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시기 군산고등여학교 학생의 특성과 여성 교육 = Characteristics of Student in Gunsan Girls’ High School and Women’s Education during the Japanese Colonial Period

국문 초록 (Abstract)

본 연구에서는 학적부를 통해 군산고등여학교 일본인⋅조선인 학생의 특성을 여성 교육의 관점에서 살피려고 한다. 나아가 민족별 학생의 관점에서 고등여학교 교육이 지니는 의미와 한계에 대해서 고찰해보려 한다.
군산의 일본인 여학생은 식민자라는 지위로 인해 고등여학교 취학 측면에서 특수성을 띠었다. 이들은 일본인 사회 전체의 유복한 배경을 통해 양호한 학습환경을 갖춘 학교에서 교육받을 수 있었다. 다만 군산고등여학교 일본인 여학생은 가정 사정으로 인한 중퇴와 전학이 잦았다. 전학 시 학습의 목적보다 부모의 거주지 이동이나 가정 사정에 따라 함께 이동하는 경향을 보였다.
군산고등여학교 일본인 여학생 대부분 졸업 후 가사에 종사했지만, 1930년대 후반 이후 상급학교 진학과 취직의 비율이 증가했다. 전쟁 말기에는 다수의 일본인 졸업생들이 군부대에서 근무했다. 고등여학교를 졸업한 재조일본인 여성에게 기대된 것은 교양 있는 일본 여성으로 가정을 지켜서 식민 지배의 안정에 기여하는 것이었다. 1940년대 이들의 사회 진출은 전시상황의 부족한 노동력을 메꾸려는 필요성 때문이었다. 일본인 여학생은 고학력 식민자였지만 여성으로서의 시대적 한계에 부딪혔다.
조선인 여학생이 일본인 학교인 군산고등여학교를 졸업할 수 있었던 것에는 계층적 배경이 강하게 작용했다. 여자고등보통학교 부족이라는 구조적 상황은 한정된 계층의 일부 조선인 여학생에게 고등여학교 진학을 고려하게 했다.
조선인 여학생의 한계는 교외상 수상 배제와 졸업 후 진로에서 드러난다. 1930년대 후반 이후 조선인 여학생은 졸업 후 진로에서 일본인 여학생에 비해 제한되었으며, 전쟁 말기에 조선인 여성에 대한 전쟁 동원 공포의 징후를 나타냈다. 이처럼 조선인 여학생은 피식민자 여성으로서 일본인 여학생과 다른 상황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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