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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cholinguistic Universality in English and Korean = 국어와 영어의 심리언어적 보편성
저자
Bae, Young Ae (사범대학(영어교육))
발행기관
학술지명
권호사항
발행연도
1986
작성언어
English
KDC
370
등재정보
KCI등재
자료형태
학술저널
발행기관 URL
수록면
75-113(39쪽)
제공처
소장기관
본 연구의 목적은 영어와 국어의 심리적인 보편성을 보여주는 증거를 제시하고자 하였다. 이 연구의 전제는 언어는 사고의 거울이라고 정의하면서 인간의 사고과정은 동일하기 때문에 이 심리적 보편성이 자연언어에 보편성을 부여한다는 것이다.
이 전제를 뒷받침 해주는 이론적 근거는 두 가지 측면에서 제시할 수 있으니 첫째는 르네버그(Lenneberg)의 주장대로 언어는 모든 인간이 일반적으로 공유하는 생물학적인 특성의 하나인 사고구조에 속해있으므로 모든 언어에는 보편성이 존재하며 언어의 표면구조의 차이는 그 사고구조를 선택하는 양상의 차이에 의해 기인될 뿐 언어에 내재하는 심층적 원리는 같다는 생물학적인 언어관에 입각했다.
둘째 유아의 언어습득 과정에서 언어적 환경이라 할 수 있는 일차적 언어자료는 어린이가 성인으로서 성숙한 언어 능력을 소유하도록 해주는 직접적인 근원이 되기에는 세 가지의 내재적인 결함이 있으므로 행동주의자가 주장하듯이 환경에 의해 언어를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선험적이며 내재적인 능력에 의해 습득된다는 이론에 입각했다. 위의 일차적 언어자료의 결함은 1) 언어습득 입력으로서 언어 수행상의 결함으로 오염되어 있으며 2) 어린이에게 노출되는 언어자료는 유한하며 3) 문법성, 중의성, 동의성등등을 판단할 수 있는 주요한 언어지식이 일차적 언어자료에는 전적으로 결여되어 있다. 이런 결함에도 불구하고 어린이는 문법적 문장과 들어보지 못했던 문장을 창조적으로 발화하며 또 일차적 자료에는 전혀 없는 문법성, 중의성, 동의성 등등의 문법지식을 소유한다. 때문에 경험이나 환경에 의해 언어가 습득되기 보다는 선험적 능력에 의해 언어가 습득되며 선험적 언어능력은 자연언어의 표면적 다양성과 또 어떤 어린이도 언어를 습득할 수 있기 때문에 개별문법이 아닌 보편문법이다. 이 보편문법은 개방된 매개변수를 지니고 있으며, 이 매개변수를 가설로 내세워서 일차적 언어자료에 의해 검증되서 개별문법으로 구현되는 특성을 갖고 있다. 고로 일차적 언어 자료의 역할은 이 내재적 능력을 촉발게하는 데에 국한될 뿐 언어습득의 근본적인 근원일 수는 없다.
이렇게 생물학적인 언어관과 언어가 선험적인 언어습득의 산물인 점을 고려한다면 인간의 사고구조는 동일하므로 자연언어의 보편성을 가설로 내세울 수 있다. 이러한 심리언어적 측면에서 국어와 영어의 공통성을 찾고자 한다.
그러나 사고가 언어를 지배한다는 이론에 상치하는 학설이 있는데 이는 Sapir-Whorf Hypothesis로서 언어구조가 그 언어를 사용하는 화자의 세계관을 형성하며(Linguistic Determinism) 각 언어는 다르기 때문에 각 언어화자의 세계관은 다르다고(Linguistic Relativity)가정한다. 물론 언어는 어휘범주화와 문법범주화에서 형태상의 상이점이 있지만 Sapir-Whorf Hypothesis의 이론처럼 언어 형태의 존재여부에 의해 인간의 사고가 지배된다는 것은 과학적인 사실로 받아들이기 힘들다. 어떤 자연현상을 나타내는 단어가 단독 형태로 한 언어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그 화자는 그 자연현상을 관찰 할 수 있는 능력이 없는 것이 아니다. 문장이나 구(句)로 그 자연현상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어휘범주화가 언어마다 상이하다는 것은 Codability의 용이성의 문제이지 기본사고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언어가 다르다고 말할 수 없으며 문법범주화의 상이성도 문법형태의 상이성 때문에 사고구조가 다르다고 규정할 수는 없다. 한 언어에 어떤 개념을 표현하는 문법형태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그 개념을 그 언어화자가 갖고 있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이 가설을 반증하는 실험을 살펴보면 Whorf의 주장처럼 색채 명칭이 수(數)에 따라 색채에 대한 감각이 다르다는 일반적 인식이 Berlin과 Kay가 발견한 색채어 사용의 범언어적 현상에 의해 부정되었다. 세계 각 언어는 11가지 원색에서 그 기본 색채어를 빌어오며 또 색채어의 선택에도 보편적인 체계가 있다는 것이 발견되었다. 이로써 보편적인 인지과정에 의해 언어가 지배되는 것이 밝혀졌다. 또 Heider와 Oliver의 실험에서 색채어가 빈약한 언어화자와 풍부한 언어화자가 색깔 알아 맞추는 실험에서 다 성적이 비슷한 것이 발견되어서 언어구조가 인지구조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며 또 Lantz와 Steffire의 실험에서는 한 피험자가 색깔을 다른 피험자에게 설명하여서 알아 맞추게 하여 언어의 창조성을 이용하였더니 정확히 설명된 색채가 더 잘 암기되고 알아 맞히게 되었다. 이 인지과정에서 언어구조가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고 언어의 창조적 사용여부에 따라 그 인지과정이 영향을 받으므로 Whorf의 가설은 부인되었다. 또 문법적 범주가 사고에 영향을 미치는 가의 여부가 Carroll과 Casagrande의 실험에 의해 밝혀졌으니 명사가 지시하는 물체의 형태에 따라 동사에 접사를 첨가하는 Hopi語 상용 Hopi 어린이와 그렇지 않은 영어 상용 Hopi 어린이와의 물체 형태 분류 실험에서 Hopi語 상용 어린이가 물체를 형태로 분류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문화적 배경이 다른 영어상용 백인 어린이와 흑인 어린이를 상대로 같은 실험을 한 결과 백인 어린이는 Hopi語 상용 Hopi 어린이와 같이, 흑인 어린이는 영어 상용 Hopi 어린이처럼 행동을 하여 화자가 사용하는 언어가 사고를 지배하기 보다는 문화적 요인이 사고를 좌우하는 더 중요한 요소라는 것이 밝혀졌다.
이상과 같은 실험에서 Whorf가 예측한대로 어휘나 문법구조가 사고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사고가 언어구조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되었다. 그러면 사고에 의해 언어가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인정할 때 계보적으로 서로 연관이 없는 국어와 영어의 범언어적 보편성이 두 가지 범주에서 입증될 수 있었다.
첫째는 인간의 공통적인 기본 사고구조가 보편적인 언어구조를 형성하게 하며, 둘째 인간의 정보처리장치는 시간적으로 공간적으로 제한을 받는 언어부호를 효율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제약이 있기 때문에 자연언어의 어순이 가질 수 있는 다양성을 제한한다. 이 두 범주에서의 먼저 인간사고의 기본적인 유형에 의한 보편적인 특징은
(1) 인식의 현저성
영어나 국어에서 주어가 목적어에 선행하는 것은 주어는 대체로 생물체인 인간으로서 행동주가 되어 목적어에 영향을 주므로 화자에게 중요하게 인식되어서 목적어에 선행하는 보편성이 있다. 또한 어떤 물체가 그 물체가 속해있는 배경보다 더 현저하게 부각되어 두 언어 구조에서 표현되는데 이는 물체의 형상이 배경보다 더 중요하다고 인식되기 때문이다.
(2) Sensory-motor metaphor
멀고 친숙하지 않는 추상적인 경험을 가깝고 친숙한 구상적인 경험을 연장시켜 표현하는 경향이 언어에 있는데, 주로 인간의 신체 부분을 비유로 사용하여서 추상적인 경험을 표현한다. 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사물의 형태를 표현할 때도 신체 일부분을 비유하여 표현하는 데 이는 인간이 자연을 우주의 중심으로 보는 견해때문이다.
(3) 사고의 복합성의 표현
복합적인 사고구조는 그 언어구조도 비례적으로 복잡하게 표현된다. 부정이 긍정보다, 복수가 단수보다, 상태의 변화가 상태의 정지보다 사고가 복합적이기 때문에 그 개념을 표현하는 형태소가 더 길고 복잡하다.
(4) 언어구조의 배열과 화자의 견해와의 상호작용
서로 상반되는 의미를 가진 단어 둘을 대칭으로 배열하는 관용구에서 인간은 자신에게 시간적, 공간적 또는 물질적, 정신적 세계에 가깝거나 친숙한 상태, 또는 좋은 상태를 표현하는 단어를 그렇지 않는 단어보다 선행하여 표현한다. 이것은 인간의 자기 중심적인 사고의 반영이다.
(5) 공간적 개념을 표현하는 무표 형용사의 배열
공간적으로 범위가 있는 것을 표현하는 형용사가 그렇지 않는 형용사보다 자연스러우며 그 의미가 중립적이어서 무표이며 범위가 없는 것을 표현하는 형용사는 부자연스러우며 그 의미 전달이 중립적이지 못해서 유표이다. 이 두 종류의 형용사가 함께 나열될 때는 무표형용사가 선행하는 것이 언어에서 공통적이다. 또한 수직성, 공간성을 나타내는 형용사가 수평성, 시간성을 나타내는 형용사보다 어순상 선행하는 것도 언어적으로 공통성을 갖고 있다.
다음 정보처리 제약에 의한 심리언어적인 보편성은 인간의 지각능력이 정보처리에 능률성을 가져야 하므로 지각 책략이 쉬우면 쉬울수록 지각이 쉽게 이뤄지므로 언어의 어순이 심리적인 제한을 받는다.
(1) 개념구조 간의 최소 통사적 거리
개념적으로 인정한 구조는 통사상 최소의 거리를 두고 배열되어야 단기기억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영어나 국어에서 공통적으로 동사와 목적어는 그 중간에 개입되는 요소가 없이 서로 인접해 있는데 이는 두 요소가 서로 한 개념구조를 이루어서 정보처리가 용이하게 진행되도록 하기 위한 자연적인 결과이며 각각의 수식구도 또한 그 수식하는 요소와 통사상으로 서로 인접하게 배열되어 정보처리를 용이하게 한다. 이렇게 볼 때 동사와 목적어 명사, 동사와 동사 수식어, 목적어 명사와 그 수식어는 각각 하나의 개념구조로 형성되어 분리되지 않고 위치해야 하므로 영어와 국어의 어순은 이 요소들이 분리되지 않는 유일한 두 가지 어순이 되므로 두 언어의 어순은 우연적으로 형성된 것이 아니라 깊은 심리언어적인 원리하에서 형성되어 있다. 또한 이 두 언어의 어순은 서로의 구조를 거울처럼 반영하는 mirror image를 갖고 있다.
(2) 자연적인 연속화
표면구조에서 그 위치가 상반되게 보이는 영어의 전치사와 국어의 후치사는 동일한 심리 언어적인 원칙하에서 결정된 어순이다. 어순의 다양한 매개변수에서 operator와 operand가 일정한 순서로 일어나게 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로 영어는 operand+operator 이므로 전치사가 명사에 선행하며 국어는 opertor+operand이므로 후치사가 명사에 후행한다.
위와 같이 심리적인 측면에서 언어의 공통성을 고찰해 볼때 계보적으로 연관성이 없는 영어와 국어가 깊은 심층적 원리에 의해 동일한 구조를 갖고 있는 것이 증명되었으므로 이에 본 연구의 실적이 평가될 수 있으며 언어는 심리의 산물이라고 결론 지울수 있다.
더 나아가서 음운론적, 담화론적 보편성이 연구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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