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틸리히의 죄론과 은총론에 대한 여성신학적 고찰 : 쥬디스 플라스코를 중심으로
저자
발행사항
서울 :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1997
학위논문사항
학위논문(석사)--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조직신학 전공 1997. 8
발행연도
1997
작성언어
한국어
주제어
KDC
231.4 판사항(4)
DDC
241.3 판사항(21)
발행국(도시)
서울
형태사항
94p. ; 26cm.
일반주기명
참고문헌: p. 92-94
소장기관
지금까지 신학은 거의 남성들의 독점 물이 되어 왔었다. 이 논문은 이제까지 신학의 흐름이 반쪽 신학이며, 어느 한쪽만의 시각을 반영하고 있었음을 먼저 문제로 제기한다. 여성과 남성의 경험은 서로 다른데, 신학이 남성만의 시각을 반영했을 때 그 신학은 여정의 경험을 충분히 대변하거나 설명해 주지 못하고 있음은 당연하다. 거기에서도 특히 기독교의 기반이 되는 전통 교리의 가르침 중 죄의 교리나 은총의 교리가 크리스천 여성들에게 긍정적인 영향과 함께 부정적인 영향을 또한 가져왔다. 예를 들면, 전통 교리에서 죄는 주로 자만, 자기-중심성, 자기 사랑, 자기-실현 등으로 해석되어 왔다. 자기 사랑, 자기 실현이 죄라는 기독교의 가르침은 사람들로 하여금 구체적 현실 속에서 자신을 긍정하지 못하고 오히려 부정하고 억누르도록 작용해 왔다. 이러한 교리들은 자기-실현보다는 자기-희생을 요구하고 자기-긍정 보다는 자기-부정을 요구하는 사회에서 자신을 제대로 확신하지 못하고 살아온 여성들의 경험에서 자아-상실이라는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더욱이 교회 내의 강한 가부장적 성향으로 인해 교회 여성들은 더욱 자신을 억누를 것을 요구받고 있다.
자아-상실은 하나님께서 귀한 존재로 창조해 주셨음을 고백하는 창조 신앙에 어긋나는 것으로 여성, 남성 모두에게 문제가 되지만 특히 여성들을 성폭력의 희생자로 길러 내는 데 일조하고 있다. 한국 성폭력 상담소 소장 최영애는 한국여신학자협의회 주최로 열렸던 성교육 세미나에서 성폭력의 실태에 대해 밝히면서 성폭력의 희생자가 크리스천 여성일 경우 치유가 더욱 어렵다고 한다. 그들이 피해의 상황에 직면했을 때 제일 먼저 느끼게 되는 것은 하나님에 대한 신뢰가 깨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 그들은 자신들이 무슨 잘못을 저질렀는지, 왜 그런 일이 자신에게 닥치게 되었는지 잘못된 상황에 대한 문제를 자신에게로 돌린다. 그러면서 자신은 이제 버린 몸으로 감히 거룩하신 하나님께 가까인 갈 수 없다고 느낀다. 이들은 자기 자신에 대한 죄책감, 그리고 가해자에 대한 분노에 휩싸이면서도 다른 사람에게 분노를 느끼는 것과 무조건적으로 용서하지 못하는 자신에 대해 이중의 죄책감을 느낀다. 그리고는 문제를 덮어두고 혼자서 무거운 짐을 안고 해결하려고 한다. 여기에서 불의하고 잘못된 상황을 자신의 문제로만 돌리는 것은 자신을 주장하거나, 신뢰하지 못하는 사랑들에게 잘 드러나는 현상이다. 하나님의 귀한 자녀로서 창조된 자신을 고귀한 존재로 생각하고 자신을 주장해야 할 상황임에도 여성들은 자기 주장이나 자기 사랑이 죄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문제의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것이다. 최영애 소장은 예수의 사랑, 용서, 죄, 은총 등 기독교 교리에 대한 재해석이 피해 여성들을 위해 시급한 과제라고 말한다.
또한 성폭력 피해자 뿐 아니라 가정 폭력에 시달리고 있는 기독 여성들의 경우도 별반 다르지 않다. 남성의 권위에 무조건 복종해야 하고, 자신을 주장하거나, 항거하는 것이 죄라고 규정해 온 기독교는 폭력 속에 살고 있는 여성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가 아주 쉽다. 맞고 살면서도 남편을 주를 섬기듯이 해야 하며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인간이 갈라놓을 수 없기 때문에 이혼을 하는 것은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는 행동이라고 배워 온 여성은 그 모든 것은 자신에게 주어진 '십자가'로 생각하도록 만든다. 자신의 존중감과 자기 사랑을 잃어버린 여성은 자아-상실, 심한 우울증, 무기력, 삶의 회의에 빠지기가 매우 쉽다.
필자가 자라면서 교회 내에서 보고 들어온 여성들의 생활, 가깝게는 나의 어머니, 언니들의 삶속에서 기독교의 교리가 한편으로는 여성들 또한 하나님의 귀한 자녀로 인정하면서도, 여성에게 특별한 규정을 강요하는 '가부장' 사회 속에서 적용될 때 기독교 교리는 여성들에게 또 하나의 십자가로 작용하고 있음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우리나라 기독교가 유교라는 문화의 영향 속에서 더욱 가부장적이고 여성에게 억압적이긴 하지만 자기-부정, 자기-희생을 강조하는 기본적인 기독교 교리의 영향이 여성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음은 자명하다고 할 수 있다.
기독교가 여성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비단 기독교 교리 뿐 아니라, 하나님의 남성 이미지, 성경의 언어와 내용, 여성을 열등하게 보는 기독교 전통 등 수 없이 많다. 여성 신학은 여성의 입장에서 전통을 재해석하고 성경 속에서 여성의 역할과 지위를 새롭게 읽는 작업을 하고 있다. 하나님 이미지에 대한 재해석, 전통 속에서 이름 없이 사라져 간 여성을 찾아내는 작업 등 기독교가 여성에게도 구원의 메시지로 다가가기 위해 여성신학자들은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 역시 여성들에게 기독교의 메시지가 해방의 메시지가 되고자 하는 동기를 가지고 있다. 연구해야 할 많은 것들이 있지만 그 중 기독교의 가장 기본 교리들에 대한 검토에는 여성 신학에서도 아직 많은 연구들을 하지 못해 왔다 그래서 플라스코는 틸리히와 니버의 죄의 교리와 은총 교리를 여성 경험의 입장에서 다시 검토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논문은 플라스코의 작업을 소개하면서 한국기독여성의 경험에 비추어 플라스코의 논의가 타당성을 지니고 있음을 검토하려는 것이다.
이 논문은 쥬디스 플라스코(Judith Plaskow)의 「Sex, Sin And Grace ; Women's Experience and The theologies of Reinhold Niebuhr and Paul Tillich」를 주 텍스트로 하고 있다. 이 책에서 플라스코는 틸리히와 라인홀드 니버의 죄론과 은총론을 여성 경험의 관점에서 다시 검토, 비판하고 재건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필자는 이 중 틸리히에 대한 플라스코의 검토만을 다루고자 한다. 틸리히와 라인홀드 니버 두 명 모두의 신학을 이해하고 그 비판까지를 다루는 것이 벅차기 때문이다. 플라스코는 글의 서두에서 서구, 백인, 중산층 여성의 경험에 한정해서 이 책을 쓴다고 밝히고 있다. 물론 문화적 차이, 세계관의 차이 등이 있긴 하지만 한국 기독 여성의 경험은 서구 기독 여성이 기독교 교리에서 받는 영향과 그다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한국 여성 경험의 입장에서도 역시 쥬디스 플라스코의 연구는 큰 의의를 지닌다고 보고 플라스코의 연구를 소개하려고 한다. 그리고 이 논문이 서구 여성 신학을 소개하는 입장이라는 한계성을 안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이제는 한국 여성 신학에서도 한국 여성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기독교의 기본 교리에 대한 여성 해방신학적 재해석 작업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서지정보 내보내기(Export)
닫기소장기관 정보
닫기권호소장정보
닫기오류접수
닫기오류 접수 확인
닫기음성서비스 신청
닫기음성서비스 신청 확인
닫기이용약관
닫기학술연구정보서비스 이용약관 (2017년 1월 1일 ~ 현재 적용)
학술연구정보서비스(이하 RISS)는 정보주체의 자유와 권리 보호를 위해 「개인정보 보호법」 및 관계 법령이 정한 바를 준수하여, 적법하게 개인정보를 처리하고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에 「개인정보 보호법」 제30조에 따라 정보주체에게 개인정보 처리에 관한 절차 및 기준을 안내하고, 이와 관련한 고충을 신속하고 원활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이 개인정보 처리방침을 수립·공개합니다.
주요 개인정보 처리 표시(라벨링)
목 차
3년
또는 회원탈퇴시까지5년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3년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2년
이상(개인정보보호위원회 : 개인정보의 안전성 확보조치 기준)개인정보파일의 명칭 | 운영근거 / 처리목적 | 개인정보파일에 기록되는 개인정보의 항목 | 보유기간 | |
---|---|---|---|---|
학술연구정보서비스 이용자 가입정보 파일 | 한국교육학술정보원법 | 필수 | ID, 비밀번호, 성명, 생년월일, 신분(직업구분), 이메일, 소속분야, 웹진메일 수신동의 여부 | 3년 또는 탈퇴시 |
선택 | 소속기관명, 소속도서관명, 학과/부서명, 학번/직원번호, 휴대전화, 주소 |
구분 | 담당자 | 연락처 |
---|---|---|
KERIS 개인정보 보호책임자 | 정보보호본부 김태우 | - 이메일 : lsy@keris.or.kr - 전화번호 : 053-714-0439 - 팩스번호 : 053-714-0195 |
KERIS 개인정보 보호담당자 | 개인정보보호부 이상엽 | |
RISS 개인정보 보호책임자 | 대학학술본부 장금연 | - 이메일 : giltizen@keris.or.kr - 전화번호 : 053-714-0149 - 팩스번호 : 053-714-0194 |
RISS 개인정보 보호담당자 | 학술진흥부 길원진 |
자동로그아웃 안내
닫기인증오류 안내
닫기귀하께서는 휴면계정 전환 후 1년동안 회원정보 수집 및 이용에 대한
재동의를 하지 않으신 관계로 개인정보가 삭제되었습니다.
(참조 : RISS 이용약관 및 개인정보처리방침)
신규회원으로 가입하여 이용 부탁 드리며, 추가 문의는 고객센터로 연락 바랍니다.
- 기존 아이디 재사용 불가
휴면계정 안내
RISS는 [표준개인정보 보호지침]에 따라 2년을 주기로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관하여 (재)동의를 받고 있으며, (재)동의를 하지 않을 경우, 휴면계정으로 전환됩니다.
(※ 휴면계정은 원문이용 및 복사/대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습니다.)
휴면계정으로 전환된 후 1년간 회원정보 수집·이용에 대한 재동의를 하지 않을 경우, RISS에서 자동탈퇴 및 개인정보가 삭제처리 됩니다.
고객센터 1599-3122
ARS번호+1번(회원가입 및 정보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