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문화수도 정책의 경제적 효과 = On the Economic Effects of European Capital of Culture

국문 초록 (Abstract)

본 논문은 유럽문화수도(European Capital of Culture, ECOC) 정책의 경제적 배경과 실증적 평가를 고찰하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문화도시 정책에 대한 시사점을 제시한다. 선행 연구를 종합해보면, 행사 준비 단계에서 나타나는 투자와 스포트라이트 효과가 GDP와 고용 증가 등 단기적 경제 성과의 주요 원인이며, 장기적 순효과에 대해서는 아직 통계적으로 명확한 증거가 부족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기본적인 문화역량이 미흡한 도시는 선정되더라도 효과가 제한적으로 나타나는 경향이 확인된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소비 지출 증가나 지역경제 활성화로의 실질적 연계가 제한적인 것으로 보이는데, 유럽에 비해 짧은 준비 기간과 동시에 다수 도시의 지정, 문화적 기반의 차이 등이 정책 효과의 확산을 제약하는 요소인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문화도시 정책은 단기 성과 중심의 접근에서 벗어나, 지역 고유의 문화 생태계 조성과 시민 문화 수요의 심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이는 문화도시 정책이 지역 문화의 내생적 발전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재설계되어야 함을 보여준다.

다국어 초록 (Multilingual Abstract)

This study examines the economic background and empirical evaluations of the European Capital of Culture (ECOC) program, and draws policy implications for Korea’s Cultural City initiative. Previous research suggests that investments made during the preparation phase and the so-called spotlight effect are key drivers of short-term economic outcomes such as increased GDP and employment, whereas robust statistical evidence on long-term net effects remains limited. It is also noted that cities lacking basic cultural capacity tend to experience only marginal benefits, even after being selected. Similarly, in Korea, the linkage between the designation of cultural cities and tangible outcomes such as increased spending or regional economic revitalization appears limited. Factors such as shorter preparation periods, simultaneous designation of multiple cities, and disparities in cultural infrastructure act as constraints on the policy's effectiveness. Therefore, Korea’s Cultural City policy needs to move beyond short-term performance metrics and instead focus on cultivating localized cultural ecosystems and deepening citizens’ cultural engagement to ensure sustainable urban development.