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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발굴가사 〈경혼가〉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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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교육연구(The Journal of Korean Language and Literature Edu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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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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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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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202(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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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혼가〉 는 순천박씨 박경여와 죽산박씨 박수하가 성주 지역에서 묘지를 두고 다툼을 벌인 사건으로, 박효랑 사건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이 사건은 18세기 조선 사회를 뒤흔들었고 관변기록은 물론 실기류를 비롯하여, 한문 전, 한글 소설, 한시 등 다양한 장르에서 작품을 볼 수 있다. 이제 〈경혼가〉라는 가사까지 발견됨으로써 박경여 관련 작품군은 한층 더 다양한 모습을 띠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본고에서는 〈경혼가〉에 나타난 박경여와 박수하에 대한 작자의 인식을 살피고 〈경혼가〉의 작자 및 가사 창작의 함의를 고찰해 보았다. 〈경혼가〉의 작자가 보이는 박경여와 박수하에 대한 인식 양상은 기존의 작품군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박경여 측에 대해서는 한결같이 책망과 한탄을 이어갔고, 박수하 측에 대해서는 정당성을 부여하고 두둔하는 등 상당히 우호적이었다. 특히 박경여에 대해서는 이 사건이 박경여의 욕심에서 비롯되었다는 점과 권력측과의 야합을 지적하며 박경여와 결부된 이의현까지 강하게 비난하였다. 또한 굴총의 현장에 나타나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가장 큰 불만을 보였다. 결국 작자는 사건의 모든 원인과 책임을 박경여에게 돌리며 이로 인한 화를 피하지 못할 것임을 경고하고 안타까움과 한탄을 강하게 드러냈다고 하겠다. 박수하 측에 대해서는 박수하와 박수하 딸의 죽음이 억울한 것이었음을 서술하였다. 단순 책임론을 넘어서 박경여가 직접 죽인 것처럼 서술한 것은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모든 책임이 박경여에 있음을 강조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박수하 측의 복수에 대해서도 정당성을 부여한다. 박경여 조부의 무덤을 파헤쳤음에도 불구하고 그 역시 부친의 억울함에 대한 당연한 행위로 서술하고, 아울러 박수하 가문의 우수성까지 드러낸다. 박경여에 대해서는 일말의 여지도 없이 강한 비난을 이어 갔지만, 박수하 측에 대해서는 그와 정반대의 태도를 보인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표면적으로 본다면 기존의 관련 작품군과 큰 차이가 없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경혼가〉의 작자가 박경여 집안의 사람이며, 화자가 굴총의 당사자인 조부로 설정되어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 본다면 매우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작자는 가사 장르로서의 〈경혼가〉를 통해 자신의 무궁한 한을 드러내려는 의도 외에, 이면적인 의도를 지니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경혼가〉는 박경여 중심의 서술을 통해 박경여를 비난하고 있는데, 이는 관련 작품군과는 매우 차별화된 점이다. 다른 작품군이 박녀의 효를 드러내는데 초점이 있었다면, 〈경혼가〉는 박녀의 효보다는 박경여의 잘못을 드러내는 데 초점이 주어진다. 작자는 박경여 중심의 서술을 통해 대승적 차원에서 박경여 개인을 희생시켜 가문으로서는 최소한의 면죄부를 받으려는 의도를 지닌 것이 아닐지 짐작해 볼 수 있다. 또한 〈경혼가〉에서는 다른 작품군과 달리, 권력자와 비권력자의 대립 구도가 보이지 않는다. 이 사건이 권력 대 비권력의 대립으로 비추어진다면, 자신의 가문으로 비난이 쏟아지는 것은 뻔하다. 자신의 가문은 비권력을 짓밟은 파렴치한 가문이 아님을 보여주기 위해 아예 작품에서는 이러한 구조를 빼 버리고 모든 잘못을 박경여 1인에게 돌려 버리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박수하의 가문을 높인 것은 박경여를 나무라는 것이기도 하지만, 여론을 의식하고 박수하 측의 환심을 사기 위한 중재적 발언일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keoug hon ga〉is gasa that handles ‘a fight over a cemetery’. In 1709, Park, keoug-yoe and Park, su-ha argued over the cemetery in Seongju. This incident, better known as the Park, hyo-rang case, impacted Joseon society in the 18th century. And, along with being recorded in ‘Annals of the Joseon Dynasty’ and ‘Seungjeongwon Diary’, it triggered to produce various genre works such as Chinese writing-geon, hanguel novel, and Chinese poem. Now, even gasa, called <keoug hon ga>, has been discovered, and works related to the Park, keoug-yoe incidents have taken on a more diverse appearance.
In this paper, the author and the speaker of 〈keoug hon ga〉 were identified, and the author’s opinion and intention of creating gasa appeared in the work were considered. The author’s opinion on the case was not quite different from that of the existing works. On the Park, keoug-yoe case, continued criticism was made, and Park, su-ha was supported. However, it is very hard to understand that the author of 〈keoug hon ga〉 was the family relatives of Park, keoug-yoe, and that the speaker of 〈keoug hon ga〉 was set as the grandfather of Park, keoug-yoe. It is highly likely that the author had different intentions while revealing his frustration through 〈keoug hon ga〉. 〈keoug hon ga〉 mainly focused to describe Park, keoug-yoe, which is very differentiated from existing works. If existing works were focused on revealing the filial devotion (hyo) of the daughter of Park, su-ha’s daughter, 〈keoug hon ga〉 was to uncover the fault of Park, keoug-yoe rather than filial devotion of Park, su-ha. The author sacrificed him through descriptions centered on Park, keoug-yoe, and as a whole family, it can be guessed that he had the intention of receiving the least indulgence. Also, in 〈keoug hon ga〉, it looks like that there was no confrontation between power and non-power. If this incident is seen as a confrontation between power and non-power, it is obvious that blames fell on his whole family. In 〈keoug hon ga〉, such a structure was skipped over and all kinds of blames were attributed to a single man, Park, keoug-y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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