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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의 근대성 - 「경부철도노래」와 「세계일주가」를 중심으로 = Railways and Modern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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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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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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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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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67(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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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적 문학연구는 근대성의 미시적 영역에 대한 고고학적인 탐색이며, 근대성을 경험적인 차원으로 불러들여 술어화(術語化)하는 과정이다. 근대성을 이념형으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경험으로서 재서술(再鉉述)하는 것이다. 이 글에서는 철도를 중심으로 한국문학의 근대성을 살펴보았다. 한국에서 철도는 근대성의 이념적 표상이자, 한국사회가 경험한 압축적 근대를 유비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이며, 근대성과 관련된 경험의 역사(성)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이 글의 목표는 철도와 관련된 문화사적인 맥락을 원용하여 보다 섬세하고 풍요로운 문학해석의 충위를 열어 보이는 과정에 있다.<br/>
한국인으로서 최초로 철도를 경험한사람은 1876년 수신사(修信使)의 자격으로 일본에 다녀온 김기수(金統秀)이다. 열차를 앞에 두고도 알아보지 못한 것을 보면, 기차에 대한 사전 정보나 지식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의 철도 체험은 파노라마적인 풍경과 균질적인 공간으로 대변되는 근대적 공간에 대한 한국인 최초의 경험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철도가 부설되면서 한국사회에도 변화가 밀려왔다 기차는 자연적인 지형의 종속으로부터 자유로운 길, 또는 왕실의 권위와 무관한 곳에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직선 형태의 평평한 길을 만들어 내었다. 그것은 새로운 풍경이었다.<br/>
철도가 가져온 공간적인 변화는 놀라운 것이었다. 하지만 전적으로 조선인들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한없이 착잡한 것이기도 했다. 당시에 철도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을 규정한 것은 전쟁이었다. 철도의 소유권은 해당 영토에 대한 실질적인 지배권과 직결되는 문제였고, 실질적으로는 국경(의 대체) 개념이기도 했다. 철도가 닿는 곳까지가 그 나라의 영토라는 생각이 그것이다. 일반적으로 철도는 문명개화의 상징이었다. 기차의 고동소리는 완고한 꿈을 깨우는 각성의 소리였다. 자연스럽게 새로운 세계에 대한 기대감의 표현으로 이어졌다. 반면에 철도부설과 관련된 농촌사회의 피폐함을 지적하는 시가들이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다. 이러한 시가들에서 기차의 기적소리는 땅을 빼앗긴 농민들의 울음이다. 철도는 계몽(반봉건 문명개화)과 취몽(제국주의적 침탈) 사이에 놓여진 현실적인 경계선이었으며, 교통의 편리와 식민지적 종속의 모순적인 결합 양태였다.<br/>
철도와 관련해서 가장 주목할 만한 작가는 최남선이다. 최남선은 「경부철도노래」를 통해서 철도가 만남의 형식이자 문학적 상상력의 원천이라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동시에 그의 「세계일주가」는 철도가 땅 위에 그려진 거대한 글쓰기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철도와 관련된 최남선의 공간인식이 지리학적인 공간(지도의 기호 차원으로 환원되는 공간인식)에 입각해 있으며, 구체적인 도시들은 이름의 차원 달리 말하면 기호의 차원으로 균질화되어 있다는 점이다. 자연 풍경과 유기적으로 결부되어 있던 공간인식이 아니라, 좌표축 위의 일정한 시점 아래에서 통일적으로 규정되는 기하학적인 공간 파악으로 옮겨간 것이다. 「경부철도노래」와 「세계일주가」는, 철도라는 글쓰기로부터 분절되어 나오는 체계적인 주석이며, 일종의 기호 놀이이다. 철도 노선이 그려진 지도를 앞에 놓고 기차역들을 따라가면서 바로 그 지도 위에다 기차역과 관련된 사항들을 기록하는 상상력의 놀이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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