쭤런이 ‘신촌주의’에 경도된 과정과 여성문제를 화두로 던지게 된 배경에 대해 고찰한다. 마지막 4장에서는 일본의 ‘신촌주의’에서 소외되어왔던 여성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우쭤런이 보완한 여성해방은 무엇이었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현재까지 연구된 내용을 바탕으로, 향후에는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연구를 진행하고자 한다.
첫째, 여성해방에 대한 저우쭤런의 명확한 인식과 견해를 밝히기 위해서는 저우쭤런의 개별적 글을 종합적으로 고찰할 필요가 있다. 그는 ‘신촌주의’의 여성론을 단순하게 전달한 것이 아니라 여성해방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자신의 의견을 개진해나갔다. 따라서 ‘신촌주의’ 이론을 보강하기 위해 첨가한 여성론을 정확하게 살펴보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다.
둘째, 여성론에 관한 담론을 구체적이면서도 정확하게 보려면 일국사의 틀 속에서가 아니라 동시대 세계와의 관계를 살펴보는 것이 필요불가결하다. 당시 일본은 제도화된 국민국가체제를 형성함과 동시에 식민지를 가진 ‘제국’으로 변모한 시기였다. 중국은 5·4 신문화 운동 전후, 민주정치와 과학이라는 기치아래 사상계와 언론계에는 여성해방 문제에 대해 이제까지 없던 주목이 집중되는 시기였다. 따라서 당시 여성상에 관한 논의를 제기한 미디어를 중심으로 당시 제기된 여성론과 국제적 정세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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